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클래식 음악 환경이 더 성장하고 젊은 청년 음악가들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박대진 교수. 클래시모필하모닉의 지휘자이자 대전시민교향악단의 초대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목원대 관현악과 박대진 교수를 만나보았다.

박대진 교수

◆ 안녕하세요. 현재 목원대학교에서 관현악과 교수이시면서 이번에 대전시민교향악단의 지휘자가 되셨어요. 또한 바순 전공이신데요, 어떻게 음악의 길을 가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어 했었는데,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남자가 음악을 하는 것을 싫어하셨어요. 누나인 박혜란 첼리스트의 영향으로 원래는 바이올린을 하고 싶었지만 악기를 전공하기에는 좀 늦은 나이인 16세쯤 시작하면서 바순을 권유 받아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악기였기에 더 도전의식이 있었죠.

◆ 바순 전공자이시면서 지휘자로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방학 때마다 오디션을 통해 해외 연주 여행과 캠프 등을 많이 경험했어요. 홍콩 등 5개국 정도를 연주 투어하는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때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하면서 지휘자에 따라 음악이 너무도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는데, 그때 나도 지휘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처음 유학은 프랑스 제네빌리에 국립음악원에 바순을 공부하기 위해서 갔고 폴란드와 인연이 되어 결혼 후 가족들과 함께 지휘를 공부하기 위해 폴란드로 가게 되었어요. 다행히 폴란드 고주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서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안정적으로 지휘 공부를 했죠.

◆ 클래시모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인연과 이번 공연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려요.

◇ 제가 목원대 관현악과 교수로 6년 전에 오게 되면서 당시 10여 명의 챔버 규모의 앙상블이었던 앙상블클래시모의 규모를 키워서 클래시모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이번 공연은 많은 클래식 매니아들이 즐기는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를 준비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피아니스트인 김준 교수와 함께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아련한 멜로디로 감동을 주는 드보르작 8번 교향곡으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클래시모필하모닉의 향후 연주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 올해는 9월에 연정국악원에서 유관순 열사 관련한 창작 칸타타를 위촉작곡가와 함께 준비하여 무대에 올릴 예정이고요, 11월 중 청소년음악회로 협주곡의 밤을 기획하고 있어요. 저는 청소년들이 음악적 환경에서 많은 경험을 하면 좋겠어요. 함께 협연했던 아이들이 예고나 영재원에 입학하고 유학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저희 클래시모필하모닉은 현재 외부 연습실을 따로 빌려 연습하고 어려움이 많지만 서로 호흡을 맞추어 연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단원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인데 좋은 연주로 소문이 나고 대전을 대표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끝으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 네 저는 제가 개인적으로 음악가로, 지휘자로 유명해지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 학교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다 보니 제자들이 어렵게 공부하고 졸업하고 난 후에 음악을 그만두는 것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시나 구에서 문화예술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후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전에 있는 민간 단체 오케스트라들이 다 지원을 잘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봐요. 사람들이 음악을 좋아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만큼 연주를 많이 해야겠지요. 교육자로서 제자들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 목표이고, 동시에 음악적인 환경의 성장을 돕고 싶습니다.

대전시민교향악단 창단식 ⓒ대전예술의전당

박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졸업
프랑스 제네빌리에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졸업
프랑스 생모 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수료
스위스 취리히 음악원 수료
폴란드 쇼팽국립음대 지휘과 수료
이탈리아 일세미나리오 음악원 지휘과 졸업
폴란드 그단스크 국립음악원 지휘과 박사과정
프랑스 UFAM 국제콩쿠르 1위
폴란드 고주프 필하모니 단원, 폴란드 포즈난 필하모니 수석단원 역임
폴란드 United Chamber Orchestra 부지휘자 역임
現 목원대학교 관현악학부 교수, 대전시민교향악단 음악감독, 클래시모 필하모닉 음악감독

시사저널 청풍 최성미 기자 jde5487@daum.net 최성미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