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환의 골프이야기] 골프에서 상대를 이기려면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1.10.13 15:44 의견 0

골프가 좋은 이유는 푸른 초원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햇볕을 받으며 걷는 운동으로 코로나 시대에 최고의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 특히 가을이면 감, 대추, 밤,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 초록 잔디와 대조적으로 일 년 중 가장 골프치기 좋은 철이다.

골프는 동반자와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승자와 패자가 있게 마련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로 호쾌한 장타를 날리거나 아이언샷이 핀에 붙이는 환상적 어프로치와 그린에서 10m가 넘는 롱퍼팅으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짜릿한 느낌, 재미있는 골프를 즐기면서도 게임에서 이기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골프는 신사 스포츠이기에 상대를 배려해야 하지만 내기를 하다 보면 상대가 OB를 내는 일도 생기고, 돌아서서 웃게 되는 경우도 있다. 상대는 불행이지만 나에게는 행복이 된다. 상대를 이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아래 30가지를 참고하면 내기 골프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내기는 삼가는 게 좋다 그날 경비 내기 정도 범위로 내기를 하는 게 서로의 관계를 좋게 한다. 자칫 좋은 관계가 서먹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1. 우산과 비옷을 준비하라. 미리 기상 예보를 점검한다면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림 없는 골퍼가 될 것이다. 여름철에는 갑자기 비가 쏟아질 확률이 높다.

2. 몸을 편하게 하라. 그러니까 첨단 기능성 웨어를 입어본다. 골프는 체온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 계절에 관계없이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겸비한 가벼운 소재의 기능성 웨어가 좋다. 상쾌한 착용감은 기분을 고조시키고 좋은 스윙이 된다.

3. 술은 라운드 전날에는 최악에 가깝다. 피로를 풀고 충분히 자기 위해 술을 어느 정도 마시는 게 좋다는 골퍼도 있지만, 지나친 과음은 다음 날까지 판단력을 흩트려 공을 제대로 칠 수가 없다.

4. 준비운동을 하여라. 오후에 라운드가 잡혀 있다면 아침에 연습장에서 미리 10분 정도 몸을 푼다. 지나친 연습은 스윙을 망치기도 하지만 간단한 스트레칭을 곁들인 연습 스윙은 좋은 샷이 나올 수 있는 비결이다. 약간의 땀은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어 부상도 방지한다.

5. 30분 전 미리 골프장에 도착하는 것은 골프 매너 중 하나. 그러나 게임하는 날에는 반드시 1시간 전에 도착해서 운동복을 갈아입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힌다. 쫓기듯 서두르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날 승부는 1번 홀 티샷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나 있다.

6. 자신의 비밀 병기를 만들어라. 게임의 승자들은 하나씩 개인기가 있다. 그것만 잡으면 왠지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 드는 클럽이 있을 것이다. 5번 아이언을 사용할 거리에서도 어김없이 자신의 병기인 7번 우드를 드는 골퍼. 그리고 이어지는 자신감 넘친 스윙은 게임의 승리를 확신하게 된다.

7. 비기너나 보기 플레이어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언자는 캐디로 어떤 캐디를 만나느냐는 중요하다. 그 코스에 관한 한 가장 잘 아는 사람도 캐디로 캐디와 좋은 관계는 매 홀마다 공을 쳐내야 하는 방향과 거리를 정확히 알려줄 것이다.

8. 간단한 식사라도 아침을 챙기는 사람은 상쾌한 출발을 보인다. 배가 고프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남은 거리가 멀어 보인다.

9. 클럽으로 기를 죽여라. 롱 아이언은 싱글 골퍼의 가방에서나 볼 수 있다. 아마추어는 엄두도 못 내는 어려운 클럽. 1번 홀 티샷 직전 골프백에 있는 1번 아이언을 쓱~ 보여 주라. 동반자의 기를 죽이는 데 그만이다. 기선 제압은 손자병법에도 있다.

10. 연습장에서 연습한 사실을 숨기지 마라. 왼손 손바닥의 굳은살을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보여 준다. “내가 평소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얼른 알아듣는다. 적당한 심리전술.

11. 상대를 위로하는 척 약을 올려라. 동반 골퍼가 1m 이내의 짧은 퍼팅을 놓쳤을 때 정말 안됐다는 말을 크게 한다. “중요한 퍼팅이었는데 그것을 놓치다니 정말 아깝다.”라고 말하고 상대방의 부아를 돋운다. 가뜩이나 화가 나 죽겠는데 옆에서 부추기니 얼마나 열 받을지 상상해 보라. 다음 홀 티샷은 영락없이 뒤땅이다.

12. 의식적으로 칭찬하라.

어느 한 자세에 대한 세부적 칭찬을 집중적으로 한다. “당신은 스윙할 때 왼팔이 전혀 굽어지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 샷이 항상 똑바른 것 같아.”라는 말을 하고 나면 다음 샷부터 상대는 더더욱 왼팔을 쭉 뻗기 위해 신경 쓰다가 나중에는 샷이 망가질 것이다.

13.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라.

내기하려면 우선 코스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홈 코스로 동반자를 불러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 평소 자신 있는 코스, 자주 가본 코스, 승부를 쉽게 결정지을 수 있는 곳이다.

14. 서둘러야겠다고 말하라.

뒤 팀이 와서 기다리면 조급한 마음에 샷이 어려워진다. 티샷에서는 슬라이스가 나기에 십상이고, 세컨샷은 뒤땅이 나온다. “뒤 팀이 바짝 따라 왔는데 빨리 쳐야겠어.”라는 말 한마디가 상대의 심리를 압박해 토핑을 불러온다. 때를 기다렸다 결정적 순간에 한 번 써먹어라.

15. 내 클럽의 거리를 파악하라.

철저한 확률 골프는 안전한 스코어 관리의 비결. 평소 4번 우드는 200야드, 7번 아이언은 150야드, 피칭은 110야드 등 정확한 클럽 거리를 알고 있다면 그 거리에서는 주저 없이 집어 들어야 한다. “오늘 이거 한번 써볼까?” 하다가는 스코어만 늘어난다.

16. 라운드 후의 약속을 하지 마라.

보통 한 라운드를 도는 데 5시간, 식사나 여흥까지 곁들이면 하루는 금세 간다. 골프를 약속해놓고 이후 시간에 다른 약속이 있다면 마음이 급해져 그날 게임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17. 그늘집에서 과식하지 마라.

음식이 맛있다고 과하게 먹지 않는다. 허리가 잘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게임의 윤활유가 되어주는 음식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가벼운 것으로 공복을 달래기만 하면 된다.

18. 상대의 공을 아예 보지 마라.

골프는 멘털 운동이다. 상대방이 굿 샷을 해도 기가 죽을 수 있고, 잘못 쳐도 그것을 연상하다 자신의 골프를 망칠 수 있다. 아예 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공이 떨어진 자리 정도만 확인하라.

19. 징크스를 스스로 만들지 마라.

‘첫 홀에서 볼을 잊어버리면 그날 스코어는 볼 필요도 없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사람은 저마다 징크스는 있다. 가능하면 철저하게 피하고 스스로 만든 징크스를 의식하지 마라.

20. 손에 익은 것으로 쳐라.

중요한 골프를 앞두고 첨단 장비로 교체하는 골퍼들이 있다. 다음날 필드에 들고 나와 멋지게 휘두르지만, 슬라이스나 훅을 경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비는 손에 익어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21. 볼은 새것을 써라.

새 볼이 탄도가 높다. 가장 좋아하는 볼이나 가장 성능이 뛰어난 볼을 사용한다. 최소한 몇 야드라도 더 굴러가 줄 것이다.

22. 나에게 유리한 방식을 우겨라.

게임에는 몇 가지 방식이 있다. 일반적인 스트로크와 스킨스를 비롯하여 라스베이거스 같은 일반적 방법도 좋고 후세인이나 딩동댕, 어니스트 게임도 좋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게임 방식을 유도한다.

23. 부킹에 대한 시간을 요구하라.

골퍼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아침에 라운드해야 스코어가 좋은 골퍼, 점심 이후에 시작해야 좋은 골퍼, 천차만별이다. 자신한테 가장 좋은 시간을 택하라.

24. 의심의 프로세스에 빠트려라.

동반자가 3m 내리막 버디 퍼팅을 남겨준 상태. “버디를 노릴 찬스!”라고 말한다. 상대는 천천히 치겠다고 굳게 결심하지만, 이 말을 들은 대뇌 전두엽은 홀에 가까이 갈 만큼의 힘을 주라고 이미 근육에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상대가 알아차리기 힘든 고도의 심리전 술이다.

25. 거리를 확인, 또 확인하라.

피치샷은 스코어를 좌우하는 중요 기술이다. 공에서 그린까지 몇 미터인지 보폭으로 반드시 잰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해야 다음 그린에서도 감을 잡을 수 있다. 미리 계획한 착지 지점과 편차를 30센티 이내로 조정할 수 있도록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26. OK가 없다는 걸 명심하라.

게임을 제대로 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는 쓰리퍼팅을 막을 수 있는 능력 보유 여부에 따른다. 스코어뿐 아니라 하루 기분까지 상해버리는 것은 OK도 없는 살벌한 내기 골프. 1m 벗어나도 반드시 홀린 해야 한다.(220m 드라이버도 1타이고 15cm 쇼트 퍼트도 1타이다.)

27. 좋은 것은 써먹어라.

첨단 장비를 제대로 다룬다면 거리에서 반드시 이득을 볼 수 있다. 무턱대고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꾸준한 연습으로 미리 갈고 닦아 놓는다면 평소보다 거리가 늘어나거나 퍼팅 수를 줄일 수 있다.

28. 라이벌을 혹사시켜라.

골프장은 멀고, 운전은 피곤하고. 그렇다면 방법이 있다.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라이벌의 차를 얻어 타고 골프장으로 간다. 가는 동안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체력보강에 좋다.

29. 싸움터의 지형을 알고 출전하라.

처음 가보는 코스. 왠지 답답한 마음이다. 그럴 땐 미리 인터넷이나 주변 인사들에게 코스 정보를 얻는다. 아는 것이 힘이다.

30. 멋진 옷으로 기를 죽여라.

필드에서 최첨단 패션을 선보이면 남 보기도 좋고 자기 기분도 좋다. 날씨에 따라 옷 색깔을 맞추는 등 패션 감각이 남다른 골퍼, 금상첨화로 이따금 프로 샷을 방불케 하는 스윙까지 나온다면 화려한 옷차림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동반자가 기죽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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