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전통시장교육, 이벤트 플러그인랩 송영희 대표

대한민국 동행세일 대전전통시장

정다은 기자 승인 2020.08.12 13:59 의견 0

우리의 시장은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대에 맞춰 상인들이 앞장서 시장을 변화시켜야한다.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시대 변화에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상인 분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경기 부진을 타개하고 중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대규모 할인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됐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온라인쇼핑몰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할인과 온·오프라인 판촉, 특별현장 행사 등을 통해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중 대전전통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송영희 대표를 만나봤다.

 

Q. 송영희 대표님은 주위 사람들이 역동적인 분이라고 하던데, 대표님의 인생철학은 무엇인지요?

A. ‘영업보다 뭣이 중헌디?’ 인생이란 영업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연애도 영업, 사람도 영업. 나를 멋지게 포장하고, 그러나 상대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서로 신뢰를 만들어나가는 거죠. 이를테면 남편도 영업해서 쟁취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사업하는 여러 가지 일들도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지금까지 만들어냈고, 버티고,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데,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하게 된다면 일단 결혼하고 후회하라고 하죠? 삶, 행복은 누군가에게 선택당하는 것보다 내가 주체가 되어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 거예요. 그래서 결혼 상대도 내가 선택했어요. 20대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한 어려운 선택이었기 때문에 많은 연애경험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일을 하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과 부딪히면서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수없이 많은 일을 선택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넘어지고, 그런 고난과 역경 속에서 성숙하고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중이라 항상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대표를 맏고 계신 ‘플러그인랩’, 어떤 회사인지요?

A. 2018년 11월, 대전경제통상진흥원 청년창업사업을 통해 2000만 원의 창업지원금을 받으면서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한밭대학교 대학원 창업학과 석사과정 학생이었기 때문에 혜택을 받아 시작한 플러그인랩은 전문 강사 매칭플랫폼 역할을 하는 전문기업으로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지식산업을 리드하는 회사입니다. 조금은 생소한 지식산업에 도전한 지 올해로 3년차인데, 지난해에는 1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자리를 잡아 가는가 싶었어요. 그런데 올해에는 코로나로 인해 반 년 이상을 우울한 백조가 되어 삶을 고뇌하고 번민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불황에도 불구하고 늘 감사한 마음과 은혜로운 주위 사람들의 응원으로 버티고 있었는데,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중 6곳의 전통시장 이벤트 사업을 맡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A. 대기업 삼성의 비서직 경력과, 제법 내로라하는 큰 무대의 이벤트 사회를 맡은 경력도 있고, 대전극동방송 리포터, 라디오 뮤지컬 배우, 주부극단 해라 멤버, 자영업 경력 등 20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지요. 이러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관계의 중요함, 신뢰와 믿음의 중요성 등을 몸소 익혀 왔어요. 때로는 혼자 속앓이를 수도 없이 한 기억도 많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고 성숙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면서 그렇게 잘 익어가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Q.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 사업은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원을 선발하기 전에는 신중해야 하고 선발한 후에는 100% 신뢰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팀원 선발에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일단 선발한 팀원은 절대적으로 믿고 신뢰합니다. 배우자도 같은 것 같고요.

누구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 속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는 것이고, 이해와 양보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팀이 될 수 없지요. 몇 번의 직장생활과 자영업에서 절실하게 깨달은 진리와 같은 겁니다.

 


Q.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에서 대전시내 6곳의 전통시장 이벤트 사업을 맡았다고 들었어요. 먼저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원에서 주관한 행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과 경기 부진을 타개하고 중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된 대규모 할인행사로 지난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전국 주요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뿐 아니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온라인쇼핑몰 등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할인과 온ㆍ오프라인 판촉, 특별현장 행사 등을 통해 전국적인 소비 활성화 운동이지요.

이 운동의 일환으로 G마켓·쿠팡·11번가 등 16개 쇼핑몰에선 30~40%에 달하는 할인 행사가 진행됐고, 가치삽시다 플랫폼에서는 최대 87% 가격할인을 실시했습니다.

다들 아시고 계시겠지만 대전시 가상회폐 온통대전으로 결제 시 최대 3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15% 캐시백과 20% 온누리상품권 페이백에 더해 대전상인연합회에서 하나은행과 제휴하여 방역마스크를 3매씩 제공하는 달콤한 혜택과 선물들이 가득했죠. 전국 633개 전통시장·상점가에서는 당일 구매금액의 20%를 최대 400여 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페이백해주고, 제로페이 가맹점은 5000원 이상 결제 시 5%를 최대 5만 원까지 환급해줬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소비촉진을 위해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중 일부 품목을 정하여 착한슈퍼로 지정되어있는 슈퍼마켓에서 할인행사도 진행했습니다.

 


Q. 동행세일에서 페이백 행사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A.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전국단위로 진행하는 공동마케팅을 동시에 실시하는 행사로 매뉴얼에서 제시한 페이백 비율에 맞춰 상품권을 지급하고 고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공동마케팅을 펼쳐 상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Q.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에서 전통시장 이벤트도 있었나요?

A.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은 1만 원 온누리상품권 지급, 10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은 1만 5000원, 100만 원 미만은 7만 원 상품권을 지급했는데 각 시장의 상인회 회장의 재량에 따라 달랐습니다. 이용객들에게 로봇청소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자전거, 선풍기, 라면, 그 외도 청년구단에서는 에어팟, 청년들의 협동조합에서 만든 수제비누, 커피세트 등 다양한 경품과 선물들을 준비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을 유지하며 임원들의 추첨을 통해 개별 전달하였습니다.

시장별 특성과 트렌드에 맞추어, 원단시장과 한복시장은 그에 맞는 모델코치와 메이크업쇼와 더불어, 한복패션쇼, 미스&미스터트롯, 먹거리시장은 음식 홍보 대회 겸, 맛집 경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였고, 비대면을 중요시한 심플하지만 재미있는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시장에 맞게 ‘먹고, 받고, 찍고’, 그리고 ‘미친 가위바위보’, ‘참참참’ 등 거리를 두고 상인과 고객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가까워지고, 시장의 특색에 맞는 홍보물, 알코올 물티슈, 시장 로고가 들어간 장바구니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여 상인과 고객이 함께 즐거움 속에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하여 코로나로 침체 분위기가 역력했던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Q. 그렇다면 대표님이 주도하셨던 대한민국 동행세일 성과는 어땠나요?

A. 대전전통시장 청년구단을 시작으로 중앙도매시장, 중앙메카프라자, 신중앙시장, 서구 도마큰시장, 송촌종합시장 등 6개 시장에서 동행세일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어요. 각 시장의 특색에 맞춰 다양한 경품, 사은품, 홍보물들을 준비하여 각 시장에 맞는 행사를 기획하고 시행하느라 무척 바빴지만 각 시장의 회장님들의 개성있는 리더십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요. 고난의 세월을 잘 이겨내고 있는 시장 상인 분들의 삶의 지혜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며 입소문이 무섭고 대단한 것 같다고 느꼈는데, 처음엔 TV 광고부터 곳곳의 현수막 등 다양한 광고를 했지만 소비자들이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상황들로 인해반응이 주춤했어요,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시장을 다녀가신 고객 분들이 행사의 즐거움과 다양한 이벤트에 대해 입소문을 내주셔서 점점 더 많은 고객들이 시장에 와 주신 덕분에 행사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페이백 행사와 더불어 예상 매출 목표액이 달성되면 코로나 방제를 위해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릴레이 물품을 전달하게 되어있었는데, 각 시장 근처에 있는 119안전센터, 복지센터 등에 감사의 뜻으로 각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불, 속옷, 마스크,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전달해드렸습니다. 할인 혜택을 받으며 기부까지 하는 1석 2조의 효과는 기본이고, 서로의 감사를 나누는 덕분에 릴레이 행사가 곳곳으로 퍼져나가는 훈훈하고 따뜻한 아름다운 행사가 되었지요.

이와 같은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국민들의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풀려 시장이 생기를 얻으며 경기 침체가 어느 정도는 해소됐지만 아직도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에 대해 모르는 국민이 많다는 사실에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Q. 6개 시장에서 대표님이 동행세일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신 성과가 큰데요, 행사를 마치신 소감과 향후 계획은 어떤가요?

A. 물론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행사보다 3배 이상은 버겁지만 그것 또한 나에게 주어진 일이기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이겨냈죠.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지만 어느새 정겹고 이제는 이 일이 나에게 너무나 꼭 맞는 직업이 일상이 된 것처럼 정겹고 시장이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어요.

앞으로도 전통시장이 대전 지역의 문화가 되고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활성화되고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부족하지만 고민하고 고민하여 조금씩 발맞추어 함께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노력하는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우리는 또 새로운 신세계를 맞이하게 된다”는 어떤 강사님 말씀이 귀속에 맴돌곤 합니다. 매번 다가오는 신세계의 어리둥절하고 낯설음에 적응할 때쯤 또 다른 세계가 다가오기 마련이죠. 신세계에 도전하고 거기에 맞춰지고, 성취감과 만족감에 취할 때쯤 또다시 도전해야 할 일이 생기니까요 마치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은 익어 가는 어른이 되고 그것이 인생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7개월 가까이 일이 없어 두려움과 겁이 났었지만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에서 대전의 6개 시장 이벤트 행사를 나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보니 시대 변화에 따라 적응하고 거기에 발맞추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내고 도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려고 해요. 다음은 누가 어떤 인연으로 나에게 새로운 도전장을 들고 찾아올지, 이제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기대와 설렘으로 맞이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통시장도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추어 변화에 동참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상인의 의식변화도 필요하겠지요. 저 또한 미력하지만 그 변화의 과정에서 상인 여러분들과 신뢰와 믿음으로 함께 일하고 싶고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Q. 살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직업을 경험을 해보셨는데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A. 직업에 귀천도 없지만, 한 가지 직업으로 먹고사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수명 또한 길어져 오랜 세월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앞에 알 수 없는 변화들에 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거기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적응해 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언제까지일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살짝 흐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라디오 DJ나 연극무대에서 다양한 삶을 연기하는 것, 예술의 전당에 서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런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성취감과 다이돌핀(Didorphin)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Q. 현재 계획하고 계신 사업이 있나요?

A. 시장 온라인 원격 교육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옴과 동시에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이제 모든 분야에서의 소통이 점차 비대면 위주로 바뀌고 있지요. 그래서 저도 시장교육을 대면으로 하던 것을 비대면, 디지털 대면으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상인들은 대부분 혼자 또는 부부가 함께 하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인데 현재의 대면식 집합교육은 바쁜 상인들이 수강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비대면 교육은 상인 분들이 자기 사업장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어요. 자기 사업장에 맞는 활성화 방안을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도록 트렌드와 시장 상황에 맞게 실시간 영상이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끝으로, 참여하고 계신 사회봉사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기독교인으로서 전파선교사, 각종 재단과 기관에서 조그만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더불어 사는 세상에 동참하고자 대전 교육 발전을 위한 새싹키움 대전교육후원회를 4명의 대표와 함께 2018년 결성했어요. 대전시 자원봉사연합회와 손잡고 현재 많은 회원들이 대전 곳곳의 꿈나무들의 새싹이 잘 자라도록 장학금과, 교육복지혜택,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시대는 변해도 우리의 시장은 존속되어야 합니다.

동참하겠습니다. 기억해주세요.

 

플러그인랩 PLUGINLAB (proyoung2@naver.com)

 

 

송영희 대표 프로필

 

● 현) 새싹키움(봉사단체) 공동대표

●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덕구 위원

● 현) 비래동 주민자치회 의원

● 전) 수피아 대표

● 전) 삼성종합연구소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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