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박이철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지구2부 총재, ‘봉사의 아이콘’

환자와 간병사는 모두 사회적 약자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시대, 병든 서러운 마음을 간병으로 치유한다

정여림 작가 승인 2023.05.08 14:31 의견 0

박이철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지구2부 총재
(주)케어코리아 대표이사
대한간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핸드폰 앱으로 배달 음식 메뉴만 선택할 수 있을까? 몸이 불편한 내 부모를 돌봐줄 간병인을 앱에서 검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시대다. 지난해 (주)케어코리아가 출시한 간병인 검색 앱 ‘케어코리아’의 호응이 뜨겁다.

낮은 출생률에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는 증가해 2년 뒤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노인 환자 수도 늘어 각지에 요양병원, 요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그들을 돌봐줄 간병 인력의 수요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지구2부 총재로 당선된 (주)케어코리아 대표이사, 대한간병사협회 박이철 이사장을 만나 국내 간병 시장 현황과 그들의 애환, 라이온스의 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환자 고통에 눈물지을 때는 “엄마 울지마…” 병상에서는 자식보다 간병사가 더 낫다?

“저희 어머니 장례식에 좀 와 주시면 안 될까요……?”

간병사협동조합을 운영하던 박 대표에게 어느 날 의뢰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박 대표는 의아한 마음으로 담당 A간병사를 동행해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상주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와 동행한 간병사에게 봉투를 내밀며 감사를 표했다.

“어머니께서 임종 때 ‘간병사께 찰밥을 한번 해 주라.’고 유언하셨다. 병실에서 어머니와 간병사가 함께 찰밥을 나눠 먹었는데 잘 드시는 것을 기억하신 것 같다. 간병사께서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돌보고 참으로 성의껏 대해주셔서 어머니께서 잊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자식 대신 잘 돌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인은 폐암 환자였는데 임종을 맞아 간병사에 대한 후사를 자식들에게 부탁하고 간 것이다. A간병사는 병상의 환자가 사례 걸릴까 봐 조심조심 음식을 먹여 주고, 목에 가래가 걸리면 시원히 빼줬다. 주기적으로 땀에 젖은 몸을 닦아주었으며 통증에 울먹일 때면 “엄마 울지마…….”라며 곁을 지키고 위로하며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픈 부모에게 훌륭한 간병사가 어쩌면 멀리 있고 바쁜 자식보다 더 낫다. 내 부모 대하듯 그들은 진심으로 환자를 대해 ‘엄마’, ‘아버지’라 호칭하며 밀착 간병한다. 박 대표는 간병 현장에서의 이런 미담과 함께 소신을 전했다.

“세상에 이치가 똑같다. 우리 모두도 언젠가는 늙고 병든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그 자리(병상)에 가 있을 것이다. 환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는 상태니 최대한 그들을 수용하며 그들 위주로 생각해 주기를 요청한다. 내 담당 환자에게 정성을 다하면, 나에게 잘하는 것이라고 간병사들께 강조한다. 불교의 윤회 사상에서 보듯이 자식이 또 자식을 만들 듯이 세상 이치는 돌고 돈다.”

3D업종 간병사… 육체적으로도 고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힘들게 한다

간병 업무는 3D 업종임을 부정할 수 없다. 간병사들은 육체적으로도 고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크다. 치매 환자가 간병사를 때리는 일도 흔히 발생하는데, 간병사는 아파도 참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 어머니가 설마 때릴까?”

보호자의 의심에 찬 싸늘한 답변을 들을 때면 몸에 든 멍만이 상처가 아니란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남성 환자들이 간병사들을 성추행하는 일도 발생하는데, 이 문제 제기를 하면 일자리에서 쫓겨날까 봐 생가슴만 앓기도 한다. 병실에는 CCTV가 없으니 억울해도 항변할 수가 없다. 용돈을 깊이 감추어 두고는 못 찾아 간병사를 의심하는 일도 생긴다.

“가장 취약한 자는 아픈 환자니, 넓은 이해심을 가지고 지혜롭게 대처하라고 간병사 교육으로 일러주지만 현장에서는 각양각색의 돌발상황이 빚어진다. 간병사는 고용된 약자다. 때로는 누명을 쓰고 쫓겨나, 나중에야 명예회복을 받기도 한다.

환자와 간병사는 수평선에 서야 한다. 자신의 마지막을 옆에서 돌봐주는 간병인을 최대한 예우해 줘야 하고, 간병사는 환자를 잘 보듬어야 한다. 보호자·환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치렀으니 좀 더 대우받고 이해 받고 싶어하지만, 간병사의 인권을 무시하는 수준이 되면 곤란하다.”

누군가는 환자를 돌봐야 하기에 간병사는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직업이다. 내가 돈을 내고 간병을 의뢰하지만, 그들의 노고에 존중을 해 주어야 한다는 박 대표.

그가 이사로 있는 ‘간병연합회’는 대한인권연합회의 변호사를 선임해 두고, 간병 업무 중 논쟁이 발생할 경우, 그 책임소재·인권문제 등을 중재하고 도움을 준다며 덧붙였다.

“사실, 환자와 간병사는 둘 다 육체적·정신적·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는 사회적 약자다. 그들 모두의 고충을 풀어 주는 시스템과 제도는 계속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

간병인력의 교육, 조달과 공급을 전담하는 중간업체의 필요성을 절감해 만든 ‘대한간병사회적협동조합’… 요양보호사, 간호사, 조무사로 구성돼 조합원 30명이 활동

그는 병원 원무과에서 일하며 병원에서 간병사를 조달하는 어려움을 많이 접했다. 간병 인력의 조달과 공급을 전담하는 중간업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2017년 대한간병인협회·대한간병사협회·대한병원사업부의 세 개 기관을 묶어서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요양보호사, 간호사, 조무사 등으로 구성된 출자 조합원 30명에 조합 이사직은 6명이다.

이들은 기존의 소상공인회에서 소속돼 활동해왔는데, 협동조합 결성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간병인력 운용이 가능해졌다. 조합원들은 애착심과 책임감으로 조합 운용에 참여해 수익을 배당받는다.

대전광역시 서구 갈마동에 자리 잡은 조합은 인근 20여 개 대·중소병원과 연결돼 간병 인력을 도급으로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보호자가 느끼는 간병 비용의 부담과 문제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병원비를 대기도 힘에 부치는데, 간병사까지 둬야 하는 상황이면 가정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이 최대치다. 요양병원, 종합병원의 간병비는 비급여(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의료비용)다. 그러니 한 달에 400여만 원 하는 1인 간병은 생각지도 못하고 대다수가 공동 간병을 요청한다. 적게는 3명, 많게는 6~7명의 환자를 한 명의 간병사가 돌보다 보니 아무래도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고, 그 모자라는 부분은 보호자의 부담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병상의 환자, 몸 아파 고통받는 분보다 마음 아파 상처받는 분이 더 많더라

그는 병원 근무를 하다 한때, 산후조리원을 경영하기도 했고 요양원도 운영했다.

“산후조리원을 하다 보니, 미혼모 문제가 심각하더라. 돈이 없어 아이를 조리원에 데리고 들어와 조리가 끝나면 하루를 남기고 도망가는 일이 많더라. ‘얼마나 막막하면 애를 두고 도망을 갈까. 그런 일이 세 달에 한 건씩은 꼭 나왔다. 사업체를 꾸려 가야 하니 경찰을 불러 입원비를 받아보려 애를 써보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연민의 감정으로 접는 일이 다반사였다. 내가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사회의 중층부에 있다면 더 힘든 그들을 위해 내가 가진 것에서 일부를 내놔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는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며 고귀한 생명이 태어나 자라는 것도 봤고, 황혼기 마지막 생을 마무리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탄생과 죽음을 교차하며 지켜봐, 그도 세상 마무리할 때 이만하면 세상 잘 살았구나, 후회 없는 삶이었다고 돌아볼 수 있도록 잘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20여 년 병원 업계를 경험해 보면, 몸이 아파서 고통받는 환자보다 마음이 아파 상처받는 환자가 더 많다. 자식이 부모를 보살피고 싶어도 여건 땜에 그러질 못해 부자지간이 갈등하고, 독거인, 보호자 없는 환자의 경우도 난감하다. 지병의 치료와 더불어 행해져야 할 돌봄과 관심의 손길이 부족하니 그들이 2차적으로 겪는 소외감과 외로움도 상처다. 국가가 사회서비스 비용을 늘리고 있지만, 사각지대와 틈새는 늘 존재한다. 생로병사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함께 꾸준히 도와야 할 일이다.”

고령사회, 국내 간병 인력 절대 부족,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시대, 우리말 가능한 외국인을 내국인보다 더 고용하는 추세

요즘 간병 현장을 보면, 노인이 노인을 간병하는 시대라 환자가 70대면 간병사는 60대다. 국내에 설립된 요양병원만 해도 3만여 개……. 간병의 수요는 많은데 그 인력은 부족하다. 보통 중년기 여성이 타 분야에서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다 50대 후반이 돼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간병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생계형이거나 소외계층에 있는 사람들의 간병사 지원 경향도 크다. 그나마도 인력이 부족해, 조선족 등 우리말이 가능한 외국인을 간병인으로 더 고용하는 추세다.

“3D 직종이 마찬가지지만 간병 인력시장이 힘들다. 간병인은 24시간 근무로 업무 강도가 세고 환자를 보살피는 과정에 궂은일도 많다 보니 이직률도 높다. 그러니 주로 요양보호사 학원과 협력해서 인력을 조달하지만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이 조합은 간병과 동시에 가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가사 간병업체 인증도 받았다. 주간보호 센터, 재가복지서비스는 간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노인 돌봄서비스를 하지만 가사간병의 경우 가정을 방문해 12~24시간 동안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니 훨씬 여유가 있고 환자 받는 도움도 크다는 평이다.

“사실 노부모가 아프면 병원과 요양병원만 의지할 수 없다. 주간보호센터에 방문하는 것은 이동 시 거동 불안으로 자녀들은 부모가 가정에 머물며 보호받기를 바라기도 한다. 어떤 보호자는 집안에 CCTV를 설치해 두고 부모의 근황을 수시로 살펴보며 가사 간병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한다.”

간병인에게 제일 중요한 건 ‘인성’… 돈 번다는 단순한 자세로는 안 된다

현재 이 조합이 한 달 운용하는 간병인은 약 400여 명 정도. 박 대표가 간병인 채용 시 가장 주안점을 두고 강조하는 것은 인성이다.

“환자를 내 가족처럼 소중하게 돌봐야 하니 그들이 가진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 지원자가 주로 50대 이상 60대가 많은데 교육 시 애로도 있다. 간병은 아픈 사람에게 정신적 육체적 보살핌을 제공하는 숭고한 일인데 단순히 일해서 돈 번다는 자세로는 안 된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현대사회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보다는 자연사가 많고, 여섯 명당 한 명꼴로 치매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 다양한 환자를 대비한 특수한 교육 훈련이 필수적인 이유다. 간병사는 보통 요양보호사 자격소유자가 많고 그 외 간병사로 활동하기 위한 자는 별도 교육을 거친다.

흔치 않은 경우로 간병을 봉사의 개념으로 보고 타인을 돌보며 보람을 느끼기 위해 이 일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며 한 사례를 설명하는 박 대표.

“간병사를 모집하다 보면 꼭 생계형 일자리로 간병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다는 아니다. 60대 여성이 봉사하고 싶다는 선한 동기로 간병사를 지원하는 경우도 본다. 60대 중반인 그분은 건물을 소유한 부유층이지만 ‘자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하고싶다.’며 일주일에 3회를 간병한다. 그분의 아들도 ‘저희 어머니는 돈은 안 받아도 되니 간병사로 일하게만 해 달라. 어머님은 타인에게 베푸는 걸 좋아하고 봉사하고 싶어 한다.’는 내용을 전해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앱 통해 질병별, 연령별로 간병인 선택한다… ‘케어코리아’

모바일 폰의 앱으로 내 부모님을 간병해 줄 간병인을 찾을 수 있다. 간병인의 면면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부모님을 돌볼 최적임자를 찾아보는 방법은?

1. 핸드폰에 ‘케어코리아’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다.
2. 어플리케이션에서 질병별, 연령별로 맞춤화된 전문 간병인을 검색한다.
3. 내 부모에게 맞는 간병인을 최종 선택하고 카드결제한다.

(주)케어코리아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개인 간병 또는 공동 간병이 필요한 환자와 간병인을 매칭해 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출시했는데 그 반응이 뜨겁다.

“배달앱에서 음식 메뉴를 고르듯 앱에서 간병인을 고르는 서비스다. 대전이 본사고 전라도에 체인점이 있다. 간병사가 필요하신 분이 간병사의 경력과 능력 등을 보고 골라 선택하면 연결해드리는 서비스다. 환자 전용 앱과 간병인 일자리 앱으로 구분해 양측이 쌍방으로 활용하기 위해 연결된다.”

조합이 병원과 약정해 도급으로 간병 인력을 공급해 준다면, ‘케이코리아’는 불특정 다수의 간병 수요자를 대상으로 환자와 간병사 양쪽을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이 앱은 간병사의 연령, 음주, 흡연 여부, 기저귀 갈아주기 등 단순 요양 업무만 가능한지, 간단한 의료적 처치(석션, Suction, 흡입 작업)까지 가능한지를 상세히 소개해 준다.

‘봉사가 사람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진 그. 라이온스클럽의 역전 배식 행사에 몸소 참여… 대전지구 지구2부 총재로서 더 큰 활약 기대

인터뷰 중간에 그에게 걸려 온 축하 전화에 겸손한 응답으로 답하는 그. 그는 지난 3월 국제라이온스부 대전지구 지구2부총재로 당선됐다. 사업체를 이끌던 중 주변 지인의 권유로 2012년도에 클럽에 가입했다.

그는 클럽 이사를 거쳐 2019년에는 클럽 회장을 지냈고, 2021년에 제4지역 1지대 위원장직을 수행했다. 2022년에는 제4지역 부총재클럽 회장직을 거쳐 올 3월에 대전지구 지구2부 총재직에 도전했다.

이에 국제 라이온스협회 356-B(총재 박화용)는 지난달 31일, 2022년~2023년 제3차 대의원 총회를 열어 그를 지구2부 총재로 선출된 자리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더 큰 활약을 약속했다.

“인연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면서 라이온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화려하지만 겸손하게 라이온의 인연이 영원히 이어갈 수 있도록 봉사에 더욱 힘쓰겠다.”

‘봉사가 사람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대전 역전에서 매주 토요일 취약계층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봉사를 몸소 실천 중이다.

“역전 봉사를 하다 보면, 한 끼 식사 해결도 힘든 어려운 분들이 우리 사회에 아직 많은 것을 알게 된다. 토요일, 대전 동광장을 비롯해 세 곳에서 라이온스 봉사로 식사 지원을 하는데, 11시에 하는 도시락 지원을 받고, 식판으로 음식 지원하는 사랑의 밥차 배식에 다시 오는 분도 계시더라. 그다음 날 일요일 식사를 해결하려고 미리 도시락을 받아놓는다더라. 식판에 음식 떠드리고 날라주는 봉사를 하며 느끼는 점이 많고 그분들을 보면 안타까워 마음이 짠하다.”

자식들에게 짐을 주지 않으려는 게 부모 마음… “딸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 남고 싶다.”

그는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출신. 충남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아버지 아래 1남 1녀 중 장남으로 자랐다. 간병 사업을 하는 그이기에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자주 당부한다.

“간병으로 병을 다 치료할 수는 없지만, 환자들 서러움만은 없게 힘써라. 한 생을 병원에서 마감하는 게 얼마나 적적하고 쓸쓸한 일이냐. 병에 걸리면 마음이 힘들어 우울증이 온다. 치매라도 오면 또 얼마나 서러워지겠나. 자식들에게 짐을 주지 않으려는 게 부모 마음이다.”

그의 양친은 고향에 건재하셔서 그는 늘 감사하다며 최근의 에피소드를 전한다. 모친이 동네에 방문한 건강기능식품 홍보단 체험에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는데, 그때마다 항상 즐거워하시며 얼굴에 화색을 보이며 귀가해 그는 의아했다. 어느 날 이웃이 그에게 “너희 어머니가 그 홍보단 물건, 무슨 게르마늄 벨트 비싼 것 엄청 팔아줬어…….”라며 몰래 일러주었다.

어머님의 즐거움을 흐뭇해하는 효성스런 속 깊은 아들의 모습이 비친다.

“자식 된 입장에서 어찌됐건 어머니가 즐겁고 좋다면 좋은 것이다. 그 홍보단이 들어와 어머니 즐겁게 볼거리, 체험 거리를 제공해줘 어머니가 많이 웃으시게 됐으니 고마운 일이다. 다만 너무 과하지 않은 범위로 영업해 달라고 홍보단에 찾아가 부탁드렸다. 홍보단 그들도 코미디언처럼 관객을 위해 공연을 했으니 어느 정도 영업수익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웃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그의 면면도 보인다. 그는 얼마 전 라이온스 행사로 고등학생 장학금 수여식을 했다.

“10명의 불우한 학생들에게 라이온스 측 대표로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크지 않다면 크지 않은 그 돈인데 학생들에게는 유용하게 쓰인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행사 참석한 학생무리에서 누군가 “저 분, 우리 반 박○○이 하고 많이 닮았다.”는 목소리가 툭 튀어나왔다. 부전여전이라 자신과 유난히 닮은 딸이어서 급우의 눈에 티가 난 것이다. 딸이 나중에 학교에서 들었는지 ‘좋은 일 하시는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말해주더라. 조용히 행하고 싶은 선행이지만 아이의 반응에 싫지는 않았다.”

그는 사실은 드러나는 앞에서 하는 봉사보다 뒤에서 하는 봉사가 좋다. 물질적 봉사는 음지에서 하고, 드러나는 양지에서는 심(心)적, 몸(肉體)적 봉사를 펼쳐, 봉사가 좀 더 크게 번져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 앞에서는 따듯한 말 한마디를 드러내야 하고, 수해복구 현장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는 내 몸 내세워서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의미 있는 삶의 길을 꾸려가 나중에 훌륭한 아버지, 부끄럽지 않은 부모로 기억되고 싶다.”

그는 오는 5월 어버이날 행사로 인근 요양병원 노인 환자들을 위한 잔치를 준비 중이라며 분주해 했다.

“돼지 두 마리를 잡아 어른들을 대접하기로 했다.”

함박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에서 속 깊은 아들, 자랑스런 아빠를 넘어, 병상 환자들의 아픈 마음까지 보듬고 싶은 진정한 간병인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박이철 대표

■ 일반 경력

2001. 8. (주)NEO소프트뱅크병원 OCS팀
2008. 10. 산후조리원 운영
2011. 9. 미즈나래병원 원무과
2012. 9. 부여요양병원 관리이사
2014. 10. (주) 대한CMS 대표이사
2017. 9. 現 대한간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2019. 5. 現 (주)케어코리아 대표이사

■ 라이온스 경력

2017. 클럽 이사
2019. 7. 클럽 회장, 클럽발전위원회 부위원장
2021. 1. 4지역 1지대 위원장
2022. 7. 4지역 부총재
2023. 3. 국제라이온스 356-B지구 지구2부총재

한밭대학교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미래정치아카데미 13기 수료
배재대 신야간경제 및 축제경영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 정회원
녹색전국연합 대전시 서구지부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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