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화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회장, ‘벤처정신’만 있으면 회원사가 될 수 있다.

정부지원사업을 하지 않은 기업인은 ‘직무유기’

정다은 기자 승인 2021.04.09 15:09 의견 0
황순화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장


‘온화한 리더십’으로 업계에 똑순이로 알려진 (주)레딕스 황순하 대표가 지난 2월 제7대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세종충남 회장에 취임했다. 황 회장은 임기 동안 여성벤처협회의 비전을 “많은 정부지원사업을 회원들이 몰라서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어느 중기청장이 말했듯이 모든 회원이 직무유기를 하지 않고 정부지원사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는 황순화 대표로부터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사)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제7대 신임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사)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협회의 장점이자 특성은 소통입니다. 직접 만나 정보교류를 하는 등 사업체와 유관단체 그리고 정부와 많은 교류를 통해 기업성장과 지역을 위한 네트워킹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번 임기 동안 협회와 회원사가 다사다난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바탕으로 헤쳐 나갈 계획입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회원들이 자주 만나지 못했습니다. 지금 다른 방법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사들이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4차산업혁명으로 기업 생태계가 많이 변했지만 더욱 많은 변동을 체감 중입니다.

◆ 동구 경력단절여성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동구청 사업으로 디지털전문인력양성 교육을 받아서 동구에서 경력단절여성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회사에서 일도 배우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자금의 재무제표가 좋지 않아서 해결하지 못하고 기술 성장을 해야 하는데 네트워킹이 없어서 성장을 못하는 그러한 경험들이 많을 것입니다.

맞춤 컨설팅 교육으로 사업 1~3년차에 지원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려고 하는 의지와 계획이 있으면 창업하고 3년까지는 잘 굴러갑니다. 3~5년차에 조직 매출 기술 등을 무장해야 위기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가 안정적으로 통과하지 못하면 회사가 잘 굴러가지 못합니다. 자금 기술 관리는 기술적 스킬로서 지원할 수 있는 연결이 필요하고 자신이 혼자 하고 싶어도 어려워 인적 물적 네트워킹 자원연결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후에 5~7년까지는 마케팅을 정말 해야 자신의 제품이 팔립니다. 내가 누구를 대상으로 해야 하는 지 타게 팅이 필요하고 어느 시장에 중점적으로 어울려 가야할지 결정해야 하며 이런 트랙에서 길을 잃으면 혼자 흔들리다가 결국 좌절하고 맙니다.


◆ “‘벤처정신’만 있으면 회원사가 될 수 있다.”―역사적 기록

벤처협회는 회원의 자격을 ‘특허를 획득한 사업체’로 한정했다가 ‘벤처정신’만 있으면 회원사가 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했습니다. 홍은주대표가 꽃 사업을 하는데, 다른 사업대표와 컬래버레이션해서 화환을 화분들로 장식하는 방법을 시작하서 꽃집도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새로운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분야로 인큐베이팅을 거쳐 창출되고 있습니다.

1998년 중소기업청 산하 (사)한국여성벤처협회가 설립이 승인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충청지회가 발족했는데 나는 2010년 초에 협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 회원사가 10여 명인 대덕여성벤처협회였고 그것이 현 협회의 전신이었는데, 전국 여성벤처협회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모아 가던 가운데 개인적 사유로 탈퇴한 당시 총무의 뒤를 이어 내가 총무를 맡았습니다. 회원은 30여 명으로 늘어났고, 지금은 30~40대가 60%정도 됩니다. 우리 협회는 예비 창업자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창업하면 회원으로 입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회원수를 늘여 현재 정회원이 70여 개 회원사로 중가 했습니다. 여성CEO 들이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기에 그 역량을 바탕으로 새내기 CEO들이 연착륙할 수 있는 창업교육과 실질적인 멘토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4년 여성벤처본회에 있을 때 지회의 신분이었기에 사업을 회비로 집행해야 해서 사실 활동이 열악했습니다. 우리 여성들이 많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끌어줄 수 있는데,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읍소가 중기부 이인섭 청장에게 연결되어 결국 별도법인으로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청 산하 별도기구로 설립되어서 여성경제인협회와 같이 활동하다가 결국 벤처협회로 독립했습니다. 또한 정부지원사업을 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장하는 단체로 만들기 위해 전임회장들의 노고가 헌신적이었고 전 기수부터 동구와 도시진행 사업 관련한 프로젝트-동구 디지털 마케터 전문 인력양성 및 취업 연계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 빅데이터, 시너지, 매칭

차세대 광원인 LED 조명등을 제조하는 사회적 기업 ㈜LEDIX를 창업해서 사업을 해온 나 역시 벤처협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LED에 다른 사업체의 아이디어를 컬래버레이션하는 시도를 했고 14년차로 가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센서와 통신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중시설, 화재예방이나 안전시스템 등 복합적으로 발전된 분야에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비상구를 떠올려보면 대부분 계단과 화살표 방향이 머리에 그려질 것입니다. 발생할지 모르는 재난의 인재사고를 빛과 관련된 빅데이터 인공지능, 비상유도시스템, 배터리, 센서 등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1년차에 기본 틀을 세팅하고, 학습했으며 3년차에 모듈링이며 교류를 통해 하나하나 시도해보니 결국 내 기술과 함께 할 수 있는 오픈된 기술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자신에게 꼭 맞는 기술을 찾고 싶다면 우리 벤처협회로 오시면 가능합니다.

◆ 사업으로 뛰어든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IMF 이전에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다시 움직여도 되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투자를 권유해 약속어음을 회사에 빌려주었다가 결국 부실 회사를 떠안았습니다. 금융위기가 터지자 6개월 만에 부도가 났지만 나는 끝까지 정직하게 대처했습니다. 채권자들을 모두 만나서 해결을 하는 중에 손에 산재를 당했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았습니다. 붕대를 감고 40일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모든 게 나락으로 떨어졌고 다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렸습니다.

폭풍처럼 정신없이 불운이라는 것이 몰려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내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썰물처럼 싹 빠져나가는구나. 실오라기 하나 없이 태어나듯이 지금의 내가 그렇구나. 병원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기도를 하다가 무심코 벽보에 ‘산재 수기’ 공모를 보았고 나도 산재환자로서 수기를 써서 보냈더니 당선이 되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근로복지공단에서 시상을 할 때 공모전에 나온 수기를 모아 만든 책을 받아보았고, 책에 실린 다른 수상자들의 수기를 보니 후천적 장애라도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습니다.

쓰러진 회사를 내가 일으켜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나만 믿고 갈 거야. 단 나는 나에게 진실할 거야. 저는 아프고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저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 믿어주시고 지켜봐 주세요. 그렇게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게 되었고 7년차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으로 안 보인다는 반응을 얻었습니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내가 왜 실패했지? 이번에는 뭐가 부족하지?’ 항상 되물었습니다. 답은 저절로 구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워야 했습니다. 학문적 배움도 있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배우는 등 다양한 경로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왜 안 되지?’ 질문하고 갈증을 충족시키고를 반복하다보니 정부지원사업을 정말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내게 너무 많은 인적 재산을 주었습니다. 다양한 단체에 가입하는 것은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우기 위함이었습니다. 뒤돌아보니 나의 성공의 중요 요인이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인적자원이 나를 지탱하고 성장하는 요인이다.’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가장 많이들은 말이 ‘인복이 많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행사에 초대를 받으면 호기심에 찾아갔었습니다. 당장 나한테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행사라도, 그때 맺은 인연이 언젠가는 나에게 혜택으로 돌아오는 걸 확인했습니다.


◆ 창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릇을 크게 키워라. 시간이 지나면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다. 정부나 단체나 창업자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그릇이 커야 다 받을 수 있지, 그릇이 작으면 그냥 흘려버리게 됩니다.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움직여야 합니다. 3년, 5년, 10년…, 그 딜레마를 넘기려면 주변의 도움이 해결책과 길들이 있었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LED 전문사업을 어떻게 성공시켰냐는 물음에는 전공도 간호학인데 성공과 전공은 관련이 없다고 답합니다. 열정과 인적자원이 성공 비결인 것입니다.

어느 날 박인숙 중소기업청장이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이 많은데 대표님은 무엇을 하였는지 물었을 때 나는 부끄럽게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박청장님은 “대표님은 직무유기를 한 거예요.”라는 쓴 소리와 함께 “관련 업무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주었습니다. 그동안 하드웨어 기술 해결을 해줄 사람을 알아야 하는데, 내게 네트워킹이 전무해 한계를 느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이런 인연과 각성을 바탕으로 한밭대에서 2010년 산학협력단에서 제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나 물어보고 교류를 많이 했습니다. 그동안 정부지원사업은 많이 해봤냐는 물음에는 한 번도 안 해봤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다고 고백할 뿐이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신청서에 다른 사업계획서를 참고로 신청했습니다. 여성 사장이라는 희소성이 있으니 발표를 해보라는 배려를 받아 선정돼 성과 결과보고서를 해보니 힘들지만 뿌듯함이 엄청났습니다.


첫 지원사업을 효과적으로 해내고 나서 이거 하나만 해도 대단하다, 그만하자 생각했다가, 사람의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꾸 지원사업을 찾아보게 되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해서 도전했습니다. 지원하면 자꾸 떨어졌는데 분석을 해보니 혼자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전담부서와 인력을 다 채우고 인력도 뽑고 작은 것들을 하나씩 채워나가다 보니 욕심이 생기고 점점 더 큰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했다가 기술도 좋아져서 1억짜리도 해봤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 중에 총괄책임자가 기술도 없는 것 같은데 어떻게 사업을 끌고 갈 거냐는 말에 충격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 말을 계기로 2011년도 산업경영공학과에 편입했더니 2년 만에 흐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충대 산업공학과 대학원에 입학해서 개발한 것을 논문 주제로 패스했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학업은 중단했습니다. 이제 어떤 사업에도 당당해졌습니다.

“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다. 더 많은 이야기와 기회를 얻고 싶으면 우리 협회를 찾아오시라. 힘껏 도와드리겠다. 새내기 여성 CEO가 살면 가족이 살고, 직원이 살고, 직원 가족이, 협력업체가, 우리 지역이, 결국 우리나라까지 살게 될 것이다. 다 같이 파이팅!”


◆ (주)레딕스 회사소개 부탁드립니다.

(주)레딕스는 차세대 광원인 LED조명등을 제조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최고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 및 기부 등의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발전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을 지향하는 대전 유망 중소기업입니다.

(주)레딕스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AC직결형 구동드라이버IC기술, 고효율 SMPS회로와 초고속 열전도 방열기술, 고효율 조명등 설계기술 등 독자적인 원천기술 확보로 LED조명의 소형 경량화 장수명화에 성공하여 800g 이하의 조명등 개발을 성공했습니다.

최근 신사업으로 황사 및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물질 및 코로나 등의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지켜주는 3D 입체형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으며 2021년 2월 식약청 의약외품 허가와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증을 취득했습니다.

(주)레딕스 황순화 대표

주요 경력

2008.01 ~현재 (주)레딕스 대표이사

2021.02 ~현재 사)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회장

2015.02 ~2021.02 대전시 서구균형발전위원회 위원

2016.03 ~2020.12 사)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 이사

2015.05 ~현재 대전세종충남 수출기업인협의회 부회장

2016.12 ~2019.12 대전사회적기업협의회 이사

2016.03 ~현재 중소기업부 장애인기업 촉진위원

2016.12 ~2019.12 국무총리실 장애인정책 조정위원

2020.03 ~현재 사)이노비즈 대전세종충남지회 부회장

2018.03 ~현재 한밭대학대학원 스마트생산경영학과운영위원

2018.12 ~현재 대덕구 자원봉사 센터 이사

2021.03 ~ 현재 대전광역시 지역사랑상품권 운영위원회 위원

포상 경력

2013년 7월 10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표창

2015년 10월 22일 대전광역시장 표창

2015년 12월 17일 대전지방조달청장 표창

2015년 12월 17일 중소기업청장 표창

2015년 11월 19일 한밭대학교총장 표창

2015년 3월 13일 대전광역시 교육감 감사장

2016년 12월 19일 올해의 으뜸중소기업제품상

2018년 1월 18일 대전지방조달청장 표창

2018년 4월 26일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표창

2019년 4월 26일 대전지방노동청장 표창

2019년 8월 26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2020년 4월 20일 대전광역시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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