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무의 쌈지경영] 코이의 법칙

조병무 편집위원 승인 2023.07.11 14:23 의견 0

“고양이를 그리려면 호랑이를 그리겠다는 꿈을 꾸어야 가능하다.”

꿈의 크기와 코이의 법칙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말 중 하나다.

코이의 법칙은 내로남불 편싸움으로 각인된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서 인용하여 화제가 되었다. 연설 역시 내내 정말 오랜만에 잔잔한 감동을 주어 여야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다.

“코이라는 물고기는 작은 어항 안에서는 10cm밖에 크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는 물고기”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와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기를 기대한다.”며 “우리 사회의 소외된 분들을 대변하는 공복으로서 모든 국민이 당당한 주권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코이(koi)라는 일본 관상어는 자라는 환경에 따라서 성장이 크게 달라진다는 이야기로 어항에서 자라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풀어 놓으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다. 환경에 따라 성장 정도가 달라지는 이런 현상을 두고 사람들은 ‘코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코이의 법칙 유사 사례로는 ‘벼룩’을 들 수 있다. 벼룩은 자기 몸의 수십 배를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벼룩을 유리컵에 가둬두면 벼룩은 이쪽저쪽 점프하여 머리를 부딪히다가, 결국은 머리가 부딪치지 않는 만큼만 뛴다는 것이다. 어는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한계를 어디로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뛸 수 있는 높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육상 볼모지 한국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오른 우상혁 선수가 바로 주인공이다. 늘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뛰어오르는 우 선수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2m 35cm의 높이를 뛰며 한국 신기록을 달성하며 4위를 차지하고 이후 실내 실외에서 모두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인기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말한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고, 인정받는 만큼 성장하는 법이다. 내가 선택한 주변 환경과 생각들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창간 33주년을 맞는 ‘청풍’.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이제부터는 전국의 독자들로부터도 사랑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코이의 법칙’을 반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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