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인성가이드] 책임감을 갖고 살자

김종진 작가 승인 2020.10.12 16:24 의견 0

김종진 동화작가, 시인, 심리상담사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대전시낭송인협회 대표
저서, 인성으로 성공하라 외

 

책임감 있는 사회는 믿음직하다. 책임감 있는 대통령, 책임감 있는 회사 대표, 책임감 있는 부모, 책임감 있는 남편 등 듣기만 해도 든든하다. 그런데 무책임이란 단어도 동시에 떠오른다. 나라에는 책임감 있는 대통령이 있어야하고, 회사에는 책임감 있는 오너가 있어야하고, 가정에는 책임감 있는 부모가 있어야한다. 물론 그 구성원들도 책임감이 있어야 조직이 탄탄하다.

‘주변에 사람이 많을수록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지 않는다’는 의미의 ‘방관자 효과’라는 말이 있다. ‘제노비스 신드롬(Genovese Syndrome)’이라고도 하고 ‘구경꾼 효과’라고도 한다. 1964년,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인이 뉴욕의 자기 집 근처에서 새벽 3시 30분경 30분 동안 반항하며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집 주변의 40여 가구에서 그 소리를 들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를 구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라테인(Latane)과 로빈(Robin)이라는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다. 대학생들을 실험 명목으로 불러 대기실에서 기다리게 했다. 방을 여럿 나누어서, 어떤 사람들은 혼자 있게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여럿이 같이 있게 했다. 그 때 문틈으로 연기가 새어들게 했는데, 혼자서 기다리던 사람들은 75%가 2분 이내에 알렸고, 여럿이 기다리던 사람들은 6분 이내에 불과 13%만 알렸다. 이처럼 여럿이 있으면 ‘누군가 하겠지….’하는 책임감의 분산 현상이 일어난다.

책임감의 사전적 의미는 ‘맡아서 해야 할 임무나 의무를 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책임감 있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해서 자존감을 느끼며 자기가 타인에게도 가치 있는 인간이라고 느낄 수 있게끔 행동한다. 사회적 책임감이 높은 청소년이 낮은 청소년에 비해 사회적 행동을 더 많이 한다. 책임을 잘 지는 사람을 정신적으로 건강하다. 자기에 대한 책임감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 도덕적 책임감, 사회적인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198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엘리 비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다. 그는 나치의 강제 수용소 생활을 끝낸 후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자기가 받은 것을 돌려주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내가 받은 것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내가 얻은 지식을 내 머릿속에 가둬 두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 지식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늘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우리가 뭔가를 배운다는 것의 의미는 이 세상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에 시작되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겁니다. 나보다 앞서 다른 사람들이 살았고 나는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것이지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책임감 없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상황이 불리하면 남에게 떠넘기거나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그렇다. 結者解之, 자신이 저지른 일은 반드시 자신이 풀어야한다. 그러려면 애초에 매듭을 잘 묶어야 한다. 잘 묶은 매듭은 풀기도 쉽고 다시 묶기도 쉬운 법, 책임감을 갖고 실천하면 재능은 강화되고 능력이 발전하며, 기회도 늘어난다. 안창호 선생은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라고 말했다. 책임감은 나와 함께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개선시킨다. 하루하루 자신은 물론 남들에 대한 책임까지 다했다는 이야기로 인생을 채워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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