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의 旗手 인류애에 ‘진심’인 로타리안, 천희종 국제로타리3680지구 총재

시사저널 청풍 승인 2023.10.10 14:26 의견 0

“로타리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습득했으면 로타리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삶의 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로타리클럽입니다. 로타리클럽에서 우리 함께해요.”

‘로타리안’과 ‘안과의사’! 어떤 직함이 우선순위라고 천희종 원장을 규정할 수 없는 이유는 경계의 모호가 아니라 두 가지 역할에 최적화된 그의 현주소와 자세 때문이다.

작은 소도시의 병원이라기엔 상당히 큰 규모의 하드웨어를 갖춘 성모안과. 종합병원 급의 병원으로 업그레이드 된 연혁은 지역 사회 주민의 편의를 우선한 행보로부터 시작됐다. 단순히 몸집을 부풀린 것이 아니라 소도시의 환자들이 대전이나 세종 등 대도시로 진료 받으러 다니는 고충을 줄여보겠다는 선의가 안과전문클리닉으로 진화시켰다.

지역사회 의료 봉사의 일념은 로타리 총재로서의 봉사와 그 맥을 같이한다. 안과의사와 로타리안의 경계가 모호했던 그의 진짜 역할을 유추해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의료로 봉사하는 의사, 그리고 인류애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로타리안, 천희종 총재.

천 총재의 부산말투는 그가 부산에서 공주로 올 수밖에 없는 인연의 끈이 있었고 지금 그가 지역의 의료 맹주로, 로타리 총재로 솔선수범하도록 안내한 운명적 힘이 있었음을 대변하기도 한다.

공주교도소 수용자 안과진료봉사

이미 10대 때 계획된 인생의 비전, 의료봉사

그의 순수한 봉사 DNA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미 인생 비전에서 계획되었다. 신앙인으로 하나님께 의료봉사하는 삶을 서원했고 40년 가까이 내내 그 약속을 지키고 있다. 안과의사인 그가 로타리 총재가 된 것은 그의 40년 전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천 총재는 대입을 앞두고 진로를 잠시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지만 의대에 진학해 안과로 결정을 내리면서 그의 비전은 뒤로 물러섬이 없었다. 공군 장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려했으나 시력이 나빠 진학할 수 없었다. 안과의사인 그가 시력이 나빠서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것도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역설적이다. 어쩌면 운명은 이미 그가 안과 전문의로 인류애를 실천하도록 예정되어진 것이 짐작된다. 다시 신학대학을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결국 의대에 진학하게 되어 그를 세계적인 의료봉사 활동가로 이끌었다.

우연인 듯이 찾아온 의대진학이 대학시절 필리핀으로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오면서 인생의 목표를 확정할 수 있었다. 우리 몸의 장기,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우리 선현들도 우리 신체 중 눈이 9할이라고 했듯이 눈이 몸의 어느 기관보다 더 중요하다 한들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없다. 그만큼 눈은 우리 삶의 절대 절명의 장기다.

캄보디아 국제 의료봉사

그의 말을 차용하면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낙후된 지역으로 해외선교를 나갔을 때 안과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백내장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도 전국에 손을 꼽을 만큼이라는 말만 빌려도 해외 의료봉사 현장이 얼마나 열악한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안과 의사를 평생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며 안과 진료의 기본인 현미경 진료를 두고 지역 전문가들도 현미경으로 진료하는 의사냐고 묻는 정도의 수준이니 열악한 의료 환경은 굳이 거론의 여지가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의 의료수준도 불과 40여 년 전에는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우리도 그 시절을 넘어서 의료선진국의 대열에 올랐다.

라일라수련회

우리나라도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 것이다. 후배로서 선배님들이 먼저 간 발자취를 따라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사명감을 현장에서 펼칠 수 있는 의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백내장은 이제 일반인들에게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는 흔한 수술이라고 하지만 해외선교지의 그들에게는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귀한 수술의 기회라 의료선교의 폭은 계속 확대되어야 함을 천 총재는 누차 강조한다. 그 또한 서원한 대로 안과를 운영하면서 시간이 주어지는 여건 내에서 의료선교를 거르지 않고 있다. 의무가 아닌 이미 그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병원진료에 시간이 묶여 풀타임으로 의료 봉사를 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은퇴한 후에 낙후된 해외에서 의료 봉사 활동으로 노년을 보낼 청사진을 이미 확정해 놓았다. 가족의 동의까지 구했으니 은퇴 후 떠날 일만 남았다. 틈틈이 떠나는 해외 의료 봉사가 삶의 윤활유이며 목적이라고 말하는 천 총재는 뼛속까지 봉사의 유전자가 스며든 로타리안이 분명했다.

운암 천희종 총재 국제협의회에서 고든 매키넬리 RI 회장과

로타리안, 봉사에 진심인 사람들

로타리안들에 대한 오해를 풀었다. 로타리클럽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은 사회지도층들의 친분 모임이며 간간이 봉사를 통해 그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봉사로 나누는 단체라는 생각이 고착화되었다.

물론 일반인들의 오해가 누구의 잘못인가 따져 물으면 결국 로타리안들의 직무태만이었다.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로타리의 3대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했다. 일반인들이 그 취지와 가치를 제대로 들을 기회가 없었기에 그 오해가 불식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운암 천희종 총재 국제협의회

“로타리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습득했으면 로타리 활동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삶의 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로타리클럽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눈빛은 오히려 따뜻해서 로타리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소아마비 박멸도 로타리안 활동의 결과였다. 그들이 세계적인 봉사단체로 수많은 일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들이 뿌린 봉사의 씨앗 그리고 거둬들인 열매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로타리의 핵심 취지를 설명하는 천 총재의 눈빛은 진심이었고 아프리카 아이들의 손 씻기 운동을 도우면서 나타난 나비효과를 설명할 때는 그의 인류애가 고스란히 전해져 필자도 설렜다.

운암 천희종 총재 국제협의회

그들이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을 돕는 손 씻기 운동의 사례를 보아도 작은 봉사가 거대한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이 손을 씻으면서 배탈, 설사가 줄어들고 결석하는 아이들이 적어지는 순기능을 낳는다. 당연히 상급학교 진학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그 아이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사회인으로 자리를 잡고 다시 그 지역으로 돌아와 봉사하는 인재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비전이다. 작은 손 씻기 운동이 10년 후 가져오는 아름다운 미래는 봉사를 통한 인류애의 실천이 얼마나 숭고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현장이다. 로타리의 비전은 10년을 내다보는 청사진으로 그려진다. 10년의 의미는 산술적인 숫자 10년을 넘어 봉사의 지속성과 연대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지구 총재들과

‘초아의 봉사’ 로타리의 역사

세계 최초의 봉사 클럽인 시카고 로타리클럽은 1905년 2월 23일, 어린 시절 소도시에서 느꼈던 정겨움을 전문인들로 구성된 클럽에서 재현해보고자 했던 변호사 폴 해리스에 의해 창립되었다. ‘로타리’란 명칭은 회원들의 사무실에서 돌아가며 회합을 가졌던 초기 형태에서 비롯되었다. 120만 명의 사업, 전문 직업 및 지역사회 리더들로 구성된 전 세계적인 단체다.

‘로타리안’이라고 불리는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인도주의적 봉사를 제공하고 모든 직업의 높은 도덕적 수준을 고취하며, 세계 곳곳에서 선의와 평화를 구축하는데 협력한다. 현재 200여 개 국에 3만 3,000개 이상의 로타리클럽이 결성되어 있으며, 정치적 성향, 종교, 문화와 인종적 배경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산악회 쓰레기줍기 산행 줍킹 활동
생태교란식물 퇴치 자원봉사

‘초아의 봉사’라는 모토가 잘 말해주듯이 로타리의 주요 목적은 지역사회, 직장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의 봉사 활동이다. 주회를 통하여 로타리안들은 위험에 처한 어린이, 빈곤과 기아, 환경, 문맹, 폭력 등 중요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역사회 봉사 프로젝트들을 개발할 뿐 아니라 청소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직업개발을 홍보하며 학생, 교사를 비롯한 기타 전문인들에게 교육과 국제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캄보디아 국제 의료봉사

백내장 수술 전문 NGO 단체 활동을 시작으로

의료봉사활동으로 2012년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대상을 받기도 한 천 원장은 국제실명 예방재단(VCS) 동남아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사명감은 극대화 되었다.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실명 예방, 무료 개안 수술, 낙후된 다문화가정의 부모들에게 안과 시술 기회를 제공 해주는 등 입체적이고 다양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문서로 나열된 봉사가 아닌 현장에서 호흡하면서 봉사하는 실천가이며 봉사 혁신가이다.

지금도 해외 선교지에서 24시간을 걸어서 진료를 받으러 왔던 환자를 기억하고 있다. 안과 의사를 만나본 적도 없는 그들은 micro surgeon이라는 말이 저 멀리 다른 행성의 언어로 인식되는 사람들이다.

의료 환경은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여건이라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우리 의료진들의 손길이 멈추어서는 안 되는 삶의 영역이기도 하다.

현충원 참배

크리스천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고3때 서원을 하고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의료봉사. 청년기의 치기로 끝나지 않고 40년 내내 약속을 지키며 봉사 할 수 있는 원동력은 그 보람과 가치를 견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아울러 로타리 총재로서의 사명감도 더더욱 고취된다.

선한 리더, 마음의 가로등까지 켜주는 친절한 천 총재

지위, 명예, 권력이 갖는 가치는 영속성이 없으며 영혼과 호흡할 수는 없다. ‘봉사’는 사회적인 외연이 주는 그 존재 이상의 가치를 준다. 천 종재는 봉사가 존재의 이유라고 힘들이지 않고 말한다. 아직 청사진만 그리고 실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 바로 머시쉽(Mercy Ships)이다. 병원 선박으로 환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의료봉사를 하고 싶지만 30년 동안 간직한 꿈이 아직도 실행해 옮겨지지 않았다.

물론, 의료 환경의 발달과 변화로 Mercy Ships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도 했지만 의료 봉사의 현장에는 조건을 구분하지 않고 참여하고 싶은 간절함이 묻어나는 청사진이다.

운암 천희종 총재 국제협의회
운암 천희종 총재 국제협의회 분과협의

천 종재의 선배님들 중에서도 70이 넘어 은퇴 후에 의료 봉사를 떠나시는 분들은 삶의 멘토로 그의 결단을 더 공고히 한다. 로타리는 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인류를 이끌어갈 젊은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과 더불어 인류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가는 단체이다. 지금은 폐플라스틱을 모아서 만든 열가용유를 에너지화하는 현장에 관심과 후원의 힘을 보태고 있다. 플라스틱을 녹여 기름으로 만들어서 수소와 가스를 만드는 기술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로타리는 에너지 문제 해결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단순한 환경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닌 정치 시스템, 평화구축 등으로 확장되어 로타리의 영향력을 높여나간다.

낙후지역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서비스가 지역을 건전하게 만드는 성장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음을 이미 증명했다. 아이들에게 멘토가 없다보니 자살률이 증폭되어 사회 문제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로타리안들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바르게 성장시켜 다시 로타리안들이 소속된 단체에서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선순환의 회로를 연결하고 있다.

전 세계 이 골목 저 골목까지 로타리안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들이 지향하는 적극적 평화의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갈등이 생기기전에 먼저 갈등요인을 제거하는 평화구축, 전쟁방지, 질병 예방을 구호가 아닌 선과 발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인천공항 국제협의회 참석 환송행사

로타리 활동은 구체적인 목적과 계획이 있다. 로타리에서 다양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실천에 나서며,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수 요소이다. 로타리에서는 그가 누구인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어떤 종교를 믿는지, 장애가 있는지, 어떤 문화나 국가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들의 관심이며 실천 항목이다.

단순한 봉사가 아닌 인류애를 실천하는 천희종 원장, 천희종 총재. 병들어가는 사회에 선한 메스를 든 집도의를 만나게 된 설렘이 이번 추석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총재 취임식

국제로타리3680지구 총재(2023-24년도) 운암 천희종 | 공주공산성로타리클럽

학력

부산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부산고신대학교 의학과 대학원 안과 박사 수료

일반경력

(사)비전케어서비스 이사
충효예 실천본부 이사
공주경찰서 보안협력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자유총연맹 공주지부 수석부회장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사업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상훈

2020-21 K. R. 라빈드란 재단이사장 표창
43년차 지구대회 초심 모란
보건 사회부 표창(1996)
충남도지사 표창패(2001)
국회의원 정진석 표창패(2021)
국회부의장 표창패(2021)
충청남도 경찰청장 감사장(2022)

로타리 경력

2009. 03. 공주공산성로타리클럽 입회
2015-16. 공주공산성로타리클럽 회장
2020-21. 국제로타리 3680지구 8지역대표
2023-24.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참석

2016 서울 세계대회
2022 미국 휴스턴 세계대회

재단기여

로타리재단 기여: AKS 약정
장학문화재단: 관명장학의 인
지구회관 건립기금: 2천만 원
2023. 09. 인다우먼트 기금 $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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