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각 나라별 위트

김형태 박사 승인 2022.12.09 15:57 의견 0

웃을 수 있는 권리도 매우 귀한 인권이다. 그러나 누가 입을 막지 않는데도 실제 웃는 특권을 누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박장대소 한 번에 얼마나 좋은 호르몬 분비가 생기는데도 그 축복을 누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무더운 여름날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을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면 참 좋겠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그럴 만하다.’, ‘그래야 되지.’, ‘상식(기대)대로 되었구나!’ 할 때 우리는 웃을 수 있다. 그래서 코미디언이나 개그맨(개그우먼)의 역할은 중요하다. 미국의 사상가인 에머슨(Emerson)은 한 나라의 척도는 인구나 도시의 크기 또는 추수한 농산물의 양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국민이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Bacon)은 “한 민족의 특성과 기지와 정신은 그 민족의 속담이나 격언에서 발견된다.”고 했다. 이제 그런 사례들을 찾아보자. A.J 스탠리는 “만족하게 살고 때때로 웃으며 많이 사랑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① 영국에서 성공하려면 독일식으로 일해야 하고, 독일에서 성공하려면, 미국식으로 일해야 하고,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일본식으로 일해야 한다. / 프랑스에서 성공하려면 프랑스식으로 일해야 하고, 베트남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식으로 일해야 하고,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정치인처럼 일해야 한다.

② 나라별로 정서 단위가 다르다. 모든 미국인은 국가적인 우월감을 지니고 있고, 모든 영국인은 영연방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있고, 모든 프랑스인은 개인적인 운명감을 갖고 있고, 모든 독일인은 게르만 민족이란 사명감을 갖고 있는데, 모든 한국인은 가족(家門)적인 소명감을 지니고 있다.

③ 나라별로 음주 습관도 다르다. 미국인은 위스키를 마시고 취하면 시키지도 않은 즉흥연설을 늘어놓고, 영국인은 럼주를 마시고 잘 취하지도 않으면서 안주만 계속 축내고, 프랑스인은 와인을 마시고 취하면 무턱대고 춤을 춘다. 독일인은 맥주를 저그로 마시고 취하면 마냥 노래를 부르고, 이탈리아인은 두서없이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면 자기 자랑을 늘어놓고, 러시아인은 보드카를 병째 마신 뒤 계속 더 마시라고 중얼거린다. 그런데 한국인은 소주를 마시고 취하면 패거리를 지어 2차를 가자고 우겨댄다.

④ 만약 당신이 여러 나라 언어에 능하다면 독일어로 철학을 논하고, 프랑스어로 사랑을 속삭이며, 영어로 연설을 하고, 히브리어로 예배를 드리며 러시아어로 말(馬)을 야단치고, 한글로 시(詩)를 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⑤ 화성을 탐사하러 간 지구인들이 화성인을 만나 그의 집으로 초대되었다. 화성인이 각자 한가지씩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겠다고 하자: 영국인은 화성의 정치제도에 관해 질문했고, 프랑스인은 화성인의 패션과 요리에 대해 질문했으며, 미국인은 화성인의 섹스에 관해 질문했고, 브라질사람은 화성인의 축구 실력에 대해 질문했고, 일본인은 화성인의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해 질문했고, 한국인은 화성인의 조기교육에 대해 질문을 했다.

⑥ 달리는 방식도 다양하다. 영국인은 일단 달리면서 달리는 이유와 효과적으로 달리는 방법을 생각하고, 프랑스인은 무턱대고 달린 다음 목적지에 가서 왜 달렸는지를 생각하고, 독일인은 출발 전에 왜 달려야 하며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를 생각한 다음 달려가고, 한국인은 남들이 달리니까 덩달아 달리면서 무조건 1등을 하고 보자는 맘으로 달린다.

전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은 그 민족의 DNA(결정론)와 그들이 살아온 환경(공간/시간) 요인에 따라 후천적으로 변형된다. 한대와 열대지방에서 자라난 사람과 사계절이 교차되는 온대지방에서 사는 자는 여러 가지로 다르다. 각 나라의 문화와 인간성과 가치관과 고유 풍습을 이해하는 것은 국제화 시대에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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