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프스 ‘소백산 천상의 화원 연화선경’에서 연달래에 빠지다

소천 정무영 승인 2023.07.12 13:58 의견 0

소백산(小白山)은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과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 1439.67m이다.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의 산으로 비로봉(1439.67m), 국망봉(1,421m), 제2연화봉(1,357m), 도솔봉(1,314m), 신선봉(1,389m), 형제봉(1,177m), 묘적봉(1,148m)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북서쪽은 경사가 완만하며 국망천이 흐르고, 동남쪽은 경사가 심하고 낙동강 상류로 들어가는 죽계천이 시작된다. 지질은 화강편마암이 중심을 이루며 주변으로는 중생대의 화강암류가 분포한다. 식물은 한반도 온대중부의 대표적인 식생을 갖는 지역으로서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철쭉 등 관다발식물 1,000여 종, 동물은 멧돼지 등 1,700여 종이 분포한다. 주봉인 비로봉은 수많은 야생화와 함께 희귀식물인 외솜다리(에델바이스)가 자생하고 이곳에서부터 국망봉 일대에는 주목(천연기념물 244)의 최대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백제·고구려 3국의 경계에 있어서 문화유적이 많다. 죽계천 쪽으로는 석륜광산(石崙鑛山) 초암사(草庵寺)가 있고 이곳의 북동쪽으로는 석천폭포(石川瀑布) 성혈사(聖穴寺)가 있다. 남서쪽으로는 국망봉에 이어 제2연화봉이 있는데, 이 봉우리 동남쪽 기슭에는 643년(선덕여왕 12)에 창건한 희방사(喜方寺)와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인 희방폭포(높이 28m)가 있다. 아름다운 골짜기와 완만한 산등성이, 울창한 숲 등이 뛰어난 경치를 이루어 등산객들이 많은데, 주요 등산로로는 희방사에서부터 희방폭포와 제2연화봉을 거쳐 오르는 길과 북쪽의 국망천, 남쪽의 죽계천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다. 죽령과 제2연화봉 산기슭에는 국내 최대의 우주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일대에 수려하고 웅장한 산과 주변의 명승지가 많아 1987년 12월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공원면적 320.5㎢로서 경상북도 영주시·봉화군, 충청북도 단양군에 걸쳐 있다.

오늘은 기다리던 한국의 알프스, 소백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 진달래가 지고 난 후 연분홍 연달래가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소백산을 찾아간다. 조금은 늦은 듯한 봄꽃축제, 봄꽃축제의 백미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는 소백산 철쭉의 개화 시기는 매년 5월말에서 6월초로, 최근 몇 년간은 꽃이 잘 피지 않아 소백산 연달래를 기다리던 산객들을 애타게 했는데 올해는 최고의 만개소식에 산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줄을 잇고 있다. 소백산 철쭉은 철쭉 중에서 가장 늦게 개화하며 연분홍색으로 유명하다. ‘연달래’라고도 하는데 연달래는 잔달래보다 색깔이 연하면서도 더 고급스러워 보여 독특한 색감과 소백산 능선에 무리지어 피어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나게 한다. 혹자는 진달래는 청춘 같은 꽃이고, 연달래는 귀부인 같은 꽃이라 칭찬하기도 한다. 소백산철쭉제는 두 곳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열리는데 충북 ‘단양 소백산철쭉제’와 경북 ‘영주 소백산철쭉제’다. 올해 경북 영주 축제는 5월 27일~28일에, 충북 단양의 축제는 5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해당지역과 소백산 일원에서 펼쳐졌다.

비 소식이 있지만 만개소식에 아침 일찍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비로봉으로 오른다. 몇 해 전 겨울 소백산을 천동탐방지원센터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 늦은맥이재 어의곡탐방지원센터로 다녀온 곳이라 오늘은 천동탐방지원센터 비로봉 제1연화봉 연화봉 희방사탐방지원센터로 정하고 능선까지 이어지는 오르막을 기대와 설렘으로 오른다. 올해는 역대급으로 철쭉이 만개하여 끝없이 펼쳐지는 푸르름의 능선위로 울긋불긋 그 모습이 단아하고, 덩달아 개화한 산꽃들의 향연이 가히 천상의화원을 이루며 산새소리도 한 몫 하여 알프스에 오른 듯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소백산은 어느 코스를 선택하더라도 대여섯 시간을 훌쩍 넘는 장거리 산행을 해야 해서 식수와 행동식 및 고산지역으로 수시로 변하는 기상상황을 대비한 옷가지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악명 높은 소백산 칼바람에 대비하여야 한다.


지리산 주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구간인 세석대피소에서부터 세석평전 촛대봉 연하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고요하고 멋진 경치에 안개와 노을이 어우러지면 신선이 노니는 곳”이라 하여 ‘연하선경’이라 하는데, 소백산에 연달래가 피면 이 말을 인용하여 산객들은 소백산 비로봉을 중심으로 국망봉 상월봉 구간을 ‘비로선경’, 제1연화봉, 연화봉, 제2연화봉 구간을 ‘연화선경’이라 부르는데 공감한다. 오늘처럼 안개가 감싸 안으면 몽환적인 분위기로 신선의 세상에 온듯하다.

환상적인 능선길을 따라 비로봉에 오르면 또 한 번 깜짝 놀란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위한 줄이 끝도 없이 이어지지만 모두 행복한 모습니다. 발아래 능선을 따라 안개에 안겨 국망봉이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정상석 근처에 앉아 이른 점심을 먹고 아쉬움으로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연하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후가 되면서 연하선경에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이 또한 신선하고 상쾌하다. 숲길을 따라 푸르름과 땅의 향기가 건강한 기운을 불어넣어주어 발길이 가볍다. 연하봉을 지나 희방사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기가 만만치 않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노송 사이로 펼쳐지는 경관이 아름답다.

마침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호랑이 불심’의 전설이 있는 희방사에 들러 합장하여 기도하고 높이 28m의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져 장엄함을 이루는 내륙지방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더욱 유명한 희방폭포를 지나 소백산을 빠져 나온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백산 연달래와의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희방사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278)

643년(신라 선덕여왕 12) 두운조사가 소백산 남쪽 기슭 해발고도 850m에 창건한 사찰이다. 절 입구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이 우거져 있으며, 절 바로 밑에 내륙지방 최대 폭포인 높이 28m의 희방폭포가 있다. 폭포가 떨어지는 계곡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와 숲이 펼쳐진다. 1568년(선조)에 새긴 <월인석보> 1·2권의 판목을 보존하고 있었는데, 6·25전쟁으로 법당과 훈민정음 원판, 월인석보 판목 등이 소실되었다. 1953년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226)과 월인석보 책판을 보존하고 있다.

추천코스

■ 종주코스

죽령탐방센터 제2연화봉 연화봉 제1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 늦은맥이재 어의곡탐방센터

■ 능선코스

천동탐방지원센터 비로봉 제1연화봉 연화봉 희방사탐방지원센터

천동탐방지원센터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 늦은맥이재 어의곡탐방지원센터

■ 최단코스

어의곡탐방지원센터 비로봉 국망봉 (원점회귀)

희방사탐방지원센터 연화봉 제1연화봉 비로봉 (원점회귀)

사진제공

한마루알파인클럽 Kelley(조상숙)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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