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나무와 숲 ‘아이그림P9’ 이성옥 대표

미리 점검하는 나와 아이의 정신건강 자가 테스트
“유아기부터 체계적인 정서심리 사전점검 및 관리필요”

정다은 기자 승인 2020.06.08 15:21 의견 0

“아동에게 그림은 아동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세계 공통적인 언어라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수단이다.”

투사적 그림검사의 대가 중 하나인 코핏츠의 말이다.

아이그림P9는 5~7세의 아동의 정서와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를 자가 테스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아동의 그림관찰 결과 및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검사 결과를 분석하여 부모와 자녀가 서로 주고받는 현재 정서행동특성을 사전 점검하는 마음건강 자가 테스트 앱서비스다.

나무와 숲 이성옥 대표를 만나 ‘아이그림P9’에 대해 들어봤다.

 

“내 딸과 아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아이 키우는 일을 ‘함께 성장하면서 행복해 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일과 가정의 양립은 이제 시대적 사명입니다. 생애주기별 아이를 낳고 키우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없으면, 저 출산문제, 경력단절여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키우는 일과 여성의 경제활동을 지원할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이 균형 잡힌 지원체계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보내는 시그널을 제때에 미리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아이들의 더 큰 성장을 지원할 수 있고,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사이 갈등, 아동학대, 폭력, 가정폭력 등 많은 사회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한 워킹맘이던 제가 경험한, 아들과의 갈등, 아이와 나의 문제행동, 일·가정의 균열 등의 문제들을, 5년간 상담센터를 전전하며 돈과 시간, 고통의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복합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깨닫게 됐습니다. 저처럼 많은 엄마들도 유사한 크고 작은 문제경험을 한 공통된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이 시간동안,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하고, 경력이 단절되고, 양육에 대한 부담감은 더 커졌습니다. 제가 행복하고 싶다는 열망에서 시작한 이 일을 하면서 아이 키우며, 일하고, 울고 웃으며 만났던 모든 엄마들이 또 다른 저였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아이들과 여성에 관련된 활동을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즐겁게 양육하고, 꿈꾸는 아이와 엄마로,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염원합니다.”

 

한자년 더 갖기 행사 - 행복한 집짓기 아이드림시티건설 수상식

 

◆ 주)나무와 숲 회사 소개 부탁드립니다.

나무와 숲은 아동정서심리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아동학대, 가정폭력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와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소셜벤처기업입니다.

아이들의 그림심리와 부모의 양육스트레스 검사를 스마트폰으로 자가 테스트 하는 온라인 서비스 ‘아이그림P9’를 개발하여 지자체에서 대민서비스로 도입하고, 지역사회의 전문상담기관과 협력, 연계하는 오프라인 협력모델을 구축, 아이들을 건강하고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원자력 연구원 지능형컴퓨팅연구실 유용균 박사팀과 그림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중이며, 향후, 인공지능 아동정서 행동예측 서비스와 치매예측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육수기 공모전 시상식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후원회 활동



◆ 아이그림P9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처음에는 단순히 제 아들과의 갈등과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이 개인적인 문제가 모든 워킹맘들이 겪는 매우 큰 사회적 이슈임을 알게 됐고, 일과 가정의 양립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게 되었죠. 제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NGO단체인 (사)한자녀더갖기운동연합 대전서구지부장으로 5년간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활동 중에 만난 엄마들 역시 거의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결정적인 단절의 이유도 여기에 있었고요. 그래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뤄서 함께 해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으니, 그녀들에게도 역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큰 시작동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서부터 시작된 거예요.

 

 

◆ 아이그림P9를 한 아이들은 어떤 차별화가 되나요?

사실 엄마들에게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과 방문은 그 자체로도 부담스럽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마음과 정서 상태를 들여다본다는 것이 마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쉽고, 가볍게 스마트폰으로 자가 테스트와 셀프 모니터링을 해서 나와 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이그림P9를 개발하게 됐어요. 스마트폰으로 혼자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은 심리적 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와 부모 자신을 함께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며 차별성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들이 거의 이 부분에 포커싱이 되어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쉽고, 편리하게 자녀와 부모의 정서현황을 미리미리 관찰하고 점검할 수 있다.


◆ 엄마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시스템 안에서 이용 만족도를 조사해오고 있어요. 세종시, 대전시, 충청북도 등 여러 지역 지자체에 아이그림P9 앱 서비스를 하면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가 학부모의 만족도가 95%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더 행복한 건 그들이 앱 테스트 이후에 자발적으로 오프라인 상담 기관을 찾아간다는 점입니다. 저희 시스템의 프로세스가 온라인 앱 서비스와 지자체 산하 전문상담기관이 연계하여 심층케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온라인 자가 테스트를 통해 현재 정서 상태를 확인 후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신다는 거죠. 오프라인 상담 연계는 약 5%정도 되고, 그녀들의 만족도도 95%이상입니다.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98%이상으로 높습니다.

 

 

◆ 사업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업을 하면서 단 하루도 힘들지 않은 시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기사항은 늘 있어왔던 만큼 지금도 힘이 듭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는 등 산업생태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사업모델이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라 공공조달 시장 확대를 통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을 치열하게 고민중이었는데,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다보니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경기는 좋은 때가 거의 없었죠. 그래서 또 기꺼이 힘든 시간을 맞이하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신기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기술 등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에 대한 사전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양육놀이지도사 교육과정


◆ 아이그림P9를 접하지 않은 엄마들에게 홍보 한 말씀 부탁드려요.

걱정하고 염려한다고 걱정이 없어지거나 아이가 문제행동을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우리 아이가 몸이 건강한 만큼 마음도 건강한지를 미리 건강검진 한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신체 건강검진은 국가 의무사업으로 국민 모두 건강검진을 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정신건강은 일생동안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제, 우리아이들의 시대는 우리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 수 밖에 없어요. 우리 아이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 나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꼭 마음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해보시기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AI 아동 정서행동 예측 시스템 개발 중


◆ 앞으로 계획은?

인공지능 아이그림P9를 통해 아동학대,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선진국형 아동정서행동 예측 시스템을 의무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하여 한 아이라도 건강하고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서 국내아동 뿐 아니라 세계아이들과도 만날 수 있게 인공지능 아이그림P9의 글로벌 사업화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을 알기에 우리가 하는 일의 가치를 믿고 있습니다. 즐거운 육아, 꿈꾸는 아이,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벤처협회 활동을 통해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여성경제활동 촉진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이성옥대표

나무와숲 대표, (사)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사)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부회장, 세종시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이사, 창조경제혁신센터 여성창업 멘토, KAIST교육기부센터 운영위원, 세종초록우산어린이재단 후원회부회장등 현재 아동과 여성관련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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