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소여행사 뭉친 한국여행업협동조합, 여행의 속살까지 맛보려면 ‘트래블쿱’으로 떠나요

중·소여행사가 연합해 만든 독창적이고 신선한 여행
한국여행업협동조합(Travel Coop) 변영호 이사장, 최춘규 이사

정여림 작가 승인 2022.11.08 15:11 의견 0

한국 여행 시장의 대형사 쏠림현상이 크다. 이를 극복해보고자 국내 중‧소 여행사들이 연합해 국내 최초, 한국여행업협동조합(대표 변영호, 이하 트래블쿱)이 지난 2015년 설립돼 운영 중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노하우를 가진 회원 여행사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이고 신선한 테마여행을 기획해 ‘트래블쿱’ 사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트래블쿱의 회원사이기도 하며 대전에서 30년 넘게 알프스투어&골프 여행사를 경영하고 있는 최준규 대표를 만나 트래블쿱의 취지와 코로나 이후 여행업계의 동향도 들어봤다.

한국여행업협동조합(Travel Coop), 각 조합원 여행사 특성 살리고, 유통망, 마케팅의 한계 협업으로 보완

대형 여행사가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내듯이 같은 패키지를 쏟아내고 있는 반면 트래블쿱의 여행 상품은 개성이 있다. 각 회원 여행사의 특성을 살리고 여행의 깊숙한 속살까지 맛볼 수 있도록 세심히 디자인돼 조합 심의를 거쳐 공유플랫폼인 트래블쿱을 통해 판매 된다.

조합 직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품가격도 저렴하다는 주장이다. 과거 중‧소여행사는 좋은 상품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유통망과 마케팅의 한계로 소비자에게 다가서기가 역부족이었는데, 이를 중‧소여행사 협업으로 보완해보자는 취지로 지난 2015년 트래블쿱은 공식 출범했다.

회원사는 조합비와 수수료를 내고 조합에 가입하며, 트래블쿱이 대표로 가입한 여행보험과 고객관리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조합수수료는 운영 및 마케팅에 활용된다. 현재 트래블쿱은 다채로운 국·내 외 여행상품과 골프 여행상품을 개발해 트래블쿱 웹사이트를 통해 시판하고 있는데 최 대표는 그 이점을 소개했다.

“그동안 메이저급 여행사에 중소여행사가 귀속돼 그 우산 속에서 판매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돼 왔다. 미미한 수수료만 가지고 여행사를 운영하기는 많은 난관이 있었는데 이런 오랜 구조를 탈피하고 공동의 어려움을 타파해 보고자 중소여행사의 연합체를 만든 셈이다. 트래블쿱이 연합해 자체 상품을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고객관리도 협동조합이 매개가 돼 직접광고가 가능해지니 효율적이다.”

한국여행업협동조합 변영호 이사장

알프스투어 ‘KTX로 떠나는 남해 독일마을 유럽 여행’

최준규 대표

꿈같은 여행 알프스투어&골프(www.dreamtrip.co.kr)
한국여행업협동조합(Travel Coop, www.travel.coop) 이사

알프스투어 ‘KTX로 떠나는 남해 독일마을 유럽 여행’ 최근 론칭… 독일마을, 다랭이논, 보리암, 멸치 쌈밥 등 가을의 정취, 볼거리, 먹거리 풍부

알프스투어는 최근 ‘KTX로 떠나는 남해 독일마을 유럽 여행’을 트래블쿱에 론칭해 이달 11월 첫 출발한다. 최 대표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여행이 될 거라고 추천 했다.

“경남 남해는 볼거리, 체험 거리가 풍부한데 특히 올해는 ‘남해 방문의 해’이기도 하다. 남해는 이국적인 독일마을이 자리해 있고 맥주 축제로도 유명하다. 깎아지른 층층이 계단을 이룬 다랭이논은 가을이면 노랗게 물들어 장관이며, 원효대사가 수도했으며, 태조 이성계가 백일기도 뒤 왕위에 등극한 유명한 사찰 보리암도 있다. 또 제철인 멸치쌈밥이 별미인 고장이라 가을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최 대표는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가이드의 서비스와 질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기에 현지 가이드도 섭외해 이번 여행에 함께 하도록 했다. ‘KTX 열차 투어’는 서울‧광명‧천안‧아산‧대전‧대구·진주 등 정차 역 마다에서 전국적인 모객이 가능하고, 차창을 통해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라 최 대표가 주력하는 부분이다. 자가용을 이용해 장거리를 여행하면 운전이 피곤하고 시야도 단조로운데 열차를 이용하면 폭넓은 가을 전경을 누릴 수 있다. 최 대표는 코레일 측과 협의해 코레일 홈페이지에도 상품광고를 올려 보다 큰 홍보 효과를 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후 최 대표는 전남 강진의 다산초당행과 동해안을 돌아보는 여행도 구상 중에 있다.

순풍이 돌아올 날 만을 노심초사로 기다려 온 여행업계

여행업에 순풍이 돌아올 날 만을 노심초사로 기다려 온 여행업계. 이제 조금씩 그 해동의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최근 3년 동안 여행계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은 바닥을 기지만 매월 어김없이 다가와 부담해야 하는 관리비, 임대료, 인건비는 그들의 목을 죄어오기 일쑤였다. 여행업은 정부가 구획해 놓은 코로나 보상의 기준선인 ‘집합금지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손실보존금 지원에서도 비켜나 있었고, 관련 내용은 계류 중에 있다.

최 대표도 코로나 한파로 3명의 직원을 내보내야 했다.

“정부로부터 일부 인건비 지원은 받긴 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직원들은 퇴사하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며 ‘좋을 때 다시 복귀하겠다’며 나갔다. 다행히 지금은 어느 정도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여행 분위기도 살아나면서 옛 직원들 컴백을 조율 중이다. 그들이 3년 동안 나가 있다 보니, 이미 이직해 여행업계에 복귀를 꺼리기도 해 인력난도 생긴다.”

예전 수준으로 직원 임금을 줄 수 없으니 여행업에서 이직한 직원이 복귀를 않는 경우도 많다며 업계 상황을 전했다.

“해외 가이드들도 ‘코로나휴직’으로 해외에서 3년 버티기가 힘들어 한국으로 들어오거나 타 직업으로 이직했다. 이런 인력난을 회복하려면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한다. 관광버스 회사의 기사들도 이직해 택배나 퀵서비스 기사로 전환했다. 그 벌이가 나쁘지 않으니 다시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업계에 일할 사람이 없어졌다. 관광버스 기사도 부족하고 기름 값도 올라 총체적인 난관이다.”

이런 어려움을 겪자 전국 여행업계는 최근 ‘정부가 관광생태계를 다시 복원해 달라’며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꿈같은 여행을 만드는 ‘알프스투어&골프’… “코로나 기간에도 골프 상품이 든든한 버팀목 돼줬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의 바람을 타고 설립된 알프스투어&골프 여행사(이하 알프스투어)는 비싼 임대료를 내는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의 불황에서도 꿋꿋이 버텨왔는데 34년의 긴 경영 노하우와 골프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기간 동안 주로 1박 2일의 국내 골프 상품을 집중해 판매했다. 알프스투어는 현재 제주도 등 국내 다양한 골프클럽과 연결돼 다양한 상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 중이며 해외 골프 상품으로는 청주 공항발 전세기상품인 동남아 라오스, 베트남 다랏, 하롱베이 상품이 인기라며 상품 홍보 방식도 설명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 키워드 광고, 스마트스토어 온라인 광고, 자체 고객 테이터베이스로 ○톡, 문자 메시지, 백화점 워킹 고객 등으로 나눠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또 트래블쿱 회원사이기도 한 알프스투어는 조합으로부터 마케팅 지원도 받는다. 동시에 대전시 유명 백화점에 입점해 24년 동안 영업해오다 보니 그동안 쌓인 신뢰와 인지도도 큰 자산이라 본다.”

최 대표의 넓은 인맥도 여행사 운영에 큰 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전시 관광협회장, 남대전JC 회장, 대전 태광라이온스클럽 회장, 대전시 자원봉사연합회 부회장, 대전 온누리신협 이사장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 왔고 그로부터 이어진 소중한 인연도 많다.

알프스투어, 업무 디지털화해 고객에게 보다 질 좋은 서비스 한다

알프스투어는 최근 업무의 디지털화로 사업의 날개를 달게 됐다. 그는 작년 9월에 한국관광공사 중소여행사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공모에 응모했다. 추석 연휴 4박 5일을 꼬박 투자해 계획서를 준비했고 반갑게도 2,300만 원의 지원을 받게 돼 자체 ERP(기업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할수 있었다.

“ERP를 구축하고 나니 웹사이트에서 상세페이지 등을 만들 수 있는 정보통신 담당 직원도 필요했다. 마침 운 좋게도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지원 공모로 2명의 직원을 6개월 동안 채용했고 그들과 홈페이지에 ERP를 구축해 디지털화해 고객에게 여행의 제반사항을 URL 주소로 보내드리니 서비스가 훨씬 좋아졌고 관리도 매우 편리하다.”

온라인 검색사이트 등에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졌으니 자유자재로 신상품을 기획하고 탄생시키고 싶다고 했다. 또 고객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원하는 여행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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