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낭송가협회 이경숙 회장의 행복한 시낭송 이야기

민순혜 기자 승인 2020.12.08 16:06 의견 0
대전시낭송가협회 이경숙 회장


행복이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은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퍽 다양한 세계를 지니고 있다. 그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서 즐겁게 행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한다. 아닌 게 아니라 1급 시낭송가, 대전시낭송가협회 이경숙 회장은 거두절미하고 시낭송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니 말이다.

단아한 모습의 이 회장은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여 시낭송을 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학(鶴)을 연상케 한다고 말하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논어 위정편에 시 삼백이면 사무사(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 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좋은 시 삼백 편을 읽으면 마음속에 삿된 생각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실제 이 회장은 어려서부터 시와 소설 등 문학작품 읽기를 좋아해서 밤새워 책을 읽은 기억이 많다고 했었다. 그런 과정에서 시 낭송 또한 자연스럽게 이 회장에게 다가온 것 같다.

이경숙 회장 부부


이 회장이 시낭송을 처음 접한 것은 남편(양동길, 동구 문화원 부원장) 때문이다. 남편 친구 중에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정진석 시인이 부여에서 시낭송회를 창립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그 모임에 남편과 함께 다니며 시낭송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부여에 갈 때마다 맛집으로 유명한 ‘연산순대국밥집’에 들러서 순대국밥을 먹는 즐거움도 컸다. 맛있게 먹고 여행하는 기분으로 부여를 넘나들다 보니 매달 부여 시낭송회가 기다려지곤 했던 것도 잊히지 않는 시낭송에 얽힌 추억일 테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하게 된 것은 노금선 고문(대전시낭송가협회)을 만나면서다. 우연히 어느 행사장에서 그분께서 시낭송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멋있었다. 이 회장은 그 모습에 반하여 본격적으로 시낭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협회에 가입하고 회원이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매사가 그렇지만, 시낭송 역시 할수록 어렵게 느껴졌다. 그건 작가의 문학세계, 철학, 배경, 호흡, 색깔 등과 시의 주제, 소제 등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해서 낭송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돼서다.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 현대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운운에서 보듯 장르의 경계가 애매모호하고 허물어져 있다. 시낭송도 자신만의 창의적인 낭송 기법은 물론 감동적인 무대예술의 연출에도 신경이 쓰인다. 시낭송을 잘하기 위해서는 시와 시인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다. 또한, 시를 그 의미에 맞게 해석하여 자기화하는 과정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목소리와 제스추어, 의상, 배경음악 등이 잘 어울려야 감동의 순간이 재현되기 때문이다.

이경숙 회장은 평소 시를 많이 읽고 낭송하다 보면 행복한 삶과 정신적 풍요를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특히 ‘곱다’, ‘감동적이다’ 등의 감상을 많이 듣는데, 그것 또한 시낭송을 통해 얻는 보람이라면 보람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특유의 단아한 몸짓으로 넌지시 말했다.

“시낭송을 하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그를 바탕으로 시를 노래하는 진정한 낭송가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소속된 모든 단체에 보 탬이 되는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시낭송가 이경숙 Profile

1급 시낭송가, 시낭송지도자 자격증, 명강사지도사 자격증
대전시낭송가협회 회장
국제시낭송예술인연합회 대전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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