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위기극복, 도시경쟁력에 달렸다

인구유출, 대학붕괴 대책 내놓아야

심상보 기자 승인 2021.10.12 15:35 의견 0
대전의 위기극복, 도시경쟁력에 달렸다

지방의 위기 속에 대전의 인구유출, 대학붕괴, 경제쇠퇴에 대한 대응책이 전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전비전2030정책네트워크는 9월 14일 오전 10시 대전오페라웨딩에서 창립기념세미나를 열어 ‘지방의 위기, 대전은 준비되어 있는가’라는 주제로 대전의 위기를 진단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의 위기극복, 도시경쟁력에 달렸다

발제자로 나선 이준건 이사장(한국갈등관리연구원)은 ‘대전의 위기진단과 발전방안모색’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대전에는 지금 1차 위기가 지나가고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며 “대전 인구가 2013년 153만 명에서 146만 명으로 줄어 청양군민 2배에 달하는 7만 명이 대전을 떠났다. 문제는 앞으로 인구유출이 더 심각해질 것이며 고령화로 인해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남선 KTX 노선이 공주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자기부상열차, 의료첨단복합산업단지, K바이오팝 등 대덕연구단지와 관련된 국책사업이 줄줄이 물건너갔고 특히 민선 자치 후 각종 국책사업은 물론 대전발전을 견인하는 대형프로젝트 사업이 대전의 정치행정지도자의 리더십 부재와 시민의 역량 한계로 유치에 실패하면서 국토의 중심이라 자부하던 대전이 그 위상을 잃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원 25개 중 17개 연구소가 다른 지역에 분원 설치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방안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대전의 위기극복, 도시경쟁력에 달렸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창기 대전대 객원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첫 토론자로 나선 한남대 김성용 교수(한남대 학생복지처장)는 “대전은 대학도시라고 할 만큼 2013년 대학생 비율이 10.26%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다가 지금은 9% 정도로 떨어졌는데 금년에 200여 명 정도를 못 채운 4년제가 3개대학에 이르고 코로나 이후 중도이탈 학생이 각 대학마다 매년 7, 800여 명에 이르러 대학의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대학이 무너지면 인구가 감소하고 대학주변상권이 몰락하면서 지역경제의 기반 자체를 흔드는 파괴력이 크므로 대학산업육성을 위한 혁신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인애 원장(미래융합교육원)은 “대전이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선언한 지 4년이 지났지만, 말과 계획만 가득할 뿐 구체적인 성과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2018년에 대전이나 다른 도시들이 예타면제를 주로 SOC사업에 신청한 반면 광주는 4차산업육성을 위해 R&D 사업을 예타면제신청한 결과 지금은 광주가 AI메카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전이 4차산업육성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인재양성체계도 연계되지 못한 상황으로 실무현장에서 요구하는 4차산업인력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대학교육의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광진 집행위원장은 “최근 보도에 따르면 대전시민들이 시민단체에 대해 60%가 불신하고 시민단체가 감시와 견제기능을 잃어버렸으며 정치 권력화하는 모습에 실망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시민단체의 도덕성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고 다짐하면서 “오늘의 대전의 위기는 외생적 발전에 익숙해지면서 소극적 행정을 펼친 결과이고 정치행정리더십 부재, 그들의 입맛에 맞게 맹목적으로 움직여 온 전문가 그룹의 합리화 논리 제공, 시민의 무관심과 집단이기주의가 가져온 총체적 위기이며 갈등이 발생하면 공론위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없던 일로 하는 등 갈등을 조정하거나 지역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뇌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는 행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대전의 위기극복, 도시경쟁력에 달렸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장종태 청장은 “대전이 위기를 맞게 된 데에는 정치행정지도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저 또한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었던 만큼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운을 뗀 뒤 “대전위기의 원인은 도시경쟁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도시경쟁력은 인구감소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적 감소 보다 인구유출, 특히 2030세대의 유출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 마련과 취업이 잘되는 대학육성, 그리고 4차산업혁명의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전비전2030정책네트워크는 10월에 버스공영제. 11월에는 대전권 대학산업육성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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