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태 시스템에 ON-강윤희 마을활동가

이연자 작가 승인 2021.08.10 16:26 의견 0
강윤희 마을활동가

사회복지를 전공한 평범한 직장맘이었던 나는 지역공동체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2018년쯤 김영환 회장과 대양초등학교봉사단을 만들었다. 현재는 27가족으로 성장했는데 강정숙 대양초 교사는 우리가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이 자리에서 감사드린다. 나는 부회장을 맡아서 월 1회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주로 하고 이어서 아이들이 함께 즐거운 놀이를 해왔다.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3그룹으로 나누어서 활동하고 밴드로 소통하고 있다.


서로 보듬어 안고 연대하자

봉사를 통해 재미를 느낀 나는 나의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 마을자치와 마을공동체 형성이라는 어젠다에 맞게 토론, 합의, 실천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심도 있게 배웠다. 생활 관계망이 모여 있는 공동체의 최종 목표는 사업이 아니고 사람이 중심이며, 서로 믿고 응원하며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점차 역량이 커져 가는 것을 느꼈다. 교육은 참 중요하다. 개인을 전문가로 만들어주며 연계시스템으로 이어진다. 지자체에서 마을과 학교와 구성원들이 함께 하면서 어떻게 행복한 마을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는지, 생태계를 어떻게 단단하게 구축할지, 민주적으로 문화적으로 어떻게 상생할지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나는 젊은 엄마이자 소시민이기에 교육을 통해 자발성과 협력성이 고양될 수 있었으며, 내 가슴에 혁신의 씨앗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로 자생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자발적이어야 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내 안에 비전을 나누고 싶은 열망이 들어있다. 나의 활동으로 마을 공동체가 더욱더 역동적이고 살아 움직이며 민주적으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킹의 중심이 되겠다.

경제논리에 의해 잊혀진 단어였던 ‘마을’ 그리고 ‘공동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아야 한다. 우리 모두 함께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나는 배워서 남을 주는 삶을 시작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면 종교적 색채가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공동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명씩 소통을 하다보면 사회적 갈등이 줄어지고 생명존중이 많아지도록 구체화되면서 지구 평화의 행보가 될 것으로 믿는다.


지구 한 모퉁이를 쓸다

나는 마을에너지활동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실천하면서 봉사단을 중심으로 에너지 교육 및 활동을 해 나갔다. 아이들이 에너지 쏠라시스터즈 프로그램 참여 및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도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도 하고, 소등행사도 함께 하는 등 다양한 에너지 활동까지 함께 하면서 지구생태계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와 생태적 전환에도 더욱더 공을 들이고 있다. 협의를 통해 바로 행동을 실천하면 우리 지구는 좀 더 살기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 내 꿈은 공동체 안에서 개인의 힘이 길러지면 다시 공동체에서 힘을 더 모으고 함께 성장하며 상생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것이다. 조금 더 상상의 나래를 펴자면 마을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나 역시 마을의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 성장하여 멘토링을 하면서 후배 젊은 맘들과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현재의 환경교육은 지극히 교과서적이고 단편적일 뿐이다. 환경교육을 받아보기도 하고 가르쳐보기도 했지만 일선에서는 아직도 미흡하고 원시적인 접근이 많다. 효율적인 생태환경교육을 위해 행동강령의 패러다임이 전문적이기를 바란다. 광범위한 생태계와 인간 사회의 상호작용에 대해 연구논문을 더 읽어보고 환경문제를 인지하면서 바람직한 가치관과 태도를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핵전쟁보다 더 무섭고 위협적인 것이 기후위기라는 것을 알리고 생태환경에 대한 인지감수성을 높이도록 체험중심으로 전달하는 파수꾼이고자 한다.

마을에너지활동가 양성과정

나는 마을에너지활동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이어서 대덕구민주시민아카데미도 수료하였다. 민주시민교육가 양성과정을 이수하니 사회를 보는 눈이 다양하고 넓어졌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기후위기특화강사를 하게 되어 학교와 연계해서 활동하면서 마을자원을 활용한 공교육 지원과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을 합했다. 마을여행가양성과정을 수료하면서 마을의 스토리에 더욱 관심이 생겼고, 우리 마을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마을 활동을 하다 보니 봉사–환경-마을 여행으로 점차 확장되어가고 있다. 미호동 10개 시리즈 강좌 중 마을주민 대상으로 마을 활동가로서 성장한 내용을 나의 케이스로 이야기를 풀어내게 되었다. 그리고 배달강좌를 이벤트로 1회차 정도를 강의한다. 그림자극을 인형극으로 만들어서 한 달에 5~6회 정도를 찾아다니며 공연하는데 점심값과 차비 정도의 수익이 생겼다.

부모님을 보고 자랐다

나는 대전 토박이이다. 한남대 주변에서 살았는데 친엄마는 20여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있는 하숙집 엄마였다. 엄마와 함께 매 끼니 잔치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마련하고,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행복을 느꼈다. 언제나 웃음이 넘치고 대가족 같은 분위기로 즐거운 추억이 기억의 폴더에 소복하게 쌓여 있다. 가만히 내가 요즘 활동하고 있는 일들은 아무래도 그때 느꼈던 공동체 감정들이 많이 이입된 것 같다. 첫째는 지금 4학년인데, 나와 함께 환경 운동도 같이 하니 다른 아이들에 비해 환경에 대해 지식이 쪼금 더 많다. 때론 어른들이 더럽혀 놓은 세상이라고 표현할 때 가끔 뜨끔하고 울컥했다. 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늘 샘플링을 해준다. 아이들과 강의 준비하고 묻고 대답하며 보여주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하는 동인이 되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뭔가 스스로 성공한 기분이 들고, 뭐랄까?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는 기분이다. 물론 내 마음속에는 여전히 확신과 불확신이 공존하고 있지만 생각의 품을 넓히고 넓혀 마음의 경계나 벽을 가로지르고 싶다.

생태시스템에 접속

나는 인터뷰하고 있는 지금 구제 옷가게에서 3천 원을 주고 산 옷을 입고 있다. 기후위기와 지구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소비를 줄이겠다는 시급한 결심을 했다. 전 지구적으로 한해에 20억 장의 티셔츠가 만들어지고 버려진다고 한다. 패스트패션은 석유 다음으로 오염산업이다. 티셔츠 1장을 생산하는데 2,700리터의 물(욕조 30통 분량)이 소비된다고 한다. 나는 손쉽게 사고 버리는 패스트패션 소비를 줄이겠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의 순환구조를 체험하고 실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지구가 마지막 위기단계에 있다는 것을 서로 인식해야한다. 기후변화가 징조의 시작이지만 종말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생태시스템에 접속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