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성의 캐리커처] 2020 가을 금강보에 내려앉다

조희성 생활미술아카데미 원장 승인 2020.11.09 16:53 의견 0

청명한 가을 휴일을 맞아 간단한 스케치 도구를 자전거에 챙겨 세종보로 향한다. 언제나 둘레길 따라 수변공원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운동 나온 인근 주민들이 오가고 강변 자전거 종주길을 달리는 숨가쁜 싸이클 대열이 바람을 가른다.

참샘약수의 시원한 물 한 모금 떠 마시고 솔밭사이 계단을 따라 올라 한솔정에 이른다. 시원하게 확 트인 금강 수중보의 전망과 전월산을 끼고 세종시를 가로지르는 도도한 물결이 산태극 물태극 형상으로 감아 돌아 풍요로운 행정수도의 입지를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그리는 펜화는 언제나 예리하고 단순한 깔끔한 선이 주는 묘미가 작품의 밑그림이나 드로잉의 영역을 넘어 언제부터 인가 ‘펜화작품’ 그 자체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현장에서 작품을 전부 완성하기는 어렵지만 현장 분위기를 살려 그려보는 실사(實寫)의 매력 또한 쏠쏠하다.

 

한솔동백제고분 역사공원


보편적으로 경치 좋은 풍경이나 아름다운 사물을 보면 누구나 “그림 같다” 혹은 “그려보고 싶다”라는 말을 하듯 소질이나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리고자 하는 본래의 본능과 욕망을 개발하여 “생활 속의 문화”로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처음에는 연필과 도화지에 주변의 간단한 나무, 벤치, 기물 등 사소한 형상들부터 부담 없이 그려놓고 보면 훨씬 멋진 작품으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보이는 대로 그려보는 습관이 재미를 더해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취미생활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은 누구나 문화예술을 배우고 향유하는 문화적 권리를 누리는 문화민주주의 시대를 맞아 주위의 가장 간편한 도구를 가지고 주변의 대상을 자유로운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모든 것이 좋은 그림의 소재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사생을 즐기고 그림을 사랑하는 우리가 사는 도시를 우리 손으로 그려보는 창의적 문화예술교육의 참여로 우리의 세종시를 행복한 그림세상으로 채워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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