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출범 50주년을 맞는 대덕특구의 재도약을 위해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 마련
민선 8기 경제공약을 통합한 대전과학산업진흥종합계획을 대전시 과학기술위원회에서 확정
4대 산업 포럼을 통한 협업 아이디어 발굴과 기획, 공동 행동

정다은 기자 승인 2023.07.06 14:10 의견 0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는 대덕특구의 재도약을 위해 대전시가 34개 세부과제를 담은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을 지난 해 마련했다. 시는 세부과제 중 10개 핵심과제를 추려 역점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는 대전의 핵심 주력산업으로 첨단바이오, 나노반도체, 우주, 국방을 선정하였고 이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 자산과 연결하여 본격 지원 육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필요했다.

이에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대전시의 전략기획 전담 출연 기관으로서 대덕 특구재창조 종합 이행계획과 민선 8기 경제공약을 통합한 대전과학산업진흥종합계획을 대전시와 지역의 산학연 전문가가 함께 만들어 대전시 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시장)에서 확정했고 본격적인 실행이 이미 시작되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을 만나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 경과와 민선8기 대전시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대전광역시 과학기술위원회

Q. 대전시는 2022년 12월 5일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계획 세부 이행계획을 만들었고 올해 4월 25일에는 대전과학산업진흥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먼저 추진 경과와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A.대전은 지난 50년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성장을 지원하여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을 육성하는 데 이바지하면서 대전시의 바이오, 반도체, 우주, 국방 등 자생적인 산업 발전의 기반도 만들었습니다. 대덕연구단지의 성과 덕택에 1993년 대전 국제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도시도 급속히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기술간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업종간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전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대전의 자생적인 신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최근의 기술혁신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대전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주도, 기술별 각자도생의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지역 주도로 융합을 촉진하며 신산업 성장을 가속하는 전략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이에 7개 중앙부처는 지역 주도의 융합혁신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종합계획을 2021년 4월 확정하였으며 대전시는 시장이 대덕특구재창조 위원회의 위원장을 직접 맡아 세부 이행계획을 만들어왔고 민선 8기의 공약과 전략을 반영하여 2022년 12월 확정하였습니다.

한편 민선 8기는 대전의 핵심 주력산업으로 첨단바이오, 나노반도체, 우주, 국방을 선정하였고 이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 자산과 연결하여 본격 지원 육성하기 위한 종합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이에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대전시의 전략기획 전담 출연기관으로서 대덕특구재창조 종합 이행계획과 민선 8기 경제공약을 통합한 대전과학산업진흥종합계획을 지역의 산학연 전문가, 대전시와 함께 만들어 대전시 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시장)에서 확정하였고 본격적인 실행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DISTEP 4대산업 육성 포럼 - 바이오헬스

Q. 대전과학산업진흥종합계획이 향후 대전시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 자산을 활용하여 신산업을 육성하는 중요한 나침반이 되겠군요. 간략하게 핵심 내용을 말씀해주세요.

A. 대전과학산업진흥종합계획의 기본 방향과 목적은 현 정부의 지역 주도 혁신성장 촉진 정책 및 각 부처의 지역 정책을 민선 8기의 핵심 전략산업 육성 전략과 연계하면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지역혁신 협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① 과학산업의 전략적 육성 ② 글로벌 과학산업 융합혁신거점 조성 ③ 과학산업 창업·사업화 생태계 조성 ④ 지역 과학산업 인재 양성 및 확보 등 4대 전략과 총 12개의 중점 추진과제로 구성되어 있고 여기에는 44개 세부 추진과제가 담겨있습니다.

핵심적으로는 바이오·의료, 나노 반도체, 우주, 국방산업 등 그동안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대전의 과학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혁신성장동력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민선 8기는 이미 방사청 대전 이전, 국방혁신클러스터, 우주산업 클러스터,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의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신동 둔곡지구에 이어 신규 바이오 혁신클러스터 조성 및 바이오 창업원 설립, 산업별 혁신 기술 및 제품의 실증 사업화 지원 인프라 확충, 혁신 기술 융합연구혁신 촉진 센터 조성,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인재 유치 정주 환경 조성, 펀드 투자 확대, 충청권 협력 사업 확대, 해외 인재 유치 및 취·창업 지원, 도시 간 국제협력 강화 등이 주요하게 추진 될 것입니다.

한편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생적인 민간 주도 혁신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지역의 기술 교류회와 4대 산업 포럼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지역 산학연의 공동 기획, 공동개발, 공동 실증 사업화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합니다.

DISTEP 4대산업 육성 포럼 - 바이오헬스

Q. 일류 경제도시, 부자 도시 대전을 향한 많은 변화와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크게 기대됩니다. 이 과정에서 4대 산업 포럼을 통한 협업 아이디어 발굴과 기획, 공동 행동 등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포럼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A. 6월 말부터 대전시와 지역 산학연, 중앙정부 관련 부처도 참여하는 나노반도체산업포럼, 우주항공포럼, 바이오헬스포럼, 국방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말까지 산업별로 각 6회 정도의 포럼을 진행하고 통합포럼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그동안 대전의 4대 핵심 주력산업이 어떤 제품 및 서비스에 집중해야 하는지, 이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기술은 무엇이고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누가 가졌는지 산업기술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바이오헬스산업은 바이오메디컬 소재, 정밀진단의료기기, 바이오의약품, ICT헬스케어 분야, 그리고 반도체산업은 전공정, 후공정의 소재부품, 설계, 패키징 및 시스템 반도체 분야, 우주항공산업은 발사체, 인공위성, 위성 활용 서비스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방산업은 방사청 이전을 계기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지능형 첨단무기와 정보화 시스템 분야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 고영주 원장

4대 산업포럼에 참여할 핵심 주체는 이러한 강점 분야의 협력과 발전을 추진할 핵심 전문가로 구성하였고 산학연의 모든 원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으로 운영합니다. 여기서 향후 지역 4대 산업 발전에 필요한 모든 아이디어와 공동 추진과제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발굴한 아이디어와 과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사업과 예산으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참여 동기와 가치를 강화하게 될 것입니다. 포럼 공식 홈페이지(daejeon4siforum.kr)가 구축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많은 분의 참여를 당부드립니다.

DISTEP 4대산업 육성 포럼 - 바이오헬스

Q.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민선8기 대전시의 비전과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대원장으로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의 토대를 닦으셨는데 향후 기관의 발전 방향이 궁금합니다. 개인적인 소회와 계획도 알고 싶네요.

A.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2020년 5월 설립 이래 대덕특구재창조 종합계획, 융합연구혁신센터, 대전과학산업진흥종합계획 등을 총괄하며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 자산을 지역 자산과 연결하여 과학산업을 육성하는 골격을 다른 방식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는 향후 10년 30년 지역혁신의 나침반이자 중요한 패러다임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생태계 발전을 위해 대덕특구의 대형 혁신기술을 사업화하는 융합실증사업, 지역산업체와의 공동개발을 기획하는 융합기획사업, 대전산업의 국제화를 촉진하는 도시 간 국제협력사업, 충청권 등 초광역원 협력 사업, 대형 국가사업 유치를 위한 협업 기획 등을 추진해왔습니다.

더 나아가 수도권 중심, 국가주도의 산업발전과 혁신시스템을 지역 주도의 내생적 혁신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한 정책적 노력, 국가연구소의 지역혁신에 대한 문화적 인식 변화에 노력을 기울여 정부의 지역 주도 정책의 확산과 강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비사업 유치를 넘어 지역 자율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할 수 있는 연구개발포괄보조금 제도의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DISTEP 4대산업 육성 포럼 - 바이오헬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이 과정에서 대전시 산하 출연기관이지만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출연연구소와 대학, 지역기업으로부터 인재를 파견받거나 공동 워킹그룹 형태를 통한 개방형 협력 운영모델을 채택하며 발전해왔습니다.

지난 3년은 패러다임을 바꿀 종합계획 구성, 혁신생태계 조성, 정책과 제도의 혁신, 새로운 방식의 개방형 운영모델 등의 초기 토대 구축에 집중해왔고 대전시의 전략을 뒷받침하는 성과와 문화적 변화도 만들어 왔습니다.

9월 16일이면 제 임기를 마무리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서 지난 10년간 지역 발전을 위해 봉사해왔고 최근 3년은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이라는 기관을 통해 지역혁신의 새로운 경로와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저는 이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차기 원장과 우수한 직원들에게 맡기고 다시 한국화학연구원으로 돌아가 국제협력을 통한 대전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에 전념해보려고 합니다. 어느 지역보다 대전은 세계적인 잠재력을 가진 혁신클러스터로서 세계로 나가 경쟁하고 선도해야 합니다. 이 분야에 집중해 또 다른 변화와 경로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물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봉사하고 헌신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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