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태 박사의 길벗 명리학] 현재를 파악해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 가다

강경태 박사 승인 2021.08.10 16:46 의견 0

여름의 열기를 이어가며 낮은 뜨겁고 아침과 저녁은 선선한 바람이 분다. 8월의 기후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계절로 절기(節氣)로는 입추(立秋)에 해당되며, 命理學에서는 신월(申月)로 표시한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 기후와 장마는 예전과 많이 다르다. 지난해는 56일간의 긴 장마를 체험했으나 올해는 혹서로서 작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8월은 남은 것들을 추슬러 알찬 열매를 맺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계절이다.

낮은 뜨거운 열기를 내뿜지만 밤은 점차로 대지의 열기를 내려 시원하게 한다. 명리학에서 바라보면 낮의 열기(熱氣)는 정화(丁火)와 같고, 밤의 한기(寒氣)는 임수(壬水)와 같다. 자연의 온도변화에 맞추어 생명체는 진화하였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며 환경에 적응해 왔다. 丁火의 열기에 기인해 인간이 불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음식부터 도구제작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만들며 인류의 문명을 촉진시켰다.

즉 8월은 밤의 차가운 열기로 저장하는 특징을 지닌 申月이며, 丁火의 열기를 활용하여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조건을 인식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 申月의 중심에 있는 기운을 경금(庚金)으로 표시하고, 미래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현재의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기운을 壬水로 표시한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능력은 丁火와 목(木)으로 표시한다.

庚金 속에는 과거의 경험과 미래로 갈 수 있는 모든 것을 감추고 있다. 즉 庚金의 기운에 “丁火와 木의 기운”이 많으면 과거의 것을 수렴하여 현재를 만들어가는 기운이 왕성(旺盛)하다. 庚金의 기운에 “壬水의 기운”이 많으면 미래를 중심으로 현재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기운이 왕성하다.

만약 丁火의 기운이 약하다면 자신을 만들어 가는 기운이 약한 것으로 현재를 방만하게 살아가게 된다. 壬水가 없다면 먼 훗날을 위한 목표의식이 부족하다. 또한 “丁火의 기운에 木”이 부족하다면 지구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또한 직업 유지에 있어서도 직업전환을 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이 지구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제2의 직업을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8월에 출생한 사주(四柱)에서 자신이 어떠한 기운을 중심으로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다.

庚 壬 庚 癸 坤
戌 ○ 申 ○

위 사주는 申月에 많은 庚金과 壬癸水로 되어 있다. 즉 자신이 현재에 가진 가치를 더욱 상승시켜 미래에 쓰임을 준비하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기운을 가지고 활용하는 기운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다. 물론 壬癸水를 사용함에 있어서 土의 조절력을 가져야 활용력이 좋은데 위 사주는 庚金과 壬癸水의 양에 비해 土의 조절력이 매우 약하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이 있었으나 유지를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재산이 줄어들고 있는 사람이다.

처음 필자를 방문한 이유는 물려받은 토지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상담하러 왔다. 대전과 지방 여러 곳에 주택과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처분하는 과정에서 종교인들과 엮이게 되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토지를 순조롭게 매각하지 못하고 은행에서 받은 대출이자를 상환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중간에 시공사의 마케팅으로 유혹에 빠져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본 상태였다. 처리 과정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손실을 가져오는 인연들을 계속 만나는 상태였다.

이 문제는 외부의 인연에 문제인 듯 보이지만 사실 자신의 정신세계에 문제가 더 많아 보였다. 토지 관련 문제는 제쳐두고 우선 자신의 정신을 바로 잡는 것이 시급하다. 필자는 내담자에게 2년 정도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입장을 먼저 만들어나가야 미래를 준비하여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된다고 조언했다. 자신을 만들어 가는 기운이 약하므로 타인의 판단을 의지하고 정신적으로도 의지하려는 성향을 놓지 못하고 결국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庚 丙 丙 辛 乾
○ 戌 申 ○

위 사주는 申月에 경신금(庚辛金)이 왕성하며, 丁火 대신 병화(丙火)로 금기운을 단련하고 있다. 丁火는 물건을 다루고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면, 丙火는 사람을 다루고 교육시키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다. 또한 丙火는 태양과 같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는 기운으로 壬水의 보좌가 필요하다. 위 사주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신중(申中)에 壬水 이외에 따로 壬水가 없다는 것이다. 즉 丙火를 보좌하는 壬水의 부재(不在)가 이 사람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지 못함이 아쉽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오후가 되어도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한 남성이 두 명의 수행원과 함께 찾아왔다.

“상담을 할 수 있을까요?”

“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진급 문제를 묻고자 왔습니다.”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시키는 능력을 가지셨군요. 최고 지위까지는 어렵고, 윗사람을 보좌할 수 있는 곳까지는 승진하실 수 있는 사주입니다.”

“현재 3급 공무원인데 더 승진할 수 있을까요?”

“힘이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네. 그렇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는 했지만 혹시나 해서 찾아 왔습니다.”

위의 두 사주에서 전자는 壬癸水로 자신이 타고난 능력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기운을 쓰기만 하는 사주로 태어났으며,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건들이 소멸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후자는 金을 단련시키는 火의 기운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으며, 실제 자신의 능력을 더 상승시키는 삶을 살았다.

자신이 어떠한 기운으로 구성되어 세상에 나왔는가를 먼저 안다면, 고난과 역경이 온다 해도 헤쳐나갈 판단이 가능하다. 현재 주어진 조건이 무엇인지 안다면 네비게이팅(좌표 설정)이 가능하다. 현재의 자신을 기반으로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가야 한다. 실패와 불행의 원인은 주변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만드는 마음의 습관이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현재 삶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신을 방만하게 운영하면 시간의 흐름 속에 퇴보라는 현실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지금 먼저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실천을 통해 미래의 자신을 만들어가면 더 크고 멋진 문이 열릴 것이다. 신은 하늘에 무지개를 만들었다. 우리도 딛고 있는 현실 세계에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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