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두란노아버지학교

계석일 두란노아버지학교 찬양팀 승인 2022.05.09 14:57 의견 0
두란노아버지학교

무면허 남편과 사는 아내들이여! 언제 사고 날지 모르는 아버지들에게 ‘아버지학교면허증’을 손에 쥐어 주지 않겠습니까? 아빠들이 면허증을 받는 순간부터 가정에 행복이 시작됩니다.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면 ‘무면허 남편 무면허 아버지’입니다.

두란노아버지학교

가정의 달 5월이다. 어린이들이 부모와 손잡고 놀이동산을 가고 싶어 하는 어린이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그런데 바쁘다는 핑계로 어린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아버지들이 의외로 많다. 일 문화에 빠져 아니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버지를 ‘아버지부재’라고 한다. 아버지는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가족(家族)이란 서로 기대면서 살아야할 그런 공동체인데 직장의 일로 바쁘다는 핑계로 그렇지 못하다보니 자녀들은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아버지란 결혼해서 자녀를 낳을 때 비로소 아버지가 되는데 아버지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 보니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훈육을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아버지교육을 제대로 해주는 곳을 말한다면 두란노아버지학교를 들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간간히 비대면 인터넷아버지학교가 개설되었지만 아버지학교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교감을 통해서만이 전해줄 수 있는 학교라 비 대면은 효과가 없다. 그런데 세종에서 26개월 만에 대면으로 아버지학교가 열렸다. 두란노아버지학교(이사장 최성완)에서 전국 최초로 두란노세종아버지학교(지부장 이광식) 10기가 개설된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

부부는 일심동체, 이신전심(以心傳心)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잘생기고 똑똑한 남편이라도 아내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면 확실히 ‘무면허 남편’, ‘무면허 아버지’이다. 결혼을 한 남성이라면 아버지학교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개신교, 천주교, 이제는 불교에서도 아버지학교를 한다. 그만큼 아버지의 역할이 가정이나 사회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한 가정에서 중심이 되어야할 아버지가 흔들리면 가정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는 말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학교가 있지만 명문 중의 명문 대학교, 1995년 10월 두란노서원에서 처음 두란노아버지학교가 개설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정의 문제가 바로 아버지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올바른 아버지상을 추구’하며 ‘실추된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아버지가 부재한 가정에 아버지를 되돌려 보내자’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두란노아버지학교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4주~5주간 ‘아버지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아버지들이 모여 함께 토론하면 배우며 실천하는 곳이다. 처음에는 교회에서 개설이 되었지만 세간에 관심이 증폭되면서 수년전부터 종교를 벗어나 관공서, 군부대, 교도소, 고등학교, 노숙자센터 등 남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열리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아버지, 남편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아버지학교. 남자들의 전공필수 과목이다. 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74여 개국 298개(21년 7월 기준) 도시에서 동일한 커리큘럼으로 아버지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불구하고 세종 10기 아버지학교가 전국 최초로 대면 개설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에서 앤데믹(Endemic)으로 전환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었지만 경제적인 절박감에 처한 세상의 아버지들과 아버지의 부재로부터 오는 가정의 갈등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는 두란노아버지학교 세종지부(지부장 이광식)와 스태프들의 판단 하에 의중을 모아 두란노아버지학교 세종 10기를 추진하게 되었다. 지부장과 스태프들이 개설 장소를 물색 하던 중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는 조건으로 세종 주예수소망교회(하상길 목사, 김보경 목사)가 시무하는 로뎀카페에서 소규모로 아버지학교를 개설하게 되었다. 현재 4개조로 구성되었고 15명의 지원자가 다음 주 수료를 앞두고 있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아버지학교는 총 4회 학교에 출석한다. 학교인 만큼 숙제도 있다. 1주차 아버지 영향력, 2주차 아버지의 남성, 3주차 아버지 사명&영성, 4주차 아버지 가정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다. 주차별 과제 중에 반드시 제출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1주차 아버지에게 쓰는 편지, 2주차 아내에게 쓰는 편지와 아내의 사랑스런 20가지, 3주차에는 자녀의 사랑스런 20가지, 4주차는 자녀의 사랑스런 20가지와 아내와의 데이트가 주어진다. 수료식 때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선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아버지학교 전 과정이 끝난다. 특히 수료식에는 아내와 함께 가족들도 참석하는데 가장 성스러운 세족식이 진행된다. 아내의 소중함과 가정의 제사장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는 귀한 감동의 시간이 펼쳐지는데 입학 전 “나 정도 되는 아버지 있으면 한번 나와 봐!”라고 큰 소리 치던 아버지들이 아버지학교 면허증을 손에 쥐고 나서 아버지라는 세 글자는 반품도 안 되고 사표도 받아주지 않는 귀한 이름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으며 아내의 무릎 앞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시간을 갖는다. 아버지학교는 부족한 아버지들이 오는 학교가 아니라 더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명문가문을 만들고자 배우고 실천하는 최고의 인문학교다.

학교를 수료하고 나면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아버지들이여, 화해의 손을 내미십시오.” 라는 글귀도 이해하게 된다. 아버지학교에 입학한 예비아버지들의 성향을 볼 것 같으면 ‘아내한테 떠밀려 입학한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온 아버지’, ‘교회에서 장로님으로부터 압권으로 참석한 아버지’, ‘성질이 급해 아내와 다툼이 잦아 고쳐 보고자 참석한 아버지’, ‘직장상사의 권유로 온 아버지’ 등 다양한 아버지들이 있다.

계석일 찬양팀장

잠시 세종 10기 아버지학교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4월 9일 개강 첫날 첫 만남은 어색 했지만 조장의 안내로 조 이름과 조별 구호를 정하고 조 포스터를 그린 후 조장의 인도에 따라 각자 소망하는 가정의모습을 그림판에 그렸다. 조별로 그린 그림을 가지고 전체 나눔 시간이 있었는데 진행자(오흔석)가 이곳에 오게 된 동기에 대하여 질문하자 어떤 지원자는 “강제로 끌려왔는데 열심히 해 보겠는데 어떻게 될지는 자신도 모르겠다”고 했다. 4개조 전체 조 발표가 끝난 후 아버지학교를 먼저 수료한 형제의 간증이 있었다. 아버지의 나쁜 습관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간다는 간증자의 말에 참석한 아버지들은 대체로 그런 것 같다며 수긍하는 모습들이었다. 간증이 끝난 후 조별 나눔을 가졌는데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에 자식인 본인도 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며 이제부터 끊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지원자도 볼 수 있었다. 자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강사의 강의와 영상물을 신청한 후 조별로 아버지에게 편지쓰기 숙제가 주어진 후 1주차 강의를 마쳤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아버지학교 스태프들은 지원자 아버지들 한 명 한 명이 변화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자꾸 이런 봉사를 한다고 했다.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한다고 했지만 1주차에 부족한 것이 없었는지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로 묵상하며 뒤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무엇보다 조장들은 “지원자들이 2주차에는 기쁨 마음으로 출석했으면 한다”며 걱정을 많이 한다. 주중에 편지도 보내고 통화도 하겠지만 그래도 무슨 변수가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한다.

2주차는 아버지의 남성이다. 출석한 형제들이 조별 구호를 외치고 각자 1주차 수업을 듣고 가정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지나자 진행자는 조에서 나눈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가지고 전체 나눔을 통해 읽는 시간을 가졌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우는 지원자가 있었는데 말썽만 피던 자신을 생각하니 아버지께 미안하다는 편지 글이었다.

세족식-인도에서 열린 아버지학교 졸업식때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모습

2주차 아버지 남성 시간에 체면 문화, 일 문화, 음주 문화, 폭력 문화, 성 문화, 도박 문화, 중독 문화, 레저문 화, 사이버 문화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고 나의 나쁜 습관을 하트 모양의 종이에 적어 태우는 태우식 예식도 있었다. 2주차가 끝날 무렵 조장은 조원들에게 아내에게 편지쓰기와 사랑스런 20가지 숙제를 주었다.

3주차는 아버지 사명, 영성이었다. 아버지란 결속하기, 사랑하기, 인도하기, 파송하기인데 아버지의 자리를 제대로 찾아야 자녀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 할 수 있다. 또 2주차 때의 과제였던 아내에게 쓴 편지를 조별로 읽고 아내의 사랑스런 20가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장은 수료식에 아내 손 꼭 잡고 오라며 초대장을 나누어 주었다.

4주차 숙제는 자녀와 함께 데이트이다. 모든 과제를 마치면 마지막으로 세족식이 진행된다. 아내의 세족을 통해 자신이 아내의 남편 자녀들의 아버지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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