[신간소개] ‘우공이산’의 저력 보는 느낌 … 신간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시사저널 청풍 승인 2020.08.07 15:29 의견 0


본지(本紙)의 편집위원인 홍경석 작가가 회심의 저서를 발간했다. 바로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이라는 책이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 외에도 그동안 몰랐던, 아니 간과했던 사자성어를 총출동시키고 있다. 사자성어는 이 책의 제목과 내용처럼 우리네 삶의 플랫폼(platform)을 이룬다.

이 풍진 세상을 사노라면 생로병사(生老病死)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플랫폼처럼 교대로 찾아온다. 우선 고진감래(苦盡甘來)가 그것이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인 ‘고진감래’가 없다면 구태여 열심히 살 이유조자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철저히 실천한 산 증인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저자는 가난해서 중학교조차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만 권의 독서 실천으로 삶의 혁명(革命)을 이뤄냈다. 이뿐 아니다. 자녀가 모두 서울대학교와 동대 대학원까지 마쳤다.

그것도 사교육 없이 일궈낸 또 다른 혁명이었다. 저자는 주근보다 두 배 많은 고된 야근 중에 이 책을 집필했다. 없는 틈을 쪼개 잠을 자야 마땅할 시간에 글을 썼다.

저자는 5년 동안 나름 와신상담(臥薪嘗膽)으로 칼을 갈았다고 했다. 또한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또 다른 신앙으로 믿으며 실천했다. 가히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업적이 아닐 수 없다.

홍경석 작가는 이 책을 펴내면서 “나보다 월등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성공’이라는 희망을 향해 도전을 안 하는 게 안타까워 이 책을 냈다”고 했다. 대학을 나왔음에도 평생토록 책 한 권 내 본 사람이 적은 게 현실이다.

반면 저자는 벌써 이 책이 세 번째 출간이다. 새삼 중석몰촉(中石沒鏃)의 놀라운 힘을 발견하게 되는 대목이다. 상식이겠지만 저서의 발간은 정말 힘들다. 우선 출판사의 육중한 벽을 뚫어야 한다.

당면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업종을 불문하고 폐업과 부도(직전)의 먹구름까지 몰고 왔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의 SNS는 종이신문 독자와 TV 시청자들까지 강탈했다.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타 봐도 책을 보는 승객은 전무하다. SNS에 몰입된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판사 역시 유명작가 내지 저자의 자비 출판(自費出版)이 아닌 이상엔 거들떠도 안 본다.

그럼에도 홍 작가는 그 험난하고 고단한 출판사의 문을 열었다. 이 또한 또 다른 형설지공(螢雪之功) 덕분이 아닐까 싶다. 우린 어려서부터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배웠다.

귀가 따갑도록 들었기에 간과하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그 말이 사실임을 새삼 발견할 수 있다. 글쓰기로 성공의 반열에 오른 저자의 눈물겨운 휴먼스토리(human story)가 책을 펼치면 끝까지 읽게 하는 마력까지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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