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출근길 단상

염홍철 새마을운동중앙회장 승인 2022.01.10 16:08 의견 0

올해의 마지막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새마을 일을 시작한 지 만 10개월이 되는 날이네요.

지난주에는 새마을중앙회 인사 발표가 있었습니다. 기관장은 인사를 하는 것이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당사자 모두가 마음속으로 승복하는 인사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를 꽉 물고 결단을 내리지요.

인사에서는 많은 것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연공서열과 능력이 중요 요소지만, 그 사람에게 맞는 업무, 즉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람을 평가할 때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관계가 뒷받침되지 않는 성과는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공정을 기할 수는 없지만 청탁을 받지 않고 투명하게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지요.

인사를 하면서 아름다운 장면도 목격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인사 발령으로 헤어지게 되니까 아쉬워서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가 최소한 두 군데서 들었습니다. 떠날 때 그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웃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떠날 때 우는 사람이 많을 수 있도록 좋은 관계를 가질 것을 모든 직원들에게 당부드립니다.

혹시 인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감내해야 합니다. 강한 사람들은 ‘불만’의 상황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이지요.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란다”라고 했던 구절이 나오지요. 저는 오래전에 <어린 왕자>를 읽었지만 지금도 이 구절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 마지막 쓰는 월요일 출근길 단상인데, 이 편지를 받는 모든 분들, 연말을 잘 마무리하세요. 새해 인사는 따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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