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환의 골프이야기] 올해도 국내 신설 골프장 10여 곳 새롭게 문 연다

2014년도 이전까지 매년 30여 곳 개장, 이후 15곳 정도 오픈 뒤 매년 10여 곳 개장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4.02.07 16:00 의견 0

골프장은 광활한 자연과 푸른 잔디밭에서 그린을 향해 멋진 드라이버 샷에 동반자는 굿샷을 외친다. 이 순간은 무념무상으로 자연과 나 자신의 짜릿한 전율로 물아일체를 경험한 골퍼들이 아마 대다수일 것이다. 한국에서 골프는 이제 더 이상 소수 계층만을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 전 국민의 10%가 넘는 570만 명이 600여 곳이 넘는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골프장은 언뜻 보면 매우 친환경적인 스포츠 같다. 그러나 건설 시 이와 정반대로 많은 환경적 희생을 강요하는 토목공사로 골프장 완공 후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축구장에서 축구경기는 한편 11명과 반대편 11명 22명이 경기를 즐기지만, 축구장 4배 면적인 골프장 18홀에서는 400명이 동시에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이미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올해도 국내 신설 골프장이 새롭게 10여 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물론 최대 가능성으로 본다면 14곳 정도이지만 확실하게 오픈될 것으로는 10여 곳에 이른다.

먼저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도가 3곳으로 제일 많고, 경기도가 2곳, 경남이 2곳, 충청도가 2곳, 그리고 경북과 전남이 각각 1곳으로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골프장을 오픈하는 강원도는 횡성에 벨라45CC가 올봄 시범 라운드를 거쳐서 정식 오픈을 하게 된다. 45홀 중 회원제 18홀, 대중제 27홀로 올해 단일 최대 규모 오픈이다.

특히 원주 지역에 올해 2곳이 더 오픈한다. 문막에 대명루첸CC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으며 원주 신림에 오로라CC도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경기도는 더 이상 골프장이 들어설 곳이 없다는 평가 속에서도 꾸준하게 오픈을 기다리는 골프장들이 있다. 인천 영종도에 한상드림랜드가 올해 개장을 앞두고 있어 주변 스카이72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포천 힐마루 골프장은 이미 대중제 골프장은 정식 오픈했고 올해 회원제 골프장을 정식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다음으로 골프 인구수가 많은 경남은 울산에 청량 블루웨일GC가 오픈될 예정이며 망양CC도 개장할 전망이다. 경북 지역은 영천에 그라티아이CC가 올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청지역도 충북 음성에서 소이CC가 개장 예정이며 천안 골드힐CC도 올해 개장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 호남 지역엔 전남 곡성에 르오네뜨CC가 오픈을 목표로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따라서 올해도 적게는 11곳, 많게는 13곳의 골프장이 새롭게 개장을 앞두고 있어 골프 산업은 불경기를 타는 업종에 비교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2023년도에도 화제의 카스카디아CC가 오픈 한 것을 비롯해 전국에서 약 10여 곳 이상이 새롭게 문을 열고 운영 중이다. 이런 상황은 5년 전까지 비슷하게 골프장 개장 숫자를 보여 왔다. 2013년도엔 31개 골프장이 오픈했고 그 이전엔 약 30개 골프장이 매년 오픈해 호황을 이룬 바 있다. 이후 2014년에 14곳, 2017년엔 4곳으로 급감했다가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10여 곳 내외의 골프장들이 새롭게 오픈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높은 그린피와 골프 인구가 급감하면서 골프장 사업에 눈을 돌렸던 업체들이 신설골프장 건설보다는 해외 골프장과 타 종목으로 투자가 옮겨지고 있어 새로 오픈하는 골프장 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2019년 코로나 이후 지자체와 자산운용사 및 일반기업이 골프장 건설에 투자해 오고 있어 당분간 신설골프장은 계속해서 새롭게 오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역시 골프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27년까지 쓰레기 매립장 등 지자체의 유휴 부지를 활용한 공공형 골프장 30곳을 새롭게 조성할 예정이고 대전시에도 유성구 금고동 일원에 친환경 공공형 27홀 골프장을 건설 계획이 발표됐다. 따라서 향후 공공형 골프장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아직 사업성이 타 업종에 비교해 좋다고 평가하고 있는 기업과 개인 사업가들이 있어 골프장 건설과 투자는 좀 더 진행될 전망이다.

따라서 골프장 그린피와 비싼 캐디피, 카트사용료, 골프장 각종 이용료가 인하되고, 정부의 세금까지 내리게 된다면 제2의 코로나19와 같은 골프 전성기가 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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