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성의 캐리커처] 영평사에서 구절초를 만나다

조희성 생활미술아카데미 원장 승인 2020.10.07 15:10 의견 0
장군산영평사


2020년 가을이 깊어 만추의 은행잎도 마지막 가을 햇살에 노오란색으로 더욱 빛난다. 도시의 가을은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단풍잎 사이로 스쳐가듯 겨울이 오곤 한다. 도시 속에서 쫓기듯 살다가 영평사를 찾고 보니 벌써 축제가 끝난 늦은 시기였다. 이미 조금은 시들한 느낌의 구절초 군락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음속의 산사를 그려본다.

충남 공주시에서 세종특별자치시가 된 영평사는 조선중기에 창건된 사찰로 회자되기도 했으나 정확한 창건 시기는 알 수 없다. 1987년 주지 환성스님이 요사 건립부터 시작하여 중창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말사로서 6동의 문화재급 전통건물과 3동의 토굴을 갖춘 대한민국 전통사찰 제78호의 수행도량이다.

주지인 환성 스님이 길가에 핀 구절초 한 송이를 옮겨 심은 것이 장군산자락 일대에 만개하여 영평사 경내와 약 3만평에 걸쳐 해마다 피어나 새하얗게 장관을 이루며 이곳 구절초 축제와 함께 템플스테이, 산사음악회, 문학의 밤 등 다양한 행사가 짙어가는 가을향과 더불어 이곳 영평사에서 펼쳐진다.

세종 정부청사에서 공주방향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영평사는 구절초의 군락을 산사에서 즐기며 가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인들의 마음의 안락한 휴식처로 가꾸어 가야할 우리들의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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