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영의 여행이야기] 민족의 성역 “국립대전현충원”을 안고 있는 “갑하산”

계룡산국립공원 전망대

소천 정무영 승인 2023.10.13 14:29 의견 0

갑하산(甲下山)은 대전광역시의 서쪽 유성구 갑동과 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경계에 있는 산이다. 계룡산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산으로 암릉과 숲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전망이 뛰어나다. 이 지역의 옛 지명이 ‘갑소(甲所)’였으며 그로 인해 갑골, 갑동으로 부른 데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갑소란 갑옷을 만들던 곳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마치 불상을 닮은 듯한 세 개(갑하산 469m, 신선봉 570m, 우산봉 574m)의 봉우리가 있어 ‘삼불봉(三佛峰)’이라고도 한다. 삼불봉이라면 건너편 계룡산국립공원 삼불봉이 유명하다. 갑하산에서 서쪽으로 국도 1호선과 용수천을 경계로 계룡산과 이웃한다. 국도1호와 용수천을 따라 북으로 신선봉, 우산봉(雨傘峰)으로 이어진다. 신선봉은 문필봉이라 하기도 하며, 우산봉은 ‘옛날 큰 홍수가 나서 모두 물에 잠겼을 때, 산꼭대기는 물에 다 잠기지 않고 우산만큼 남았다는 유래와 주변 산들이 우산을 받고 있는 형상’에서 유래하였다 한다. 갑하산에서 남으로는 삽재를 넘어 도덕봉으로 이어진다. 도덕봉은 계룡산국립공원에 속하고 계룡산 15봉 중 하나이며 대전둘레산길 9구간의 들머리이다. 도덕봉과 이어지는 금수봉, 빈계산을 수통골이라 부른다. 갑하산은 대전둘레산길 12구간 중 8구간의 날머리이자, 세종·유성 누리길 2구간에 속한다. 또한 전국에서 등산 마니아들이 찾는 블랙야크 명산100+에 지정된 산이다. 갑하산만 오르는 산행이 일반적이지만, 멀리서 찾는 산객에게 갑하산만 오르기에는 아쉽다. 그래서 신선봉, 우산봉까지 이어가면 세종시와 이어지는 안산으로 하산하게 된다. 갑하산 아래에는 짧은 생을 바쳐 조국을 구한 호국영령들을 모시고자 1979년 설치된 보훈의 성지, 민족의 성역 국립대전현충원(대전국립묘지)이 자리 잡고 있다.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대전현충원과 블랙야크가 국립대전현충원내 보훈둘레길걷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참가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보훈둘레길은 오래전부터 가끔 걷곤 했었는데 요즘 이벤트로 전국에서 산객들이 많이들 찾아온다 하여 대전현충원을 안고 있는 갑하산과 연계하여 걸어보기로 한다. 갑하산은 대전둘레산길, 세종·유성누리길이라서 친숙한 산길이다. 갑동마을에 주차를 하고 용수천을 따라 데크길을 올라가면 산으로 접어든다. 시작부터 가파른 산길이 맞이한다. 짧은 거리만큼 가파르다. 땀이 날쯤 첫 번째 전망포토존이 맞이한다. 첫 번째 포토존은 대전시내를 바라볼 수 있은 곳이다. 사진 한 장을 남기고 잠시 더 오르면 두 번째 전망포토존이다. 두 번재는 국도1호선 바로 건너편 수통골(도덕봉, 금수봉, 빈계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코에 닿는다. 마지막 전망포토존은 갑하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계룡산국립공원 전망이다. 왼쪽 천왕봉에서부터 관음봉, 자연성릉, 삼불봉, 신선봉, 임금봉, 장군봉까지 병풍처럼 펼쳐진다.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계룡산을 구석구석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니 꼭 쉬어 가시기 바란다. 이제 조금 오르면 바로 갑하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신선봉, 우산봉으로 가는 대전둘레산길이지만 오늘은 다시 갑동으로 돌아가 보훈둘레길로 이어가기 위해서 오른쪽 헬기장을 지나 대전현충원 호국공원으로 이어지는 갑동마을 우측으로 내려간다. 올라오는 길이 알릉 돌길이라면 내려가는 길은 흙길이라 조금 편하다. 30~40분이면 호국공원으로 들어선다. 호국공원을 가로질러 나오면 매점으로 이어지고 바로 왼쪽으로 보훈둘레길 빨강길이 시작된다. 보훈둘레길은 빨강길, 주황길, 노랑길, 초록길, 파랑길, 쪽빛길, 보라길 등 무지개길로 조성되어 대전현충원을 외곽으로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숲길도 나오고, 대나무숲도 지나고 작은 연못도 지나고 발을 담그고 쉴만한 작은 계곡도 지나고 국가원수묘역이 있는 낮은 산도 오르고 참 걷기 좋은 숲길이다. 갑하산 오시는 길에 보훈둘레길 걷기를 추천한다. 빨주노초파남보 전 구간을 걷지 않아도 좋다. 가고 싶은 만큼 걷고 싶은 구간을 걷고 돌아오면 된다. 돌아 나오는 길에 현충탑에 들어 호국영령들에게 감사의 묵념도 빠뜨리지 않기 바란다. 산을 찾아다니는 산객들에게 갑하산이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보훈둘레길과 함께 걸으면 4~5시간 의미 있는 산행이 되리라 추천하며, 가까운 거리에 유성온천이 있으니 온천도 즐기시고 돌아가시는 행복한 산행되시기 바란다.

국립대전현충원

일제침략과 6·25전쟁, 월남전 등에서 활약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1955년 7월 15일 서울 동작동에 설립한 국립묘지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되자 박정희 대통령은 지방 국립묘지 설치검토를 지시하였고, 1976년 4월 14일 충남 대덕군 유성읍 갑동리(현재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의 현 위치에 대전국립묘지를 설치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에 국방부는 1976년 5월 11일 지방 국립묘지 설치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979년 4월 1일부터 공사를 본격 착수하여 1985년 11월 13일 전체 면적 약 322만㎡(97만 4천 평)의 현 국립대전현충원을 준공하게 되었다. 공사기간 중이던 1982년 8월 27일부터 안장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국립대전현충원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을 모시고 그분들의 생전의 업적을 추모하고 있다.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은 2006년 1월 30일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소관부처가 국방부에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의 지형지세는 문필봉을 조종산(祖宗山)으로 옥녀봉을 주산(主山)으로 하고 있으며, 명산인 계룡산을 태조산(太祖山)으로 삼고 있다. 택리지에 의하면 태조산인 계룡산은 삼각산, 오대산, 구월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의 역량 있는 큰 터 중 하나라고 한다. 문필봉은 형상이 붓끝같이 되어 있어 유래한 이름이며, 우뚝 빼어난 봉우리는 불길이 이는 듯하고, 이 불빛이 성역을 두루 비치고 있는 듯하다. 이 문필봉에서 다시 솟구쳐 내려 이룬 옥녀봉은 마치 옥녀가 금반(金盤)을 대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처럼 국립대전현충원의 지형은 명산인 계룡산의 맥을 이어 받은 문필봉과 옥녀봉을 정점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좌우능선이 좌청룡·우백호를 이루고 있어 묘역으로 아주 이상적인 명당(明堂)자리라 한다.

국립대전현충원 찾아오는길

대전역(서광장 방향 출구 이용)에서 반석행 지하철 탑승 → 현충원역 하차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 이용하여 현충원역 2번 출구 앞에서 유족과 참배객의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운행하는 보훈모시미 차량 탑승

▲ 보훈모시미를 타고 현충원 내를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를 위해 보훈모시미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안내

운행시간: 09:05 ~ 17:00(현충원역 운행종료), 점심시간 운행, 무료
배차시간: 30분 간격으로 1년 365일 운행

봉사활동 안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계시는 국가의 성역 가꾸기를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할 수 있도록 봉사활동 터전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의 정성스러운 손길로 쾌적한 참배환경을 조성에 함께 합니다.

참여대상: 학생, 일반인
운영기간: 혹한기 1월~2월(오후), 혹서기 8월(오전) 운영
봉사시간: 09:30, 13:30 중 선택(1일 1회, 최대 2시간)
활동내용: 환경정화활동
참여방법: 1365자원봉사포털(회원가입)을 통해 희망하는 시간대 확인 후 인터넷 신청
확인서발급: 1365자원봉사포털에서 발급
신청방법 등 시스템관련 문의: 042-822-1561(1365유성구 자원봉사센터 담당자)
단체는 국립대전현충원 홈페이지 [봉사활동 신청] 메뉴에서 희망하는 일자를 선택 → 신청자 대표의 본인인증(휴대폰인증 혹은 공공I-PIN인증) - 참여자명단 첨부하여 신청(신청 후 명단 변경 시 변경첨부 가능)

추천코스

■ 갑하산 코스
갑동마을 → 전망포토존 → 갑하산 → 갑동마을: 4km (1.5시간)
삽재 → 전망포토존 → 갑하산 → 갑동마을: 4km (1.5시간)

■ 갑하산/대전현충원 보훈둘레길 연계코스
갑동마을 → 전망포토존 → 갑하산 → 갑동마을 → 보훈둘레길(빨·주·노·초·파·남·보라길) → 보훈공원 → 갑동마을: 14.5km (4~5시간)

■ 신선봉 코스
갑동마을 → 전망포토존 → 갑하산 → 신선봉 → 노은3지구

■ 우산봉 코스
갑동마을 → 전망포토존 → 갑하산 → 신선봉 → 우산봉 → 구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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