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총선 공천 불만 날로 커지는 추세

박영순 의원 “당내의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인 행태 개탄”
황운하 의원 “공천 결정 늦추는 사유가 더 큰 상처였다.”
정기현 후보 “줄서기 강요하는 매우 나쁜 선례 남겼다.”
유지곤 후보 “모른 척한 박병석, 박범계 모습 보고 분노”
안필용 후보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밀실공천 임을 증명”

육심무 기자 승인 2024.03.07 14:16 의견 0
유지곤 서구갑 경선배제 강력반발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은 대전 7개 선거구 가운데 유성을에 황정아 천문연 박사를 전략 공천한 것을 시작으로 유성갑에 조승래 의원, 동구에 장철민 의원을 경선으로 공천 확정한 데 이어 서구을에 박범계 의원을 단수 공천해 4개 선거구의 주자를 확정했다. 또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서갑은 3인 경선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황운하 의원의 중구와 국회의원 의정활동 성적 하위 10%를 통보한 박영순 의원의 대덕구에 대해서는 당의 정확한 공천 방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하다가 예선도 치러보지 못하고 좌초한 인사들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은 여당과 싸우기에 앞서 당내의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인 행태와 맞서 싸워 이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개탄하고 있다.

의정대상 받고도 하위 10%?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은 2월 21일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런 정치보복에 맞서 의연히 싸울 것”이라며 “진정 당당하다면 평가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결과 하위 10%에 포함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지난 4년의 시간을 백 번을 되돌아보고 성찰해봐도, 이번 공관위의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고 분개했다.

또 “지난해 11월 중앙당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에서 제출을 요구한 모든 항목을 초과 달성해 제출했고, 총 68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헤 27건의 법안이 통과되어 약 40% 가까운 법안 통과율을 기록했다.”며 “지난 연말에는 시민단체로부터 국회의원 300명 중 8인에게만 수여되는 ‘의정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런 객관적인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하위 10%를 통보한 것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가 시스템에 의한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는 반증”이라며 “지난해 10월 제 지역구에서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이재명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면서 당 내외에서 숱한 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미 오래 전부터 상대 후보 측에서는 ‘박영순은 비명이라서 컷오프 된다.’, ‘친명이자 현역 최고위원인 박정현이 무조건 단수공천을 받는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는데, 공관위의 하위 10% 통보로 결국 이것은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면서 “‘비명계’, ‘친문계’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학살을 자행하면서도, 내부 분열은 안 된다고 말하는 것도 참으로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최근의 공천 파동의 모습은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을 부인하기 어렵고, 당내의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인 행태와 맞서 싸워 이겨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면서 ”이재명 사당의 치욕스런 정치보복에 맞서 의연히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영순 의원이 하위 10%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분함은 검찰 정권에 쏟아달라

반면에 대전 중구 황운하 의원은 26일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위기”라며 “당의 단합과 더 큰 승리를 위해 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이며,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나섰다.

또 “저는 보복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며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고 토로했다.

황운하 의원이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주 동료 의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고뇌를 거듭했다.”며 “이제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함과 분함은 우리 당이 아니라, 없는 죄를 만들어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 윤석열 검찰 정권에 쏟아주셨으면 한다.”면서 “이번 저의 불출마는 검찰개혁 완성을 위한 마지막 시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줄서기 강요하는 매우 나쁜 선례

정기현 예비후보는 대전 유성구을 전략공천에 대해 “이번에도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주민들에게 평가 받을 기회를 얻길 원했지만, 당 지도부의 인재 영입에 이은 낙하산 공천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면서 “무분별한 낙하산 공천은 여기서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현 지도부는 특별한 상황에 한 해 제한적으로 행사해야 할 전략공천의 수단을 무분별하게 행사함으로써, 후보 개인의 문제를 넘어 당원들과 주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빼앗아 큰 실망을 안겼다.”면서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혁신은 물론 정치 발전에 역행하는 권한을 행사하였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또 “제한적으로 행사해야 할 전략공천이라는 수단을 마구 휘두름으로써 권한을 가진 그들에게는 사소할지 모르나, 어떤 이들에게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도전의 기회를 짓밟는, 그래서 이후 정치 지망생에게 민주당과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도전하기보다 줄서기를 강요하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겼다.”며 “대전의 타 지역구 및 전국의 여러 지역구에서도 이와 같은 나쁜 사례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권력 남용하지 말 것

유지곤 더불어민주당 서구갑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은 26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통해 서구갑 경선과 관련해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 박병석, 박범계 두 국회의원에게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대해 지금이라도 시민과 당원에게 사과할 것과 제22대 총선에서 권력을 남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추궁과 비난의 화살이 장종태 전 서구청장 한 사람에 집중될 때 책임이 없는 척 모른척 한 박병석, 박범계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고 제 22대 총선에서 어떤 시대정신과 방향성을 가지고 서구민에게 평가받을 것인지 심사숙고 하겠다.”는 말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밀실 공천이라는 것을 증명

안필용 대전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더불어민주당은 서구갑 지역을 현역의원 불출마 이유로 전략지역구로 지정하고, 허태정 시장을 전략공천 하려고 시도해왔다.”며 “대전 서구갑은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포함된 수차례 된 바 있지만, 민주당 후보가 모두 포함된 여론조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서구갑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민주당 예비후보는 5명이 있지만, 전략지역이라는 이유로 공천신청이 없었고, 각 후보들이 내세우는 대표경력이 들어간 어떤 형태의 평가도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객관적 지표 하나 없이 3인 경선이 발표된 것은 시스템 공천이라는 민주당의 공천이 사실상 밀실 공천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허태정 전 시장의 결단은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의 기회를 빼앗지 않겠다는 희생이었으나 기득권 세력은 허 전 시장의 결단마저 의미 없는 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객관적 지표 하나 없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대전 서구갑 3인 경선 결정의 무효와 대전 서구갑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하여 모든 예비후보를 포함한 여론조사를 통한 공정한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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