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성의 캐리커처] 스케치 기행―250년 역사의 조치원 전통시장에서…

조희성 생활미술아카데미 원장 승인 2020.12.08 15:18 의견 0


시장은 상품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모여서 돈을 주고 물건을 받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필수품 모두가 시장을 통해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시장에 가면 사람 살아가는 인생이 다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어릴 적 엄마 따라 시장에 가면 사주시던 눈깔사탕 먹으며 강아지, 염소를 구경하고 동동구리무 약장수 아저씨의 입담에 신나했던 추억과 함께 시장은 언제나 땀 흘리며 살아가는 서민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그래서 틈 날 때마다 시장을 찾아 열심히 일하는 시장 사람들의 외침에서 삶의 의기를 느낄 수 있다.

매주 조치원역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를 이용하는 나로서는 열차 타기 전에 재래시장을 한 바퀴씩 둘러보는 습관이 생겼다. 세종시로 이사 온 지 8년이 넘었지만 자연스럽게 시장에 들러 그때마다 필요한 장을 보기도 하면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시장사람들을 통해 들여다보곤 한다.

요즘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지역마다 많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위축되어 재래시장을 활성화 하려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어 가고 있다. 재래시장은 시장 고유의 기능과 지역경제를 지켜가는 원주민의 공존을 위한 변화가 현대화된 아케이드 시설과 편리한 주차장 마련으로 나타나고 있고 또한 지역민들과 함께하려는 활력이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시장은 무엇보다 서로 주고받는 흥정 속에 물건 값을 깎는 에누리의 재미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붙여 놓은 정찰제에서 볼 수 없는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 시장 인심을 통한 교감과 함께 듬뿍 얹어주는 덤에서 따뜻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올해로 개장 250주년을 맞는 조치원 전통시장은 1770년(영조46년)에 편찬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서 청주목에 9개 장시 중 조치원四로 표기되어 이어온 25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4일과 9일, 5일장이 열리고 있다.

행복도시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조치원역, 공영버스터미널 주변의 조치원, 우리, 재래시장이 하나로 통합되어 2014년에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행정수도 건설과 함께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표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역사와 함께 2021 새해에도 공존하는 우리의 시장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글,그림 조희성 생활미술마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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