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전문가 칼럼] 열등감과 자존감

김종진 작가 승인 2023.09.08 18:16 의견 0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주인공의 할머니는 한글을 몰랐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숨기고 살아왔다. 그것을 숨기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까? 열등감의 수치심을 감추기 위해 지독하게 고통스러울 것이 뻔하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안다. 자존감은 ‘자아존중감’의 약자로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는 감정을 말한다. 열등감은 자기를 남보다 못하거나 무가치한 인간으로 낮추어 평가하는 감정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를 향한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 열등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며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믿어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한다. 우리가 우리의 특성과 능력을, 우리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자존감은 시작된다.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버릴 때 삶은 가장 큰 위험에 빠진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감정 조절을 못하거나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수렁으로 빠트리는 것이다. 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앞장서 할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상대방이 가볍게 던진 말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모든 일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피곤하게 만든다. 조언이나 권유의 수준에서 말을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거나 남의 피드백을 무시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의 말을 지나치게 의식해 상처를 받거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평가와 반응에 휘둘리게 되면 건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다.

내성적이라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카메라에만 매달렸던 스필버그는 전학 간 고등학교에서 유일한 유대인이었다. 당시만 해도 유대인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유대인에 대한 비난을 대놓고 하는 모욕과 수모를 견뎌내었다. 그 때 스필버그는 그들에게 받은 것과 똑같은 행동으로 되갚기 보다는 오히려 가까운 사이가 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항상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말을 달고 사는 부모가 있다면 반성해야한다. 아이들이 보고 그대로 따라한다. 겪고 있는 힘든 상황을 사람들에게 풀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그런 일을 반복한다면 그것을 들어주는 사람도 싫증나거나 그 사람을 그냥 그런 사람으로 치부하게 된다. 그리고 SNS를 통해 글로 표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의 긍정적인 부분을 무시하는 부정적인 생각은 결국 왜곡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력,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상대방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며 그 생활은 반복되게 된다. 나는 나다, 다른 사람과 완전하게 다른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온전히 나 자신을 사랑하며 나를 지난 나 자신과 비교하는 사람만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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