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투수 그레이팅 (주)현대바이오 최순모 회장

‘생존’으로 치닫는 환경에 무심코 꽂은 비수를 뽑는 선봉장
괴물 먹는 괴물, 투수 그레이팅

김경희 작가 승인 2023.04.04 14:05 의견 0
(주)현대바이오 최순모 회장

우리는 2006년 영화의 한 장면을 기억한다. 평화로운 한강둔치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나른한 오후의 여가를 즐기고 있다. 그 때 한강다리에 매달려 있는 신기한 생명체를 보고 사람들은 카메라를 눌러대지만 공룡만한 괴 생명체는 곧바로 한강둔치로 달려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짓밟고 물어뜯으며 아비규환의 지옥을 만든다. 바로 영화 ‘괴물’이다.

우리가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내던 수많은 쓰레기, 오염물질들이 서로 부딪치며 몸살을 앓다 어느 날 괴물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 태어난 괴물이 상징적 이미지라고 간과하기에는 이미 우리 일상 속에 깊이 엄습하고 있다. 우리 생존의 뿌리였던 환경을 우리 스스로 함부로 다루면서 받는 대가지불이 예측불가의 ‘괴물’을 양산해내고 있다.

이제 그 괴물을 먹는 괴물, 투수 그레이팅의 활약을 통해 일상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저질렀던 환경에 꽂은 비수들을 뽑아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물론 숙제는 있다. 비수를 뽑은 자리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고 서로 어루만져야 새 살이 돋는다는 진리는 거론의 여지가 없다.

(주)현대바이오 최순모 회장

■ 배수판을 가득채운 담배꽁초는 쓰레기가 아닌 유해폐기물이다

아산시 음봉면 현대바이오 본사로 들어가는 길목은 절정의 봄날답게 눈부신 꽃들의 향연이 한창이었다. 잠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감사는 없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때 되면 당연히 인간에게 베풀어야 하는 자연의 도리인줄 안다. 우리는 분명 어느 틈에 그 때를 놓친, 때를 지나버린 자연을 만나고 환경의 노쇠를 피부로 절감하면서 후회할 날을 만날 것이다. 자연과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오만한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노란 개나리 틈에서 사진을 찍는 최 회장의 모습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 중 하나도 제 때에 피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려주는 꽃들임을 되새겨본다. 자연, 환경 이제는 우리 일상과 분리할 수 없는 운명의 공동체가 되었다. 환경은 ‘보호’라는 사치스러운 말로 대변하기엔 너무 먼 길을 왔다. 이제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2022년 여름, 대한민국 서울의 강남역이 홍수로 범람하면서 물난리가 나는 충격적인 자연재해가 있었다. 심도 있게 들여다보면 인재라는 표현이 맞다. 우리가 배수로에 무심코 버리는 휴지, 쓰레기, 담배꽁초들이 하수구에 쌓이고 쌓여 퇴적물이 되고 그 퇴적물질은 오염물질과 서로 뒤엉켜 그 물구덩이에서 변이를 이룬다. 변이는 영화 속 주인공인 괴생명체를 낳기도 하겠지만 더 큰 존재로 위협할 수 있다. 그건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우리의 존립을 좌지우지 하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담배꽁초

심한 악취는 기본이며 누적된 덩어리는 돌덩이처럼 굳어졌다. 물길을 막아 하수구는 범람하고 절규하듯이 물을 토해낸다. 결국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물난리라는 오명을 얻으며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이제 비일비재한 일들이 되었고 우리는 또 잊는다. 무심코 대수롭지 않는 일상의 반환경적 태도가 쌓여 쓰레기 산을 만들고 오염물질이 강으로 바다로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초토화 시킨다.

우리가 맨홀에 무심코 버린 휴지조각, 담배꽁초, 열쇠고리, 호주머니속의 쓰레기들이 몸살을 앓는다. 하수구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흘러흘러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 그들은 서로 갉아먹고 또 뒤엉킨다. 온갖 부유물질들은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충격적 현실을 눈앞에서 보면서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자조 섞인 냉소를 머금고 모른 체한다.

(주)현대바이오

■ 그렇다면 (주)현대바이오의 투수 그레이팅은 어떤 기능으로 환경을 지켜낼 것인가

우리는 생존하는 동안 석유 화합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현재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하면서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 자랑거리였던 3한4온, 뚜렷한 사계절은 사라지고 봄과 가을은 한 달 동안 사람들에게 특혜를 베풀고 여름과 겨울에 자리를 내주었다. 상승하는 기온은 지구온난화로 이어지며 큰 재앙의 서막은 이미 올려졌다. (주)현대바이오는 석유화합물, 즉 플라스틱에 대한 관점을 달리하여 탈 플라스틱 ‘SIGNI-C’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탄소를 줄이려는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연구, 개발한 노력의 결과로 자연 친화적인 여러 제품들을 선보이게 되었다.SIGNI-C라는 신소재를 함유한 인공 골재와 천연 골재를 배합한 충진재를 평철 사이에 채우고 특수한 본딩을 하여 제작된 복합형 그레이팅이다. 기존 배수판의 모든 문제점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그레이팅이다.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그레이팅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도로변 배수구 뚜껑에 사용되는 격자 철제 판으로 기존 제품은 구멍이 크고 넓다. 마치 쓰레기통처럼 행인들이 버리는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았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건 당연하거니와 휠체어의 바퀴나 여성들의 하이힐 굽이 빠지는 난감한 경우도 허다했다. 환경침해는 기본이고 일상생활의 불편까지 초래했다. 하수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내포된 유해 물질로 인해서 해양 생태계까지 위협한다.

(주)현대바이오에서 친환경과 안전을 필두로 배수로 하수구 덮개인 투수 그레이팅을 수면위로 올려 배수판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선봉장이 되었다.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투수 그레이팅은 일상속의 생활 쓰레기나 오염물질 투입을 막고 토사 유실도 방지할 수 있다. 수명 또한 반영구적이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서 미세먼지를 줄이고 악취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 기대효과는 하천의 오염까지 줄일 수 있어서 생태계 환경까지 지켜낼 수 있다.

격자 철제 판 사이로 골재가 채워져 있어 휠체어 바퀴, 어린이 놀이기구 등의 바퀴가 끼이지 않고, 여성 하이힐의 굽이나 어르신들의 생활 보조용품인 지팡이의 끼임이나 미끄러움도 방지할 수 있어서 생활 속 위험에서도 안전을 도움 받을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이 가능해서 도시 미관에도 유용성이 있으며 공공기관이나 상업시설의 이름이나 로고를 새겨 넣을 수 있어 공공재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주)현대바이오
(주)현대바이오

■ 이제 시작된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 풀어가야 할 난제들

최 회장은 준비기간을 포함 2년 여간 사업을 진행 중인데 첫 시작은 인식의 문제부터 걸림돌이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환경을 걱정과 염려의 단계로 생각하고 재앙이나 생존을 위협하는 대상이라는 인식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실감했다.

제품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품 자체에 대한 인정을 받기까지도 감내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의 강남구청에서 납품을 하고 조달 품목으로 인정받으면서 인식의 틀을 깨고 있지만 사업초기는 환경 인식의 부재, 자금 등 걸림돌들이 많았지만 기대효과를 이미 확신하고 있었기에 시간을 견디고 아산 본사 기공식을 하게 되었다. 아직은 작은 업체의 기공식에 타지역에서 수백 명의 방문객이 함께 하면서 응원해준 결과는 최 회장이 그간 보여준 활동과 조직관리, 인심을 잃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주)현대바이오 아산 공장 기공식

(사)대한주차산업협회 회장을 역임한 최 회장은 전직이 지금의 투수 그레이팅 사업과 연관성을 찾는 물음에 이해가 쉬운 설명으로 배수판 문제를 환경숙제의 수면위로 올려놓는다.

“주차장 뒤에는 대부분 배수구가 있습니다. 배수구는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데 유충의 유입, 열쇠나 바퀴가 빠지고 운전자들이 담배꽁초를 무심코 버리기도 합니다.”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현안으로 올릴 만큼 관심은 높아졌지만 제품에 반신반의하면서 갈 길이 먼 여정에 오르게 되었지만 사명감을 놓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제 42.195km 마라톤 코스의 총소리가 울렸다. 반환점까지도 먼 길이며 갈 때까지 호흡조절은 물론이고 수분 공급 등 해낼 일들이 많다. 이제 관공서에 투수 그레이팅이 설치되기 시작하면서 전망은 밝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박차를 가해야 하는 책임감도 안고 있다.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3개월, 6개월이 지나면서 배수판들이 투수 그레이팅으로 설치되면 도시미관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오염물질도 하천으로 흘러가지 않게 된다면 환경을 회복시키는 점수와 경제이익 또한 수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대단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이미 실험으로 인정받은 투수력은 현장에 설치하면서 검증을 마쳤다. 이제 배수판들이 투수 그레이팅으로 설치되면서 수십 년간 누적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일만 남았다.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2022년 강남역일대의 범람으로 피해액이 1600억 원에 이르렀다. 전국적인 피해로 유추해본다면 기하하적인 숫자다.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4월, 도심 속의 배수판들은 유충 등 벌레와의 전쟁,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와의 정면승부를 시작해야 한다. 거기에 버리진 쓰레기들이 도시미관을 해치는 현장까지 목도해야 할 위기에 봉착했다.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주)현대바이오 투수 그레이팅

■ 고질병으로 몸살을 앓는 환경문제, 처방전을 들고 온 현대바이오로 기대감 상승

현대바이오의 투수 그레이팅이 역할을 해낼 적기가 되었다. 도약의 날개 짓을 시작한 현대바이오! 배수판의 고질병에 확실한 처방전을 들고 나온 투수 그레이팅!

일례로 서울시의 배수판 청소비 예산만 천억이다. 전국단위로 확장했을 때 누수 되는 비용을 사회의 다른 곳으로 환원할 수 있다면 단순한 환경지킴이 역할이 아닌 거대한 물결을 끌고 오는 투수 그레이팅의 역사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기관뿐 아니라 식당이나 개인 업소 등은 배수판에 자금을 들일 여력이 없다. 미관은커녕 청소한 번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누적된 악취 오염물질 등은 결국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전락한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학교도 투수 그레이팅 효과로 물 빠짐이 자유로워 아이들의 안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학교운동장의 고무 우레탄은 화학본드를 접합해서 3~5개월 정도 지나면 색깔도 선명도가 떨어지고 내구성 또한 약해지며 악취를 동반한다.

(주)현대바이오 최순모 회장

최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자신감을 내비친 웃음으로 한마디 건넸다.

“코엔스 회사에서 저에게 2023년 매출 계획을 물었어요. 제가 30에서 50억 정도 운을 떼었더니 코엔스 대표가 올해 2023년도 250억, 2024년도 250억 생산해서 자기들이 500억 이상 못 받으면 개런티 하자며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우리 회사와 함께 하면 가능하다고 저보다 더 확신을 했습니다.”

환경에 관심이 없었던 최 회장은 이제 사람들이 지하철 배수판에 담배꽁초를 넣는 심리까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곁들였다. 투수 그레이팅의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하는 과정에 최 회장이 얻은 결과물이다. 아내가 꼼꼼하게 분리수거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굳이 저렇게까지?’ 라는 의구심을 던졌는데 정작 본인이 친환경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상의 작은 루틴들이 바뀌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환경을 살리는 처방전을 얻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인식의 강을 건너야 하고 버티고 이뤄나가야 한다. 사람과 환경이 운명 공동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주)현대바이오의 투수 그레이팅이 번아웃 되어가는 환경을 살리는 처방전으로 희망의 실타래를 풀어나가는 그림은 이미 그려졌다. 우리와 운명 공동체인 환경이 자연과 더불어 더 이상 몸살을 앓지 않고 때가 되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최 회장의 자심감에서 비롯됐다. 재앙, 생존이라는 거대한 물결로 대변되는 환경문제, 수많은 고질병중 하천 오염의 처방전을 들고 나온 최 회장이 웃을 때마다 돋보였던 보조개가 이미 그가 친환경으로 가는 험난한 여정에 따뜻하고 굳건한 선봉장이 될 것을 예견해주었다.

(주)현대바이오 최순모 회장의 이모저모

(주)현대바이오 최순모 회장

(사)대한주차산업협회 중앙회장
(사)국제보건환경봉사단 총재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공동회장
시사일요주간신문 회장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임고문
前 통합민주당 경상북도당 위원장
前 재, 대구·경북 호남향우회 회장
前 영남스포츠신문회장
(주)선샘산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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