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0 14:54 (목)
홍경석 칼럼 | 건강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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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석 칼럼 | 건강 지름길
  • 홍경석
  • 승인 2019.10.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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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친손자를 선물했다.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친구를 불러내 술을 샀다. 옛말에 “참된 벗과 술잔을 기울이면 천 잔도 적다 할 것이요, 술로 근심을 달래려 하면 근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라고 했다.

옳은 말이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의 학명은 에틸알코올이다. 이 에틸알코올이 인체 내에 들어가면 간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탈수소효소(ADH)가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한다. 물은 땀과 소변으로 배출되고 이산화탄소는 호흡하면서 몸 밖으로 배출된다.

절친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실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마음이 즐거우면 간에서 끊임없이 ADH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에틸알코올 성분을 곧바로 분해하기 때문에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다.

그러나 근심을 떨치지 못해 괴로울 때는 상황이 다르다. 혼자서 술잔을 기울이면 적게 마셔도 금세 고주망태가 되기 십상이다. 원인을 찾아보면 부정적 정서가 작용한 때문이다.

괴롭고 울적한 마음이 간의 ADH 분비 기능을 억제해 에틸알코올을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거의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아주 적은 양만 분비되기 때문에 쉽게 술에 취한다. 이것이 오랜 옛말의 생리학적 근거다.

아무튼 외손녀에 이어 친손자까지 본 까닭에 그날도 친구와 3차까지 갈 정도로 대취(大醉)했다. 비척거리며 귀가한 필자에게 아내는 또 “당신은 죽어야 술 끊을 사람”이라고 구시렁거리며 불평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필자의 ‘술 사랑’은 앞으로도 불변할 것이다. 언제부턴가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라는 가치관이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처럼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되고 말았다.

설상가상 현 정부의 일부 인사에 대한 편애는 그 도를 넘어 해괴하고 억지스러운 논리로까지 과대 포장되면서 도도한 민심의 강물과는 반(反)하는 역류현상까지 보였다. 이러한 제반의 어떤 시대적 모순 역시 ADH 분비 기능을 억제하는 기저(基底)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그렇긴 하더라도 ‘백세인생’이라는 시류의 즈음에 부응하자면 일단 건강하고 볼 일이다. 그래야 즐기는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흉금까지 나누는 친구도 자주 불러낼 수 있을 테니까.

이런 관점에서 중국 최고 명의 하오완산의 무병장수 비결이 담긴 [화를 다스려야 병이 없다]라는 책에 등장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8가지 비법’을 소개한다.

- 첫째, 마음을 키우는 독서를 하라

둘째, 불평불만은 그만, 이제부터는 감사할 시간이다

셋째, 시시콜콜 따지지 말고 관대해져라

넷째, 사리사욕을 버리고 공리(公利)를 따르라

다섯째, 욕심을 버리고 담담하게 임하라

여섯째, 4가지 즐거움을 마음에 새겨라

일곱째, 일상에서 전념, 유쾌, 이완, 이성적 상태를 유지하라

여덟째, 심리적 위기가 닥치면 기분 전환법을 실천하라 -

여기서 강조하는 ‘기분 전환법’의 핵심은 긍정 마인드와 자신감의 구축이다. 또한 ‘여섯째, 4가지 즐거움’은 남을 돕는 즐거움, 만족의 즐거움 발견, 그 속의 즐거움 만끽, 찾아서 즐거움 느끼기다.

다소 철학적 주장이기에 진부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명료한 건 바로, 모든 질병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울결(鬱結=가슴이 답답하게 막힘. 기혈이 한곳에 몰려 흩어지지 않음) 현상까지 초래한다.

이러한 지엽적 ‘울결’에서부터 해방되는 것이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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