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의 인성가이드] 새해 바람은 무엇입니까?

김종진 승인 2020.01.14 15:06 의견 0

2020년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좋은 계획들을 세웠는가. 지금 그 계획들이 잘 진행이 되고 있는가.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부터 점검해야한다. 작심삼일밖에 안 되면 계속 작심삼일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계획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음력인 설날에 다시 세우기도 하고, 입춘에 다시 세우기도 한다. 계획을 세우는 것은 세우지 않는 것보다 좋다는 말이며 자꾸 돌아보며 다시 계획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말이다.

새해에 어떤 소원을 빌었는가. 올해도 해가 떠오르는 곳에서 소원을 비는 많은 사람들. 산꼭대기에는 색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 색색의 꿈을 가진 사람들, 색색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이 있었다. 한 명 한 명의 해가 산 정상에 동그랗게 떠올랐고 소원들도 산봉우리처럼 둥그렇게 떠올라 이루기를 바란다.

새해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중년 남성들의 소원은 대부분이 가족의 건강이었다. 내가 지도 하는 초등학교 독서 논술부 어린이들의 공통점도 부모님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이었다. 일반적으로 큰 욕심들은 없다.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거나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어요.’ 등 돈과 관계되는 소원도 많기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 사람들의 소원이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상상의 말들이다. 상상은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건강한 소원이 이루어지길 빈다.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먼 교수는 40년 이상 여러 심리학 과목을 가르쳤지만, 긍정 심리학을 가르칠 때만큼 기뻤던 적은 없었다고 했다.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학문이었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심리학의 적용 대상을 환자에서 모든 인류로 확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개념은 단순하지 않다. 그는 진정한 행복을 ‘플로리시(flourish)’라고 했다. 플로리시란 “행복하며 풍족한 삶, 더 바랄 것도 없고 더 올라갈 데도 없고, 더 채울 것도 없는 번성한 상태”라고 한다. 이를 위해선 크게 다섯 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긍정적 정서, 몰입, 긍정적 관계, 의미, 성취 등 훈련을 통해서 낙관적 태도를 기를 수 있다고 했으며 만족도를 높이려면 대표 강점을 찾아 일에 접목시켜야 한다고 했다. ‘긍정 마인드’부터 키워야 하며 계획대로 안 될 때는 포기하기보다는 다시 계획을 세우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생각이다.

마틴 셀리그만 교수가 말하는 행복 다섯 가지가 기존의 행복 이론과 다른 점은, 사람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자체가 좋아서’ 하는 행위들을 행복의 조건으로 포함한 데 있다. 셀리그만 교수는 이를 춤출 때의 우아함에 비유한다. 우아함은 춤의 결과로 얻어지는 어떤 보상이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춤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해돋이를 보러 가는 사람들도 소원을 빌러 간다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 자체가 좋아서인 경우가 많다.

2020년엔 사람들 마음에 고운 해, 밝은 해, 아름다운 해, 행복의 해가 365일 건강하게 떠오르길 기원한다.

 

김종진 동화작가, 시인, 심리상담사

여락인성심리연구소 소장

대전시낭송인협회 대표

저서, 인성으로 성공하라 외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