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백의 복지이야기] 수능 킬러 문항

김동백 교수 승인 2023.07.11 16:28 의견 0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이 화제와 논란이 되고 있다.

킬러문항이란?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을 따지기 위해 출제기관이 의도적으로 시험에 포함하는 초고난도 문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편(카르텔)이란 말인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문제[1]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 “교육당국과 사교육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학교 수업에서 벗어난 내용이 출제되면 학원을 다녀야 하고 이는 결국 부모의 경제력으로 교육의 격차가 대물림된다는 게 대통령 인식”이라면서 “특히 학원을 다녀야만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는 현재의 제도는 사교육의 ‘이권카르텔’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확실히 타파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어려운 수능이 학원 의존으로 연결되고, 학원업계의 이권 카르텔로 사교육비가 급증하면 교육 불평등이 더 악화할 것이란 의미다.

이주호 교육부장관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 문제를 ‘통합 교과형’으로 출제한다면서 국어·영어·사회·과학 등 여러 과목을 연계해 난도를 높이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이른바 킬러 문항에 대해서 경계했다. 이유는 이런 킬러문항을 출제하면 한두 문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공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사교육으로 빠지게 된다. 그래서 사교육비의 부담은 점점 늘어가고 공교육의 가치 또한 점점 추락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공교육으로 대처할 수 있게 난도 높은 문제를 내지 않기를 주문했다. 그러나 3월 모의고사에서 극악의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되고 6월에도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출제하니까 격노를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시 한 번 난이도 좀 낮추라는 소리를 했다고 한다.

킬러문항은 상위권과 최상위권을 나누기 위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시험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문제를 보고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고 격노를 했다 한다.

참고로 이야기하면 앞 이야기하는 문제들은 수학 문제나 경제 과목 문제가 아닌 모두 국어 비문학 지문들이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나는 생각을 했는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들은 사전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풀기가 몹시 어려운 문제이다.

물론 다양한 독서를 한 수험생들은 풀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긴장되는 시험장에서 그것도 1교시에 저런 문제를 만난다면 정말 자살하고 싶을 것이다. 자격증 시험에서 저런 문항을 만났다면 출제자를 욕했을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해서 죄송하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해마다 ‘불수능’, ‘물수능’이라고 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것이 수능이다. 물론 수능 문제 출제하는 것은 자기의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고 고심을 해야 하는 것도 알고 있다. 일설에는 수능 출제위원들을 어디에 가둬놓고 문제 출제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노력한 평범한 수험생들이 긴장되는 시험현장에서 저런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면 풀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매년마다 1교시가 끝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수험생들의 뉴스가 나오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직 공부가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수능을 보는 어린 친구들이 공부로 인해서 극단적인 절망에 빠지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점점 우울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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