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두 번째 단독콘서트 ‘소리스테이션5(파이브)’를 여는 소리꾼 이선명 소리맵시 대표를 만나다

최성미 기자 승인 2022.11.07 14:41 의견 0

어린 나이에 떠난 영국 유학에서 사물놀이와 판소리를 만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판소리 전공의 길을 걷게 된 소리꾼 이선명.

퓨전밴드 소리맵시로 제2의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는 이선명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가 11월 11일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열린다.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 판소리를 졸업하고 다양한 활동을 거쳐 국악 퓨전 밴드 소리맵시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성구 구암동에 ‘이선명소리채움’이라는 음악 공간도 운영하고 있는 소리꾼 이선명입니다.


판소리를 전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려서는 합창단 활동을 했고,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1학년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에서 사물놀이를 배우게 된 계기가 있었고, 판소리 사랑가를 따라 부르는 제게 한국에 가면 판소리나 민요를 배우라는 권유가 있었어요. 영국에서 판소리를 접하게 된 거죠. 사정상 5년 정도 유학하다 고등학교 1학년 말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그때부터 판소리를 배워 1년 만에 대학에 전공 입학을 하게 되었어요.



소리맵시라는 이름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팀을 만들게 된 계기는?

맵시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를 뜻해요. 판소리의 소리와 맵시의 의미를 합쳐서 ‘음의 빛깔, 음의 색이 단정하고 보기 좋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서 우리 전통 가락의 색을 잃지 않고 우리 소리의 색채로 유니크하면서도 개성 있게 음악을 하는 팀이라는 뜻을 의미합니다.

제가 배운 판소리는 강산제 김세종제인데요, 2018년 첫 번째 독창회 달빛처럼 선명하게를 열었어요. 또, 퓨전국악밴드 에이도스에서 보컬로 활동하다가 저만의 색깔, 나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소리맵시라는 팀을 만들게 되었어요. 판소리, 사물놀이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사람이 없을까를 고민하며 제 또래들에게 많이 들려주고 싶던 찰나에 밴드를 경험했고 저만의 팀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JTBC의 <풍류대장>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강한 인상을 남기셨어요. 어떻게 인연이 되신 건가요?

2020년 소리맵시 밴드를 만들었는데 바로 코로나로 팬데믹이 왔어요. 공연이 어려워지니 유튜브로 방향을 돌려 브이로그도 찍고 듣고 감명 받았던 음악의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때 JTBC에서 연락이 왔어요. 참여할 생각이 있느냐고 해서 저는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혼자 올라가 무반주로, 오로지 보컬로만 노래해서 오디션에 통과되어 출연을 하게 되었어요. 1라운드 때 ‘뺑더가’라는 창작곡으로 모든 심사위원들이 버즈를 누르는 올크로스를 받았어요. 고심 끝에 정한 곡이었는데 너무 호응이 좋아서 기억에 남아요.


방송에 나오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저희 소리맵시는 1, 2라운드에선 탑10에 들었고 4라운드까지 진출했어요. 방송에는 저희가 4곡 정도 나왔는데 사실 방송을 하는 과정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방송이 된 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았고, 풍류대장의 소리맵시라고 하면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뿌듯했죠. 그리고 많은 예술인들, 제작진들과 친해져서 인맥, 인연을 만났다는 게 고귀하고 소중한 것 같아요. 그들이 말해주는 소리맵시에 대한 느낌, 소감 들이 무척이나 좋았어요. 제가 영업일 등 다른 일을 해보며 진정한 소리꾼으로 거듭나기가 어려웠지만 이 방송을 계기로 소리맵시라는 팀이 있고, 소리꾼 이선명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던 프로그램이지 않았나 싶어요.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가야할 데가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생각해요.


단독 콘서트가 11월 11일 계획되어있네요.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소리스테이션5(파이브)’라는 제목으로 11월 11일 저녁 7시 30분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제 두 번째 단독콘서트가 열립니다. 제가 이러이러한 소리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준비했어요, 판소리 다섯마당을 바탕으로 다섯 곡의 창작곡을 콘서트에 올립니다. 판소리의 대목을 원전대로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가사도 변형하면서 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제목에 5(파이브)가 들어가는 이유는 우리가 다섯 손가락의 손을 갖고 있고 이 손을 들어 파이팅을 하잖아요. 뭔가 다시 시작하자라는 의미도 있으면서 다섯 곡의 창작곡을 내는 무대라는 뜻에서 소리스테이션5(파이브)라는 테마를 정했어요.

소망하는 꿈이 있다면?

저는 정말 재미있는 소리꾼, 잘하는 소리꾼, 재능이 넘치는 소리꾼이라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독보적인 포스가 느껴지는 소리꾼이 되고 싶어요.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 롤모델이 있다면?

제 선생님 박애리 선생님이 저의 롤 모델이에요. 전통도 잘하시고 퓨전으로도 잘하시는 분이시죠. 판소리는 선생님의 바디의 소리를 똑같이 모창을 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소리의 성향이 중요합니다. 몇 분의 선생님을 거쳐 현재는 박애리 선생님께 사사를 받고 있는데, 선생님은 전통이든 퓨전이든 열린 마인드로 가르치시고 제겐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멘토세요. 선생님의 배우자가 팝핀현준이시다 보니 그런 무대도 잘하시고 말도 잘하시고 재치도 있으시고 연기도 잘하시고, 자랑스럽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판소리를 배우며 사람을 울리는 노랫말 가사에 매료되어 너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는 소리꾼 이선명의 마음은 감사와 따뜻함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 바탕엔 어려울 때 마다 기도와 믿음으로 힘이 되어주는 가족이 함께 있어서 행복한 소리꾼 이선명.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가고 있는 그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며 두 번째 단독콘서트 ‘소리스테이션5(파이브)’를 기대해 본다.

프로필
• 2008 Chessington Community College 졸업 영국유학
• 2013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 판소리전공 졸업
• 2013 청주어린이국악뮤지컬 <덩실덩실 깨비깨비> 단원
• 2013 공군군악대 미국독립기념일행사 합동공연
• 2015 전통문화콘텐츠 남산팔각정 소리공연
• 2015 KBS 불후의 명곡, 국악한마당 출연
• 2016 미국초청공연 2016 나래 ‘심청’ 도창
• 2017 KBS 열린음악회 출연
• 2008 부안예술제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입상
• 2008 익산 판소리 경연대회 판소리 입상
• 2011 한밭국악전국대회 장려상
• 2011~2012 한국예술치료교육연구소 국악강사 및 봉사활동
• 2014~2015 종로 소리여울 국악강사
• 2009~2013 셀라합창단 국악강사
• 2015 댄허커뮤니케이션코리아 기획전문가과정 이수
• 2015 제2급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이수
• 2018 평창동계올림픽 SPP 공연
• 첫 번째 이선명 콘서트 <달빛처럼 선명하게>
• KBS1 국악한마당 출연
• KBS2 불후의 명곡 코러스 다수 출연
• KBS1 열린음악회 김해편 출연
• MBN 전국민 드라이브스루 노래쇼 드루와 출연
• JTBC 풍류대장 힙한소리꾼의 전쟁 출연, 4라운드 진출
• 미국 러빙워십 초청 CCM 영상작업
• 전)퓨전국악밴드 ‘에이도스’ 단원
• 전)국악앙상블 ‘연’ 단원
• 현)국악밴드소리맵시 대표
• 현)유닛 소리맵시 리더
• 현)한국문화예술교육원 국악예술강사
• 현)이선명소리채움 대표
• 모보경, 김경숙, 박애리 선생님 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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