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염선행 작가의 ‘바람이 머무는 숲’에서

민순혜 기자 승인 2020.11.11 15:07 의견 0
바람난지구 (53x45cm)


염선행 작가의 화풍은 바람을 주제로 어느 작품에서나 바람을 형상화하여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채색한 것을 엿볼 수 있다. 2016년 ‘바람과 기억 그림전’에서 염 작가는 말한다.

서양화가 염선행 작가


“하얀 캔버스는 시작이고 희망이다. 그곳에 바람과 기억을 그려 넣는다. 바람은 소리와 향기, 형상으로, 기억은 생각 정리와 비움으로 채워진다. 그리고 희열을 느낄 때 하얀 캠퍼스는 나를 떠난다.”라고. 그래서일까, 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마치 형이상학적인 미래를 꿈꾸는 어린 왕자처럼 염 작가는 상상의 세계를 초월하며 어둡고 밝은 이미지로 대비하여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The Blue3 (f30)


바람, 염 작가는 바람이 보인다고 말한다. 아니, 염 작가는 바람을 사랑한다. 2020년 7월 남해 ‘바람흔적미술관 초대전’에서 염 작가의 작가 노트는 특별하다. ‘바람이 보인다, 모양도 없고 냄새도 없고 색깔도 없으니 분명 없는 것인데 우리는 바람이 존재함을 안다. 바람은 늘 곁에 있다. 작게 크게 이쁘게 밉게 멀리 가까이에, 바람은 세계의 공간이란 공간은 모두 메꾸며 날아다닌다. 감정 계절 그리고 기억, 함께 공존하는 바람 속 존재들, 바람의 흔적을 만난다.’ 이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숨을 쉬고 성장 할 테다.

도시의별밤 (f10)


2020년 9월 진주 ‘별의정원 미술관 개관전’에서는 봉안당과 함께 있는 별의 정원 미술관에 ‘기억 시리즈’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그곳을 찾는 관람객들과 쉽게 소통하고 염 작가 자신의 어릴 적 기억과 언제부터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래된 시간이 낯설게 느껴지기 전에 묻어둔 기억을 꺼내어 형상화했다고 한다. 작품명은 ‘여행’, ‘오후 3시 동네한바퀴’, ‘생각의자’, ‘겨울기억’ 등이다. 덧붙여 “그림 앞에서 생각을 가두지 말고, 형태도 가두지 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자유로이 날아보세요. 가족 간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꺼내어보세요.”라고 말한다.

특히 ‘별의정원’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은 별의 정원 반석근 대표의 문화예술 사랑 때문이다. 반 대표는 약 10년 전 우연히 책으로 메디치가문이 예술 부분에 끼친 영향을 감명 깊게 읽고, 자연스럽게 예술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런 연유로 반 대표는 그곳에 ‘문화예술공간’과 공연을 위한 ‘소규모 아트홀’을 만들게 되었기에 염 작가는 크게 공감되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했다.

염 작가는 남편과 슬하에 아들, 딸 남매를 두고 있다.

딸 (2004년 유학 / 2009년 Caltech 입학 / 2013년 Caltech 학사졸업 / 2019년 Caltech 박사졸업(philosophy in materials science) / 2019 MIT postdoctoral fellow / 2020 EECS(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Rising Star)

바람난지구 (f20)

염선행 프로필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 졸업
개인전 5회, 아트페어 6회
어린이천재학습 일러스트
평창올림픽아트배너전
일본근대미술초대전(동경도미술관)
한가람아트갤러리 100호전
중남부구상작가 100인전
코엑스패션위크컬렉션, 마카오부스전, LA초대기획전
살롱앙뎅팡당한국전 외 초대전 및 단체전 150여 회

사진 제공 : 염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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