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환의 골프이야기] 골프장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3.07.11 16:29 의견 0

그동안 코로나로 바깥나들이 못하고 집안에 지내다 종합병원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스크 사용이 해제되자 공기 좋은 골프장으로 몰려 골프장은 모처럼 특수를 맞았다.

골프는 매너를 중시하는 신사 스포츠라고 부르는데 신규 골퍼들은 매너보다 골프치는 기량 향상에 더 집중하고 있어 안타깝다.

골프를 즐기면서 동반자로부터 좋은 인상을 주고 골프를 잘 치면 비즈니스에서 성공과 직결돼 있다. 라운딩하며 즐겁지 않았던 상대하고는 20년간 함께 사업할 생각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는 골프장에서의 같이 골프를 치다보면 라운드를 통해 그 사람이 골프장 밖에서의 행동을 짐작해볼 수 있다. 캐디나 동반자에게 대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종업원이나 동료들을 대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골프의 경우는 부킹시간 전에 나타나는지, 복장 특히 신발은 제대로 닦여있는지, 골프 장비는 깔끔하게 골프가방에 정리되어 나란히 꽂혀있나, 부주의한 점이 있는지를 살핀 뒤 스윙속도, 걷기 등 게임에 접근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골프장에서의 스포츠맨십과 직업상의 윤리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플레이 시 교과서대로 플레이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이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안 된다. 골프는 매우 까다로운 규칙이 있지만 많은 사람이 규칙 자체를 모르거나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이 현실이 안타깝다. 플레이 중 공을 움직인 뒤 샷 했다고 해서 실제 생활에서도 사기 칠 사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라운딩 중의 행동 판단이 절대적 잣대는 아니지만 참고는 될 만하다.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라운딩 중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종합해 보면 아래와 같다.

골프장에 전화해 티오프 시간을 확인하고 남보다 먼저 도착하고 골프장에 따라 까다로운 복장 규정이 있어 물어보고 지킨다.

스윙하는 플레이어의 후방 등 사각지대에 있지 말고 플레이어의 볼과 컵을 잇는 일직 선상은 반드시 피하여 서 있어야 하며 동반자가 스윙하는 동안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다른 골퍼를 칭찬할 때 “나이스샷” 보다는 “나이스 플레이”라고 말하는 게 듣는 이가 기분 좋다고 한다.

앞 팀이 경기속도가 느리다고 앞 팀을 향해 볼을 치지 말고 반드시 앞 팀이 안전거리를 벗어났을 때 공을 쳐야 한다.

앞 팀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경기 진행에 협조하여야 한다.

동반자가 친 볼이 라프로 들어갔을 때는 같이 찾아주는 것도 좋다.

동반자가 퍼팅하고 있을 때는 움직이거나 떠들지 않고 조용히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숏홀에서 앞 팀이 사인을 줬을 시 퍼팅 후 뒤 팀에게 인사하면 좋은 인상을 남긴다.

플레이 중 긴장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플레이한다. 긴장은 실수를 부른다.

실수했다면 유머 감각을 발휘하라. 화내거나 토라지지 말고 웃음 띤 얼굴을 유지하라.

캐디에게도 볼이 안 맞는다고 신경질적 반응보다는 부드러운 말투로 대해주자.

잘 친 볼은 지가 잘 친 거고 OB 방향으로 날아간 거는 캐디가 똑바로 안 알려줘서 그렇다고 인상을 찌푸리며 캐디에게 신경질 내는 것도 보기가 민망해진다.

그늘집에서 무더울 때는 음료수나 시원한 수박을 주문해서 권하고 호스트에게 꼭 “고맙다.”고 인사하여야 한다.

마지막 홀에서 홀아웃 전 깃대를 꽂아놓고 상대방에게 모자 벗고 서로 인사한다.

서로가 좋은 인상을 남겨야 다음 기회에 초대받지만, 기피 인물이 되면 골프에 초대받지 못한다.

골프를 치려면 4가지 조건이 맞아야 칠 수 있다.

(1) 골프 할(여유) 시간이 있어야!

(2) 경제력(돈) 있어야!

(3) 건강이 있어야 하고

(4) 친구(동반자)가 있어야 한다.

골프같이 치는데 이런 4기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지만 무엇보다도 매너가 나쁘다고 소문나면 그 사람이 낀다면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겨우 여러 번 전화해 짜놓은 팀이 깨질 수도 있어 평소 매너관리에 신경 써서 좋은 인상을 남겨야 친구들과 평생 같이하는 골프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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