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노래로 전하는 행복한 소프라노! ― 이은진

최성미 기자 승인 2020.03.16 15:11 의견 0

맑은 색채, 깊은 울림과 풍부한 성량의 신예 소프라노 이은진.

운명처럼 노래의 길을 쫓아오며 땀과 열정으로 채워온 시간들이 이제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예술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돌아온 소프라노 이은진을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귀국독창회를 앞두고 계신데요, 성악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목소리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학교 합창단 활동을 꾸준히 해 왔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 계속 합창단을 하면서 노래할 때가 즐겁다는 것을 알았어요. 막상 진로를 고민하면서 성악을 하려고 할 때는 부모님 반대가 있어서 제가 고3이 되어서야 성악 공부를 시작을 하게 되었구요. 솔직히 대학 생활은 평범했고 졸업 후 다른 일도 해봤는데,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은 노래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유학을 가서 기초부터 탄탄히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 성악가의 길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갈등은 없었나요?

성악을 하다보면 오디션을 봐야하고 컨디션을 타는 일이다보니 몸이 안 좋을 때, 이 길에 대해 막막할 때 정말 갈등이 많았어요. 지금까지 두 번 그만 둔 적이 있었는데 대학교 3학년 올라갈 때 한계를 느껴 다른 일을 찾아보려고 1년 휴학을 했었고, 대학 졸업 후 다시 그런 시기가 찾아왔었어요. 하지만 결국은 노래를 다시 찾아왔죠. 내가 정말 해야 하는 것, 내가 잘하고 정말 좋아하는 게 노래이고, 주님이 주신 방향인데 내가 다른 곳을 바라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면 이렇게 두 번의 경험이 어려운 유학 생활을 버티게 해준 힘이었어요.

 

◆ 유학은 얼마나? 프랑스로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학은 9년 정도 있었는데, 2010년 11월에 출국해서 2018년 10월에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독일로 갔어요. 먼저 유학하고 있던 친구의 도움으로 독일에 가서 2년 정도 있으면서 입학을 준비하다가 힘들었을 때 사무엘 윤 선생님을 만났어요. 사무엘 윤 선생님의 소개로 프랑스 쪽으로 인연이 되어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 작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은?

제가 작년 10월에 광명에서 GK광명오페라단 정기공연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백작부인역을 했어요. 일단 한국에서의 첫 오페라 무대를 열었고, 대전에서도 많이 활동하고 싶어요. 제가 살아온 터전이라 그런지 대전에서의 무대가 더 욕심이 나지만 그만큼 부담도 있는 것 같아요.

 

◆ 힘들게 준비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주회가 취소되었어요.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그동안 준비했는데 취소되어서 허무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저만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구요. 연주활동을 하다보면 저를 다듬을 시간이 부족한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동안 마음은 있었는데 미처 늘리지 못한 레퍼토리와 공부를 계획하고 있어요. 개인 연주자로 서기 위해 당분간은 저에게 집중하려고 해요. 그 외에 올해는 5월에 세종에서 소프라노 조용미 선생님과 함께 9인의 소프라노 공연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어요.

 

◆ 앞으로 어떤 소프라노가 되고 싶은가요?

저는 성악가라고 하는 이름보다 노래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어요. 가까운 곳에서 나의 노래를 통해 위로와 안식을 나눌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내 마음의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이 넘치고 이런 제 마음이 노래를 통해 잘 전달되는 그런 행복한 소프라노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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