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숙 화가 부여 ‘부소갤러리 최초 초대전정봉숙의 華甲화갑전’ 개관초대전 성황

구 국립부여박물관, 부소갤러리로 재탄생

정다은 기자 승인 2020.03.13 14:34 의견 0

“박물관에 전시하고 싶었던 어린 아가 봉수기의 꿈이 화갑(華甲)이 돼서 이뤄졌어요.”


정봉숙 화가는 지난 2월 1일부터 15일까지 구 국립부여박물관 부소갤러리에서 정진석 국회의원, 이용우 전 부여군수, 대전광역시 예총 박홍준 회장, 배재대 미술학과 이영우 학과장, 대전MBC갤러리 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초 초대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정봉숙 화가는 “아주 어린 아가 봉수기가 잠시 꾸었던, 박물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아래 내 그림도 걸고 싶다는 꿈, 그 이후로 화가의 꿈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던 소녀가 어느덧 환갑이 되어 꿈이 이루어 졌습니다. 지난 해 11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열린 ‘이순(耳順)을 넘어 정봉숙 100점전’에 이어 부소갤러리 개관 초대전 ‘정봉숙의 화갑(華甲)전’은 어느 전시보다도 뜻깊은 전시입니다. 예향 부여에 이리 멋진 갤러리가 탄생된 것은 미술인에게 큰 축복입니다. 앞으로 고향의 예술인은 물론 군민들, 청소년들의 재능발굴의 발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갤러리로 재탄생하고 처음 개관 초대전을 연 부여 부소갤러리는 구 국립부여박물관 건물로 건축가 김수근(1093~1967)의 계획안이 문화재관리국에 채택되어 3년(1965~1967)간의 공사를 통해 준공된 후 1970년부터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사용 되었다.

 


현존하는 백제의 건축물이 없기 때문에 그 당시 건축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확실하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지금의 한옥은 대부분 백제시대 당시보다는 조선시대의 양식을 따르고 있고, 건축의 양식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변하기 때문에 삼국시대의 건축 양식이 조선시대의 양식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나라 지방은 작은 백제라고 불릴 만큼 지금 우리에게는 많이 남아있지 않은 백제의 건축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 건물은 당시 이런 점을 응용하여 지은 가장 백제적인 건축 작품으로 이수근의 초기 작품 성향인 전통의 내재미와 형식미 추구의 개념이 잘 드러나 있는 건물이다. 강렬한 조형미와 극적인 공간감을 연출하였으며, 서까래를 연상시키는 콘크리트 골조와 한국적인 문양 및 장식물들을 표현했다. 특히 한옥의 기와지붕 형태를 유지하면서 지붕의 마룻대 중앙 상부에 천장을 두어 건물 내부에 자연광을 유입시키고 있다.

또한 지붕 위로 동그랗게 솟아오른 원형의 투명한 천장들을 배치하여 박물관 내부에 전시된 유물들을 한껏 돋보이게 했다. 이런 의미에서 고대 백제와 근대의 건축 예술사적 가치가 있어 보존 할 가치가 충분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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