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은 계획에 넣지 않는 기업인 (주)우먼 패키지 김숙자 대표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20~21년 차기총재, ‘44년 만의 첫 여성 총재’

김경희 작가 승인 2021.01.05 14:47 의견 0
김숙자 (주)우먼 패키지 대표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20~21년 차기총재, ‘44년 만의 첫 여성 총재’

‘불가능은 계획에 넣지 않는다.’

“목표 없는 리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 경영도, 로타리 총재로서도 게으름이 없을 것입니다.”


‘애국자’. 제조 회사의 대표들을 일컫는 말이 된지 오래다. 고용창출을 시작으로, 회사의 이윤은 재투자로 이어진다. 정작 회사 대표는 큰 재미를 볼 수 없는 시스템이며 애국자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 험난한 제조와 유통을 겸하는 회사, (주)우먼 패키지.

김숙자 대표가 역량가로 자리 잡기까지 30년의 시간을 담보로 했다. 김숙자 대표는 스스로를 일컬어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거쳤다고 자평했다.

1965년생인 그녀는 보은에서 자라던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50대 중반이지만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내왔다고 중명해보였다. 15리길 비포장도로를 걸어서 학교에 다니느라 하얀 교복 칼라는 집에 오면 새까만 채로 옷걸이에 다시 걸렸다. 예쁜 꿈보다는 투지를 불사르는 학창시절을 보낸 김숙자 대표.

3개 회사의 대표로,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20~21년 차기총재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숙자 대표는 국제로타리 3680지구에서 44년 만에 첫 여성 총재로 임명될 예정이다.

(주)우먼 패키지 김숙자 대표는 토요일 오전에도 공장과 사무실을 바삐 오가고 있었다.


(주)우먼 패키지는 제조와 유통 중 어느 분야에 주력하는 회사 인가요?

제조와 유통 둘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우먼 패키지는 화장품 용기 전문 회사입니다. 여성친화형 기업으로 각종 수상 경력을 통해 인정받은 회사입니다. (주)우먼 패키지는 2002년 4월 국내 대기업 제품 임가공을 시작으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009년 사출과 성형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생필품과 화장품 용기, 각종 CAP류를 개발, 사출하고 있습니다. 금형개발, 조립 임가공을 거쳐 수축포장, 판촉물 포장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자면 애경에서 샴푸를 만든다면, 회사에서 원액만 생산하면 우리 우먼 패키지에서 그 원액을 용기에 채워 포장하는 단계까지 나머지를 맡게 됩니다. 애경, 태평양 등 화장품, 생필품 업체에서 OEM을 받아 용기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우먼 패키지는 2001년 당시에는 물류 파견으로 시작했으며 자매회사를 포함 물류 아웃소싱등 3개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997년 창고관리 물류 파견업을 시작하면서 현재 우먼 패키지까지 이르고 있다. 사출 기계만 24개를 갖춘 충남권 최대 규모의 사출 전문 회사다. 김숙자 대표는 결혼 전에 CJ 판매여사원 관리 팀장이었다. 당시는 결혼하면 퇴사가 원칙이었다. 1990년도에 결혼 후 사직하고 한 달 여의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가 가장 긴 휴식이었다. 회사 경영자로서 출산 때도 억척스런 면모를 보였다. 출산하고 2주 정도 휴식 후에 곧바로 출근을 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까봐 임신 중에 어려움도 내색하지 않았다. 첫 아이 출산 때는 임신 9개월째가 되어서야 임신사실을 회사 내에서 알았다. 차림새로 임신 사실을 가리기도 했지만, 몸 움직임이 가벼워서 눈치를 못 챘다. 임신 중에도 전과 다름없이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임신하면 벼슬인 것처럼 주변 사람들까지 불편하게 하지만 김 대표는 그런 유세를 떨 수 없는 세대였다. 몸조리보다 일이 우선이었다. 산더미 같은 일을 두고 집에 있자니 가시방석이었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었다. 마음에 들 때 까지 추진하고 결과를 내는 성향이라 김 대표는 일하는 현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더불어 인정도 절대 놓을 수 없는 자산이었다.

“제가 어릴 때 마을 빨래터에 어르신들이 오면 제일 먼저 일어나서 좋은 자리를 비켜드렸어요. 평생 중증장애인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고 효부상도 주셔서 부끄럽지만 어르신들을 돕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평소의 성격이 회사 경영이나 사회 활동에도 드러나고 있다.

화합을 중요시하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어 여직원 2,000명씩 관리하는 아웃소싱 업체를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물류인원을 파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엘지, 태평양, 유니레버, 애경 등의 화장품, 생필품 만드는 생산라인에 인원을 파견시키는 일을 했다.

1997년에 사업자를 내고 우먼 스텝으로 먼저 시작했다.

현장에서 추구하는 경영 철학은?

1997년, 지인의 회사에서 애경 선물 세트 포장을 외주 준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개업 초창기였지만, 해보겠다고 바로 선수를 쳤습니다. 그때 IMF여파로 4공단에 빈 공장이 즐비했던 때였습니다. 바로 현장에 투입이 되었고 성공적으로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파견 인력들을 교육을 통해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어 파견인력들이 맹활약하면서 매출은 높지만 여러 공장의 생산라인에 파견을 내보다보니 산재사고를 피할 수 는 없었습니다. 어려움은 극복하라고 주어지는 것이라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사고를 차차 줄여나갔습니다.

백화점에 포장 제품을 납품할 때는 인력을 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도 판매에 직접 나섰습니다. 백화점 내 점포 진열까지 같이 참여했습니다. 지하에서 밤을 꼬박 세워가며 포장하고 진열을 했습니다. 억척같이 일했고 주어진 일은 반드시 성과를 내려고 온힘을 다했습니다.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창업 비하인드 스토리

김 대표는 2002년도에 우먼 패키지를 창업할 당시 유성 우리은행에서 무담보로로 16억을 대출받았다. 우먼 스텝에서 200억 매출을 올리고 있어 신용을 인정받고 16억을 받았다. 창업하는 회사에 주어지는 특혜로는 대출 규모가 상당히 컸다. 김숙자 대표의 역량을 은행에서도 인정한 결과였다.

연기군 장기면에서 2001년도에 사업을 시작해서 2002년 공장 완성 과정에 행복도시 보상을 받고 지금 공주로 이전했다. 2009년 12월 12일 사출 준공식을 하면서 본격 사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돈 벌면 기계를 사고 다시 또 기계를 사들이면서 사출기계 24개를 갖추게 되었다. 남들이 땅 투자할 때 생산라인의 건전성을 위해 사출기계를 계속 들여놓으며 재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돈으로 땅을 사거나 아파트를 샀으면 돈의 덩치는 더 커졌을지 모르나 우먼 패키지는 지금처럼 성장할 수 없었다.

지금 공주 기업인 협의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21년 총재 겸 44년 만의 첫 여성 총재로 임명되었다.

김 대표는 2014년도에 지인들을 모아 37명으로 로타리클럽 창단을 했다. 인원은 소수였지만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창단식을 열었다. 신생 클럽이 기존 총재보다 더 화려하게 창단식을 해서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향후 첫 여성 로타리 총재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국제로타리 3680지구 44년 역사에 여성 총재는 한 번도 없었다. 김 대표가 최초의 여성총재가 된다.

세계적인 봉사단체인 로타리는 국내외 위기를 같이 돕고 있다. 스리랑카에 정수기를 3000만 원 이상 후원했고, 국내 장애인 시설에 냉장고, 세탁기 후원은 계속되었다. 김 대표의 공장에서 김장을 담아 초록재단에 후원하기도 했다. 코로나 위기에 공주시에 천만 원 정도의 손소독제를 기부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사회의 약자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김 대표의 행보가 로타리 차기 총재로서의 면모와 무관하지 않다.

◆ 국제로타리 3680지구 2021~22년 총재로서의 계획은?

로타리 회원 4000명 시대를 열어 봉사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할 각오입니다. 운영 보조금 1000만 원도 바자회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누군가 독식하는 체제가 아닌 다 같이 모여 공동의 선을 이루는 화합의 장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목표 없는 리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사 경영도, 로타리 총재로서도 게으름이 없을 것입니다.

로타리 봉사활동

김장 담그기 행사


로타리가 후원하는 청소년, 청년 조직인 인터랙트와 로타랙트도 깊이 있게 후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청년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로타랙트는 지역사회 및 국제사회를 위한 봉사에 뜻을 둔 18~30세에 이르는 젊은 남녀들로 구성된 봉사 클럽입니다. 로타리클럽은 로타랙트클럽을 스폰서하고 가이드라인과 지원을 제공하여 로타랙트클럽이 로타리봉사의 “진정한 파트너”로서 로타리 가족의 주요구성원이 되도록 후원하겠습니다.

로타랙트의 목적은 젊은 남녀에게 지식과 기술을 배양시키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역사회 내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조언하며, 봉사와 우정의 슬로건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의 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갖도록 촉진하는 것입니다.


인터랙트는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또래들과 사귀고 국제적인 시각도 넓히기 원하는 12~18세 청소년들을 위한 클럽입니다. 이해를 돕자면 보이스카웃이나 RCY와 비슷한 단체입니다. 로타리클럽이 스폰서하는 인터랙트는 매년 학교나 지역사회를 위한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지역사회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 등 2개의 프로젝트를 실시해야합니다. 스폰서 로타리클럽의 회원들은 인터랙터들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멘토 역할을 합니다.

청소년 및 젊은이들이 국내외 지역사회 봉사에 참여하고, 리더십 기술을 함양 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세계평화와 문화 이해를 증진시키는 글로벌 비전을 갖도록 지원하는 일에 로타리 회원들이 적극적, 개인적으로 헌신하도록 독려할 것입니다.


◆ 코로나를 맞는 자세는?

코로나는 개인의 위기뿐만 아니라 지역, 나아가 나라 그리고 전 세계적인 위기입니다.

위기는 대처하고 해결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한 걸음 더 진일보하는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코로나가 박멸될 수는 없습니다. 안정기에 들어간다면 또 다른 더 큰 악재가 우리를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우두커니 앉아 조심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닙니다. 그 속에서도 우리 할 일을 찾아내야 합니다.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함께 가면서 각자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상표 및 상패


김숙자 대표는 ‘○○탓’, ‘○○때문’은 한낱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으로 이 난국에 맞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깊으면 다 할 수 있다. 최고가 되기보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꿈조차 꾸지 않는 사람은 아무것도 얻을게 없다는 평소의 신념을 전하며 간담(懇談)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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