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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서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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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서필 인터뷰
  • 시사저널 청풍
  • 승인 2019.08.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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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서필 독창회

2019. 8. 20. (화) PM7:30 대전 시립연정 국악원 작은마당

탁월한 연기력, 정돈된 음악성으로 그동안 30여개의 오페라에서 맹활약 해왔으며, 맑고 순수한 음색이 돋보이는 테너 서필의 두 번째 독창회가 열린다. 헨델의 오라토리오부터 독일 연가곡, 현대 오페레타와 김주원의 한국가곡까지 폭넓은 레파토리로 관객을 찾아오는 테너 서필을 만나보자.

선생님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수학여행 장기자랑이 싫어서 발목을 삐어서 방에 스스로를 가둬놓을 정도로 소심하고 나서기를 싫어했어요. 아버지께서는 음악을 권유하긴 했었는데, 사실 저는 도망다니는 편이었죠. (테너 서필의 부친은 대전 시립합창단 초대 지휘자인 서강복 교수이다. 목원대 음대 교수 재직 후 정년퇴임.) 흔히 음악가 2세는 어렸을 때부터 그 길을 쫓아가든지 아니면 반대이든지인데, 저의 경우는 후자였어요. 아버지는 소년소녀 합창단이라도 해보라고 하셨지만 전혀 마음이 없었어요. 병적일 정도로 사람들 앞에 나와서 노래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였죠.

 

그렇다면, 성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는 나름 과학자나 피디 등 다양한 꿈을 꾸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 나오는 노래를 하나 따라 부르다가 노래가 하고 싶어 진거에요. 그런데 막상 내가 노래가 하고 싶다고 하니까 아버지는 오히려 노래하는 것을 반대 하셨어요. 공부랑 병행하면서 음악을 하기를 원하셨고, 공부에 대한 회피 기제로 노래를 하면 안된다고 굉장히 반대하셔서 도리어 아버지 몰래 레슨을 받으러 다녔어요.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입학은 했지만 아버지께 레슨은 거의 못 받고, 혼났던 기억만 있어요.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노래에 대한 고민과 아버지와의 갈등도 있기도 하고 해서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갔어요. 그것도 일반 보병으로 갔어요. 부대에서는 음대생이라고 하니 노래를 시키곤 했는데 군부대 주일예배 성가대에서 지휘를 맡다보니 잘 못치던 피아노도 연습하게 되었죠. 당시 M60사수였는데 너무 무겁다보니 총기를 다루기 위해 하체운동을 엄청 시켰는데 본의 아니게 노래에 엄청 도움이 되었어요. 이래저래 몸이 좋아지고 제대하고 나니, 나지 않던 고음이 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때에도 아버지는 공부를 하라고 토플책을 던져주셨고, 제 목소리는 렛지에로라고 독일가곡이나 종교곡, 오라토리오가 맞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안된다고 하니 도리어 내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오기가 생겼던 거 같아요.

 

졸업 후 유학생활은 어떠했나요?

아버지는 아카데믹한 독일 쪽으로 가길 원하셨지만 제가 우겨서 드라마틱한 오페라 공부를 위해 이태리로 유학을 갔어요. 처음에는 고음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구요, 내가 정말 이 길을 가야하나 하는 고민을 만번 정도 하고나니까 손에 졸업장이 있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로마에서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2중창을 한 적이 있었는데 중간에 간주 부분에 댄스를 춰야하는데 너무도 연기가 안되서 관중석에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연기에 자신이 없이 무대에 선 적이 있었어요. 그 다음해에 레너드 번스타인의 캔디드를 로마에서 이태리 초연을 하는데 그때 합창단에 들어갔다가 1인 3역을 맡게 되었어요. 당시 오페라 팀이 메트로폴리탄에서 왔는데 그 중에 유난히 연기가 뛰어난 배우가 있었어요. 그 배우를 벤치마킹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노력을 했는데 공연을 마치고 그 배우로부터 칭찬을 받았어요. 그래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더라구요. 전환점이 되었던 오페라 캔디드,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인 것 같아요.

 

후회되는 무대가 있었다면?

모든 무대는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늘 있었어요. 스스로 만족했던 무대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특별히, 6년 전인가 몸 상태가 안 좋았는데 이러다 낫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공연날 까지 컨디션이 해결이 안 되서 리허설 끝나고 무대에 서지 못하고 내려온 적이 있어요. 송년 성탄 음악회였는데...나중에 보니 후두염이었어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에요. 그 때를 경험으로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바로 전문가에게 달려갑니다.

 

그동안 많은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해 왔는데요, 실제 나와 비슷한 배역이 있나요? 오페라, 클래식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그런 배역은 없는 것 같아요. 그동안 30여 오페라 작품을 하면서 살인자, 정신병자, 동성애자, 사이코, 난봉꾼 역할 등등이 있었는데 아내의 말에 의하면 평소에 해보지 못한 것을 무대에서 마음껏 해보는 것 같다고 해요. 저도 즐긴다는 맘으로 하니까 편하구요.

오페라는 자연 음향으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친화적인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클래식은 주어진 악보를 각자 자기만의 해석으로 연주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은 것 같아요.

 

이번 독창회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이번 독창회 장소는 어쿠스틱 효과가 좋은 연정국악원 작은마당으로 정했어요. 반주는 목원대 음악대학 학장님으로 피아노 반주로 박사를 하신 양기훈 교수님께서 해주시기로 하셨구요. 레퍼토리는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등으로 구성했는데, 1부는 예술가곡으로 2부는 듣기에 편안한 곡 위주로 준비를 했습니다. 각각 준비한 곡마다 다양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어요. 2011년에 귀국독창회 이후 두 번째 독창회입니다.

 

그 외 연주 계획이 있나요?

9월 달에 대전오페라단과 사랑의 묘약을 공연할 예정입니다. 순진한 시골청년 네모리노를 맡았는데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해석이 돋보이는 연출로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서 필 프로필

테너 서필은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도이하여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전공실기 만점과 로마시 협회로부터 그 해 최고의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Marcello Intendente특별상을 수상하며 졸업하였다.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재학 중 베냐미노 질리 기념 콩쿠르에서 우승 및 테너 심사위원 특별상으로 3관왕을 수상하였고, 마리오란자 콩쿠르와 라우리볼피 콩쿠르, 세계종교음악 콩쿠르 등 다양한 국제콩쿠르에서 수차례 우승과 입상을 하였다.

귀국 후 국립 오페라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 오페라 60주년 기념 갈라에 에드가르도 역할로 출연함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오페라사를 기념하는 연주 때마다 주역가수로 참가하여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 갈라에서는 카르멘의 돈 호세, 한국 오페라 70주년 기념 갈라에서는 알마비바 백작으로 출연하였다.

정명훈의 서울시립교향악단 마스터피스 시리즈 출연과 대전 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합창단 등 국내 유수의 교향악단 및 합창단과 협연하였고, 국립오페라단, 서울시립오페라단을 비롯, 각 지역 주요 극장에서 수백여회의 오페라와 음악회를 이어오고 있다.

테너 서필은 특히 오페라에서의 탁월한 연기력과 정돈된 음악성으로 주목을 받아 국내 초연 작품과 창작 작품에서 유감없이 그 실력을 발휘하며 작품의 캐릭터를 가장 잘 읽어내는 성악가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며 바로크 영역의 헨델 오라토리오부터 푸치니와 비제, 레온카발로에 이르는 리릭 테너의 영역까지 다양한 역할로 활동 중이다.

대표 출연작으로는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부활, 하이든의 천지창조, 모차르트와 케루비니의 미사곡과 레퀴엠, 푸치니의 영광미사, 베토벤의 9번 합창 교향곡과 윤이상의 현대 교성곡 Mein land! mein Volk 등 오라토리오와 대규모 관현악 작품에 출연하였고, 롯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신데렐라,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나부코, 리골렛토,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 비제의 카르멘,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풀랑의 카르멜 수녀회의 대화, 브리튼의 컬류리버 등 30여개의 오페라에서 활약하며 현재는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번 테너 서필 독창회는 헨델의 오라토리오부터 독일 연가곡, 롯니 초기교 벨칸토 아리아를 거쳐 현대 오페레타와 김주원의 한국가곡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관객을 찾아온다.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 만점 졸업

로마시 음악협회 특별상 수상

베냐미노 질리 기념 콩쿠르 우승 테너 심사위원 특별상

마리오란자 콩쿠르와 라우리볼피 콩쿠르, 세계종교음악 콩쿠르 등

다양한 국제콩쿠르에서 수차례 우승과 입상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유수의 극장과 연주홀에서 오페라 주역과 솔리스트로 활동

귀국 후 대한민국 오페라 60주년 기념 갈라, 국립오페라단 50주년 기념 갈라, 한국오페라 70주년 기념 갈라를 비롯하여 정명훈의 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출연 등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국립오페라단, 서울시 오페라단을 비롯 국내외에서 수백여회의 오페라와 신작 오페라, 음악회에 출연

현재,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

 

피아노 양기훈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Manhattan School of Music 석사(M.M) 및 전문 연주자 과정(P.S)

University of Maryland박사 (D.M.A)

Aspen Opera Theater. Maryland Opera Studio, 국립오페라단에서

Julius Rudel, Robert McCoy, Louis Sole,m, Grant Gerschon과

다수의 오페라 공연

Carnegie Weil Recital Hall, Merkin Concert Hall, Kennedy Center

및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서 다수 연주

한국 창작 가곡 녹음 및 연주회, 예술가곡연주회, 독창회 및

실내악 콘서트 수백회 연주

현재, 목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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