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역에서 ‘2019 송년음악회’

카운터테너 이희상,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 구미왕산초등학교오케스트라 협연

정다은 기자 승인 2020.01.08 15:35 의견 0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지수한)는 지난 12월 21일 오후 4시 서울역에서 ‘2019송년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트럼펫 연주자이며 뮤직테라피스트인 나응준의 사회로 70분간 진행된 음악회는 오프닝으로 구미왕산초등학교오케스트라의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간주곡을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드림위캔 시각장애1급 색소포니스트 이예슬 양의 색소폰 연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협연했다. 1부에서는 카운터테너 이희상이 아베마리아와 오 거룩한 밤, 북치는 소년, 루돌프사슴코 등 크리스마스 캐롤 협연으로 관객들을 성탄 세계로 이끌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송년음악회 하이라이트로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의 차이코프스키의 1812서곡, 르로이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과 앵콜곡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북치는 소년. 루돌프사슴코 등 신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선사했다.

지수한 지휘자는 산타복장을 하고, 연주자들은 산타 모자를 쓰고 등장해 연주를 시작하자 시끌벅적하던 서울역이 일순간 조용해지고 심금을 울리는 선율이 역사 전체에 울려 퍼졌다. 열차를 이용하러 서울역을 찾은 손님들 연주회를 관람했지만 오롯이 음악회를 보기 위해 음악회 시작 30분 전부터 자리를 지킨 관객도 있어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의 유명세를 절실히 느끼게 했다.

 

 

2019년은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의 재능 나눔 프로그램 결실로 구미왕산초등학교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시각장애1급 이예슬 양이 속해있는 드림위캔은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가르치는 단체로 코레일에서 악기를 지원원해주고 있어 협연 의미가 더욱 컸다. 이예슬 양의 연주가 끝나자 이규영 서울역장이 예슬양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격려했다. 이 양은 어렸을 때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얻은 시각장애와 단기기억상실이라는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으로 여러 소외계층에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오늘의 이예슬 양이 있기까지에는 학교도 동행하며 이 양의 눈이 되어 준 엄마 한애희 씨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수한 지휘자와 이예슬 양

 

이규영 역장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음악회 관람을 위해 서울역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15만 명으로 굉장히 복잡한 역임에도 2019년을 마무리하며 송년 음악회를 서울역에서 개최한 것은 서울역이 단순한 역이 아니라 문화역임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금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가오는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연주회를 찾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코레일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12년 1월 전 국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우수한 음악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국민들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모인 지수한 지휘자를 중심으로 8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역, 용산역, 부산역 등 전국 주요 역사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등 전문 공연장에서 수준 높은 음악회를 개최해 실력을 인정 받고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현재 제8기를 운영 중인데 연주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 나눔 및 사회 가치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는 국민오케스트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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